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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님의 명복을 빌면서

이 선 균 님의 명복을 빌면서

 

이름난 연예인들의 수난사는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연예 및 Entertainment 산업계에서 발생하고 있다. 며칠 전에 한국의 명배우 대열에 당당했던 모습으로 세간의 인기와 관심을 가졌던 이 선 균 씨가 안타깝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가슴 저리게 아픈 소식이 대한민국과 그를 아는 세계 영화계에 전해졌다.

 

훤칠한 키에 굵은 윤기 넘치는 바리톤 성향의 목소리로 청허도 상당히 좋아했던 배우였고 그의 운명 소식을 듣고 참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한 편으로 올여름 즈음 그의 마약 관련 소식이 전해졌을 때 한 무속인이 3년 전에 이런 사태를 예견했다는 가십성 기사가 언론을 도배하기도 했었고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포토라인에 섰던 그의 모습을 보고 참으로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기구함과 천당과 지옥을 넘나드는 주변 환경에 노출된 극한 직업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청허는 그렇지는 않으리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그의 죽음이 현 정권의 다른 스캔들 덮기용으로 포장되어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하는 사태를 보고 있자니 이런 착잡한 심정은 더 깊어만 간다.

 

또한, 의례 그렇긴 하지만 각종 역술관련 카페나 블로그, 나름대로 이름 있는 유명 역술인들이 앞 다투어 그의 죽음과 관련한 사주, 운명 풀이에 대한 글들이 도배하고 있는 현실을 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대표적인 것이 鬼門關殺(귀문관살)이나 망신살이 들어서 그렇다는 식으로 단식판단으로 고인의 죽음을 설명하는 글들을 보면 결과에 원인을 억지로 대입하는 방식이라서 헛웃음마저 나온다.

 

귀문관살은 일지를 중심으로 월지와 연결되거나 시지로 연결된 글자의 조합이 辰亥(진해), 丑午(축오), 巳戌(사술), 卯申(묘신), 寅未(인미), 子酉(자유)가 연결되어 있을 때 표현하는 神殺(신살)중의 하나이다. 글자 자체가 지니는 의미가 귀신의 문이 열리는 것으로 해석되기 쉬워서 누구나 꺼리는 것이지만 청허도 수없이 언급한대로 신살은 그냥 재미로 보는 것이고 중첩되어 강하게 나타날 때 어느 정도 길흉을 판단할 때 참조해서 보는 정도로 끝나야 한다.

 

故 이 선 균 님의 사주를 찾아보면 저마다 다른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있는데 공식 프로필에 나온 그의 사주를 보면 乙卯年(을묘년) 戊寅月(무인월) 丁未日(정미일)에 해당한다. 그리고 생시에 대해서는 수 많은 역술인들이 서로 다르게 보는데 이 정도 사주면 사실 생시의 역할은 그다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청허는 그의 생시를 酉(유)시로 간주하고 사주풀이를 해보고자 한다.

 

절대 고인의 죽음을 폄훼하거나 청허의 사주 간명 실력을 뽐내고자 함이 아니라 자살이라는 참으로 힘든 결정을 하기에 앞서 비슷한 인생의 위기를 겪고 있을 사람들에게 순간의 극단적 선택보다는 다시금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기를 바라는 순순한 마음에서이다.

 

그의 사주를 오행으로 먼저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정기생이므로 일반적 사주 간명방법과는 차이가 별로 없을 것이다.

구분
숫자 3 - 1 + 3 - 1 0
의미 문서, 도움
공부, 학문
일간, 자신 재능발휘
財根(재근)
금전, 재물
배우자 운
명예, 직장
자식

 

일주가 丁未(정미)인데 역량은 다소 약한 편에 속하며 용신격국에 의한 용신은 印綬格(인수격)이 되고 인수는 편인과 혼잡하게 섞여서 상당히 강하다. 또한, 과다 통변성으로 식신과 상관이 병립하고 있다. 언 듯 보면 무난해 보이지만 이 사주 구성의 핵심은 목 오행과 토 오행이 칠살전영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즉 식신과 편인이 서로 극하는 관계이며 인수와 상관이 그러하다.

 

 

 

성격은 다소 급하면서도 뒷 끝이 없고 대인관계에서 예의를 잘 지키는 모습일 것이며 인자함과 다재다능함, 언변, 전달력이 매우 뛰어나니 연예인이나 성우로써 전혀 모자람이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이 사주 구성이면 月柱(월주)의 戊寅(무인) 두 글자가 半空(반공)의 작용이 되어 약간 힘이 빠진다. 공망이 작용하면 해당 오행이나 천간, 지지의 힘이 빠지는 것인데 半空(반공)이므로 완전하게 약해지진 않고 숫자나 기세보다는 그 영향력이 약하게 구성된다. 본 사주 구성에서는 이런 반공이 오히려 좋은 작용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강한 토 오행과 목 오행의 각각 한 글자들이 힘이 빠지는 것이나 칠살전영의 흉한 작용이 어느 정도 약화된 형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 사주의 절대 희신은 약한 자신의 일간이 강해지는 화 오행과 금 오행이다.

 

금 오행은 태과한 토 오행의 힘을 설기해서 균형을 맞추어주고 강력한 목 오행을 어느 정도 제어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나쁜 기신오행은 목과 토인데 특히 현재 대운에서는 목 오행의 기운이 더 해롭게 작용할 수 있다. 현재 4대운(40~49세)은 甲戌(갑술) 대운으로 蓋頭(개두)작용으로 천간의 힘이 지지인 戌土(술토)를 누르기 때문에 힘으로 따지면 木(목)오행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한다.

 

수 오행은 閑神(한신)으로 볼 수 있다. 즉, 무조건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오행인데 문제는 수 오행이 잘 못 들어오면 토의 극을 받고 목의 설기작용을 받아 그다지 좋은 역할이 아니라 명예손상, 시비, 구설 관재의 작용으로 나타나기 쉽다. 두더지 게임을 연상하면 된다. 안 보이면 치지 않지만 나타나면 방망이로 강타하는 현상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작년이아 올해는 그다지 편안한 시기가 되지는 못하는 시기이고 목 오행이 강해지는 시기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기 쉬운 시기이다.

 

여기에 주변 인물들의 입방아가 안그래도 예민한 성격의 이 선 균 씨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설명이 될 수 있다.

 

印綬(인수) 또는 正印(정인)은 길신 중에서도 최고의 길신으로 꼽는 통변성이지만 편인과 함께 세력이 강해지고 이를 감내하는 일간의 힘이 약할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우울증, 공황장애 등으로 고통받기 쉬운 힘으로 작용한다.

 

올해 2023년 12월은 또 다시 이선균 씨에게 인수의 힘이 강한 갑자월이다.

 

이전에 故 최진실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기신(흉작용)의 힘이 가장 강력해지는 시기가 가장 위험한 시기이고 청허도 그런 현상에서는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 다만 명리학자로써 주의할 것은 더욱 살피고 조심할 뿐이다.

 

 

청허가 대부분의 자살 시도 경험자들을 회유하여 비록 아직은 힘들지만 다시금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곤 하는데 이런 경우가 자살 시도의 유혹이 가장 강해지는 시기이다.

 

그러면 우리는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가?

 

대개의 경우, 이런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말이 없어지고 흔히들 이야기 하는 멍 때리기, 의욕상실, 침잠의 시간이 많아지고 정도가 심해진다. 배우자가 그럴 경우는 두말 할 나위없이 살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거나 같이 시간을 가지면서 용기와 격려의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친한 친구의 도움도 좋고 가볍게 외부 좋은 곳으로 여행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며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대화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주변 가까운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적 행동이 가장 좋은 예방책이며 다시금 살아 갈 용기를 가지게끔 격려하고 배려해야 한다.

 

만약 본인이 이런 충동을 가지거나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가장 가까운 지인(배우자, 절친, 가족)에게 반드시 언급하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죽지 않고 영생을 누리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펼쳐지는 좋은 세상을 현재의 고통과 힘듦만으로 포기하는 경우는 단연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