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 산행일지

[스크랩] 속리산 묘봉

6월 초순인가 집사람과 덕유산을 가려다가 문득

속리산 묘봉가는 버스가 있길래 가 보았습니다.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조차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그러나 암릉을 타고 밧줄을 타고 오르내리는 길이

한시간에 1키로를 가기 힘든 멋진 산이었습니다.

 

대구에서 가는 시간도 한 시간 4~50분정도면 되고,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축소시켜 놓은 듯한 그렇지만

꽤나 힘들기도 한 그런 산입니다.

 

 들머리 운흥리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상학봉-묘봉의 전경

 

 길가에 핀 찔레꽃의 향이 얼마나 진한지 어질어질할 정도였습니다.

 

 저도 군대시절 강원도의 산악특공부대에서 제법 레펠 좀 했습니다만 지겹도록 계속되는 밧줄의 오르내림은 절 조금 짜증나게 하

 더군요..(제 얼굴에 짜증스러움이 좀 묻어나오지요..^^)

 

 중간에 건너 온 토끼봉의 전경입니다..장관입니다..

 

 유월의 녹음이 온산을 진하게 물들여 놓은 모습에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말끔히..

 

 집사람도 약하게만 봤더니 너무도 씩씩하게 잘 따라오더군요..^^

 

 저 바위틈에 자리깔고 한 숨 잤으면 하는 바램이 절로 들더군요..

 

 상학봉 직전의 암릉지대에서 커피한잔 하고 너털 웃음..

 

 집사람 몰래 바위 뒤에서 한모금 당기고 나오는데 딱 걸려 버렸습니다..왼 손의 꽁초가 증거입니다..

 

 생글생글 웃는 저모습을 정말 오랫동안 지켜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듭니다..

 

 10배 줌으로 당긴 사진인데 거의 90도 각도에 높이도 한 20여미터 됩니다..아찔한데도 여유가 넘치는 집사람..

 

 저 바위틈길에서 새어 나오는 바람은 정말 시원했습니다..초강력 자연 에어컨..

 

 끝없이 이어지는 암릉..약 200여미터의 표고차이를 둔 안부와 꼭대기의 이어짐이 일곱차례정도 이어집니다.

 

 찍고 보니 꼭 사이비교주같은 모습으로 나와 버렸습니다..얼마나 시원한 바람이 불던지..

 

 상학봉입니다..자세히 보시면 한 사람이 꼭대기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루바위..문득 떡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우여곡절 끝에 도달한 묘봉 정상표시를 떼어내서 어깨에..ㅎㅎㅎ

 

 묘봉정상에서 본 문장대와 관음봉..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산을 등정했던 고 고상돈 대원이 이 묘봉구간에서 평소 체력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조령산 정상에 가면 고 지현옥 대원의 기념비가, 금번 상가르바트에서 운명을 달리한 고미영 대원의 기림비도 어느 산에

 세워지겠지요..

 

 들머리에서 날머리까지 거리는 약 6킬로 내외지만 오름내림의 표고차와 횟수의 반복으로 인해 4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혹시 가시려는 분들은 중간에 식수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한 물과 영양간식을 챙기십시요..

 

 가는 길 : 대구 -> 김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내륙고속도로 -> 상주 IC에서 새로난 상주-청원간 고속도로

               화북IC에서 내려서 운흥리 방향으로 한 30분정도 가시면 됩니다.

 들머리와 날머리간의 거리가 1킬로 내외이므로 들머리에 차를 세워두시고 등산후 날머리에서 걸어가셔도 무방합니다.

출처 : 국선도 대구범어수련원
글쓴이 : 혜운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