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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스크랩] 부부가 함께한 지리산 종주(첫편)

 작년, 재작년에 걸쳐 혼자서 지리산으로 덕유산으로 설악산으로 혼자서 부단히도 자주 종주산행을 했습니다만,

 올해 들어서 부쩍 집사람의 성화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다니지 말고 그 좋다는 지리산 종주 좀 데려가 달라고..

 사실 올해 설악산 무박종주는 집사람과 함께 다녀 왔었는데 생각보다 잘 따라 오고 또 젊어서(?) 그런지 별 후유증도

 없는 것 같아서 칭찬을 좀 해 주었더니 지리산~! 지리산~! 하고 몇 번 졸라대었습니다.

 

 아마도 종주산행중에 가장 힘들고 부담스러운 것을 꼽으라면 저는 지리산을 꼽습니다.

 

 설악산도 힘들긴 하지만 줄기차게 한번 올라갔다가 내려오길 한 두번 정도 하면 끝나고

 또 대개의 산행시간이 열 두세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오색-대청봉코스는 정말 난코스이긴 합니다)

 

덕유산 종주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반복되긴 하지만 비교적 평이하고 완만한 경사라서 왠만한 끈기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하지요.

 

지리산 종주는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천왕봉까지의 거리가 30킬로에 1,500미터 이상의 고봉을 17개를 넘나들어야

합니다. 또 그 경사와 계속 반복되는 오르내림에 지도상의 30킬로가 실제 거리는 50킬로 가까이 육박하는

그야말로 대장정의 코스이기 때문에 가벼운 배낭에 무박을 하는 편이 무거운 짐을 지고 1박 2일로 종주하는 것 보다

쉬운편입니다.

 

혹시라도 지리산 종주를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라고 차근차근 설명을 곁들여서 대장정을 풀어보겠습니다.

 

 반찬이나 라면, 밥을 뺀 상태에서 준비물입니다. 제 배낭의 무게가 15킬로가 나가더군요..

 

 집에서 열 두시 30분에 출발해서 성삼재에 도착하니 거의 네시가 다되어 갑니다.

 성삼재 출입통제소의 새벽정경입니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산행객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성삼재에서 40여분을 쌕쌕거리며 도착한 노고단 대피소입니다. 여기서 천왕봉까지의 거리가 산길로 25.5킬로입니다.

 

 임걸령 샘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얼마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 대었으면 나무가 아예 굽어버렸습니다.

 

 희미하게 보이는 천왕봉을 보면서, 아직은 초보단계인 집사람을 여하히 안전하게 데려갈까 고민중입니다..^^

 

 경상남도, 전라남도,전라북도가 교차하는 삼도봉에서 반야봉을 배경으로 집사람입니다.

 

 연하천 내려가는 나무계단길..너무 이쁜 길이지만 막상 걸으려면 이미 걸어 온 피로누적 때문에 터덜대는 소리가 납니다..

 

 연하천 대피소 전경, 성삼재에서 약 여섯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물론 중간 중간 자주 많이 쉬면 열시간이 걸릴 수도 있구요..

 

 연하천에서 본 지리산 숲의 정경, 아늑함과 영기가 넘칩니다..

 

 저기 형제 바위를 넘어야 벽소령 대피소가 나오는데..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습니다..

 

 작은 덩치인데도 40리터 배낭을 꽉 채운채 아직은 의기양양한 집사람입니다..

 

 지리산 산행의 최대장점은 끝없이 펼쳐지는 산군들이 마치 산수화처럼 느껴지고 실제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지난 번 종주때는 그 산군산수화가 너무 좋아서 한시간여를 넋을 잃고 바라 본 적도 있습니다.

 

 온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땀..종주산행은 이 땀관리를 잘 해주어야 합니다..수시로 닦아내지 않으면 소금기가 허옇게 핍니다..

 

 벽소령 대피소 전경, 크진 않지만 벽소명월이라 하여 보름달이 뜨면 너무 멋진 곳입니다..

 

 벽소령을 막 출발하면서..길이 너무 이뻐서 가슴이 설레일 정도입니다..

 

 산굽이가 마치 정열한듯이 저를 보고 V형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선비샘입니다..양반에게 절을 받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실제 물을 받으려 하면 절을 한 상태에서 받아야 합니다..

 

 저는 정면 사진보다는 측면 사진이 더 자세가 잘 나온다고 하더군요..

 

 벽소령에서 헥헥거리면서 두시간을 된비알을 하고 나면 짜안~! 하고 멋진 전망대가 나타납니다..

 

 아무리 빼어난 화가인들 저 자연이 만들어 낸 산수화보다 더 잘 그릴 수 있을까요?..

 지리산은 그렇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가슴 한 곳 잔잔한 감동과 드라마를 심어 준답니다..

 

 두번째 편에서 계속 됩니다..

 

출처 : 한라산 하르방의 건강 이야기
글쓴이 : 혜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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