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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스크랩] 설악산(한계령-비선대)

대구 출발                :    저녁 9시

한계령 휴게소 도착  :    새벽 2시 20분

산행시작                 :    새벽 2시 29분

산행종료                 :    낮   12시 37분

산행시간(식사포함) :    약   10시간

총 산행거리             :   약 20킬로

산행 동반자             :   집 사람

운송 수단                :   대구지역 KJ산악회

산행 소감                :   죽음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 극한의 고통에 남는 득도수준의 깨달음을 얻고 싶은 사람들 강력 추천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참 힘든게 설악산 등산이다. 그래도 빼어난 풍광과 상쾌함이 보상이긴 하나 항상

                                  힘드는 것 이상의 그 무엇에 취하거나 중독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설악산,지리산 무박 종주이다.

 

 

 한계령 휴게소에서 1시간 30분이 소요된 한계령 삼거리

 처음 출발할 당시의  고통과 짜증이 희열과 온 몸의 엔돌핀이 솟기 시작할 즈음이다.

 

 새벽 4시가 안되어 먼동이 트기 시작하고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서서히 자태를 드러내는 설악의 위용.

 

 중간중간 식수와 간식을 먹고 상황에 맞게 준비물을 다시 챙겨야 한다.

 

 눈으로 보는 그 느낌의 10분지 일도 표현 못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한계.

 

 구름의 바다. 운해..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한계령 삼거리에서 끝청까지 가는 중간에 희안한 모양의 고사목이다.

 

 끝청. 해발 1,610미터..아마도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제외하고는 가장 풍광이 좋은 곳이다. 설악산 전체가 조망되는 곳이다.

 

 네시간 30분 정도의 오르막, 그것도 지겨울 정도의 험한 너덜길을 포함한 힘든 길을 올라온 우리 부부.

 

 카펜터스의 Top of the world의 느낌이 바로 이것이다.

 

 아침 햇살이 얼마나 강력한지 주위의 사사로운 음영을 그대로 묻혀 버린다..밝돌법의 원리를 이해할 것 같다.

 

 아침 여덟시 즈음에 본 중청대피소와 대청봉 전경. 아침 구름이 고개를 넘다가 힘이 드는 모양새다.

 

 너무나 푸른 아침 설악의 하늘..그야말로 바늘로 꼭 찌르면 청옥색 물이 주르르 흘러내릴 것 같다..

 

 위풍당당..굿굿하게 대청봉을 바라보고 있다..

 

 소청봉에서 희운각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절경의 끗바위에서 후덜거리는 다리를 애써 버텨내면서..

 

 설악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물과 바위가 서로 합환주를 들듯이 굽이쳐 그려내는 하나의 서사시라고 할 만 하다..

 

 천불동 계곡의 첫 손가락에 꼽히는 천당폭포..웅장함에 미지의 공포심마저 느끼게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철계단, 나무계단..이 계단들이 없었다면 무박산행은 불가능하다..

 

 잠시 지친기색을 보이기도 한다..그래서 설악은 아무리 다녀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성서로운 곳이다.

 

 비선대 도착 12시 37분 꼬박 10시간을 오르고 내리며 헉헉대었다..여기서 설악동까지 약 3킬로를 더 가야 한다.

 

 매번 올 마다고 싶은 정도로 힘든 곳이지만 하산 종료의 성취감과 산행내내 정리되는 온갖 번뇌들,

 그리고 이내 찾아오는 심신의 평안함은 돈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이 황금만능시대의 유일한 원시회귀 본능의 산물이다..

 

 우움..우움..

출처 : 대구옥산15회의쉼터
글쓴이 : 우움맨(김태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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