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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섬유산업의 부흥과 4차 산업혁명 울렁증

https://www.youtube.com/watch?v=gXYTrQ03_R0

 

 

대구의 섬유산업 유감

얼마 전, 지역의 섬유관련 산업의

중장기 부흥을 위한

 

Road Map 작성과 관련한 입찰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적이 있었다.

 

분에 넘치게 심사위원장직을 맡아서

2시간에 걸쳐서 심사를 진행했다.

 

세 곳에서 입찰이 들어왔는데

 

한 곳은 국제적 명성을 지닌

Marketing Consulting 업체였고

 

한 곳은 서울에 기반을 둔

Business Strategy 관련 전문 업체였으며

 

한 곳은 지역에 기반을 둔 

산학협력관련단체였는데

 

각 발표자들의 발표능력이나

Presentation은 각자들의 특징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어느 업체가 더 유리하고 덜 유리하고는

 

배정받은 심사위원들의 평가결과에

달려 있기 때문에

 

청허가 왈가왈부할 내용은 아니므로

언급을 하지는 않겠지만

 

정작 청허가 당황스럽고 황망했던 것은

 

한 업체에서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의

중장기 부흥을 위한 전략적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접목 시키고

2세 경영자들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을 때

나타난 심사위원들의 반응이었다.

 

실제 그런 의견을 가졌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반응이

 

아니, 섬유산업에 무슨 4차 산업혁명이 나오고

 

아직 바닥을 기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수준에

도대체 그런 혁명적 기술을 어쩌고저쩌고

 

교육이 무슨 필요가 있지?’ 라는 내용들이었다.

출처: Newsdaily

당연히 그런 제안을 한 업체는 최저점을 받았고

탈락이 되고 말았지만

 

심사위원장으로서 각 심사위원들이

채점한 결과를 보고는 더 충격을 받았다.

 

다른 업체들에 비해 너무나도 낮은

점수를 청허를 제외한 모든 심사위원들이

던진 것을 보고 정말이지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이

지금에 이르도록

 

그토록 많은 재도약 또는

재정비의 시간과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현재에 머물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거기에서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 지역에서 섬유관련기관이나

해당 업종의 전문가들이라고 선정되신 분들이

 

아직도 20년 전에나 통용되던

고루한 감각과 지식과 자신들의 경험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였고

 

흔히들 이야기하는 1세대 업체 대표님들의

노령화나 산업자체의 기술적, 제반 인프라의

구성요소에서 결핍된 문제요인들 때문에

 

현재의 모습에 머물고 있을 수는 있겠으나

 

클라우스 슈밥 회장에 의해 무려 5년 전에

제창되었던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출처: 한국 정책신문

각 섬유관련 분야의 전문가이자

미래의 동력사업을 구성하는 프로젝트에

 

심사위원으로 들어오실 분들의 수준이

 

“4차 산업 울렁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피 속에 섬유가 흐르는

뿌리 깊은 섬유인의 기질을 버리지 못하는

 

청허로서는 안타깝고 허망한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그 분들의 개인적인 잘못은

아닐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과 기술문명의

발전 속도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상태에서

 

섬유관련업계에서 나름 명성과

지위를 가지신 분들이 이토록

변화에 둔감하고

 

미래 성장기술의 핵심이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유구무언이랄 수밖에.

 

다소 논리의 비약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이는 외부의 변화에 대해

자신을 적응시키고 그 변화를 이해하고

활용하려는 것 보다는

 

그냥 자신의 분야에서 눌러 앉고 싶은

인간 본연의 심리적 특성이라고 볼 수도 있고

 

도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직장에서나 사회에서 도태되는 문화가

 

아직 성성하게 만연되어 있는

 

특히, 보수적이고 집단적인 저항심이 강한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더욱 그러한 특성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늘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은

 

품질이나 디자인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원가경쟁력은 중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신흥개발도상국에 밀리기 때문에

 

지금 이 현상을 지키는 것조차도 버겁다.

 

그래서 디자인과 브랜드 Power를 개발해야 한다는

 

청허가 20년 전에 귀가 닳도록 들었던

시나리오를 반복하고 있다.

 

그 지

20년의 똑 같은 소리가

지금 2020년에도 반복되고 있고

 

여전히 대구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밀라노 프로젝트라는 역사상 보기 힘든

대형 프로젝트도 당초의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말았고

출처: m.kbsm.net

야심차게 시작한 대구의 제조브랜드

쉬메릭도 지지부진한 상태로 이어지고 있다.

출처: Happycampus.com

물론 나름대로 담당기관이나

업체, 기관에 종사하신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 분들은 나름대로 당시의 환경에 맞게

최선을 다했을 것임은 틀림없으며

 

비록 기대에 못 미쳤을 뿐이지

 

그런 과정을 통해서 현재의 모습이라도

유지할 수 있었음은

 

누가 뭐래도 청허는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어쩔 수없이 발생했던

미흡한 부분은 보완책을 잘 마련하여

 

차세대 프로젝트에 적절하게 반영하면

그 미흡한 부분이 보완이 됨은 물론

 

더 나은 성장 동력의 에너지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얼마 전 섬유관련 기사를 보면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들이 입는

군복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90407500001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유기술 세계 4위…전투복은 왜 ‘흑역사’인가

패션섬유산업, 핵심 산업 부상 세계 4위로전투복 기술은 혹평…첨단기술 개발 미흡‘전투 최적화’ 내구성 강한 원단 개발 필요우리나라 섬유산업은 긴 역사와 높은 기술력으로 유명합니다. 7��

www.seoul.co.kr

4계절 모두 같은 재질을 가진

통일된 원단을 사용하며

 

이 군복이 여름에는 다이어트를 위한

땀복이요,

 

겨울에는 강철 같은 체력을 키우고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비판적 기사였다.

 

반면에 세계최강의 미군들은

여름에는 상대적으로 시원하고

 

겨울에는 보온효과가 있는 재질을 사용한 원단으로

평상시 전투력 보존에 기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나름대로 섬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청허가 세밀하게 우리 대한민국 군인들에게

지급되는 군복의 소재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말 그대로 내구성은 좋을지 몰라도

땀을 많이 흘리는 야전 보, 포병들에게는

그야말로 땀복 수준의 소재를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마다 국방부에서 섬유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운영하고 있을 것인데

 

만약에 그 자문단이나 군수물자 담당자들이

 

단 하루라도 그 군복을 입고

길거리를 활보해보았다면

 

당장에 그런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1982년 발생한 아르헨티나와 영국간의

포클랜드 제도를 둘러싼 전쟁 때

영국이 우여곡절 끝에 승리했는데

 

그 때 선봉에 섰던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

SAS(Special Air Service) 대원들이나

해병특공대원들이 침투할 당시 입었던

야전상의가 바로

지금 Outdoor 소재로 빼놓을 수 없는

Gore-Tex 재질이었고

 

포클랜드 제도의 기후 특성상

수시로 비가 내리고 서리가 내리는

 

열악한 전투야전환경에서

저체온 증세에 노출되지 않고

온전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지금도 평가받고 있다.

 

미군들이 입고 있는 전투복 야전상의 또한

소재는 Gore-Tex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간성인 국군들이 입고 있는

전투복의 소재도 충분히 얼마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기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 소재로 변환 가능한데

 

아직도 80년대 90년대의 섬유지식이나

군대문화로 인해 많은 젊은이들이

 

겪고 있을 고통을 생각하면

사뭇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면면들을 보면 결국 구매를 결정하고

보급을 결정하는 담당자들이나

 

그들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문을 해야 할 섬유전문가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선진국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섬유산업은 주력산업의 자리는

내어주더라도

 

여전히 수익성 높고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국가의 기간산업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고

 

새롭게 성장하는 많은 섬유패션기업들은

너도 나도 상용화 된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을

마음껏 적용하고 활용하고 있다.

 

굳이 기술적 부분이 아니더라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Open Innovation이며 모

 

든 것을 하나로 엮어내는

사상적 기반을 가진 철학적 영역에도 이르고 있다.

 

모르면 배우면 되는 것이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

이해가 될 때까지 공부하면 되는 것인데

 

낯설고 뭔가 이질적인 저항감에 젖어서

이런 시대적 흐름을 놓치고

 

아직도 2030년 전에 있었던

사고체계나 환경요소에 집착한다면

 

대구 경북지역의 섬유산업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아무리 위에서 관심을 가지고

부흥이나 재도약을 위한 정책을 낸다고 해도

 

결국 내용만 화려하고 번질번질한

보고서만 양산하는 돈 낭비요,

혈세의 낭비에 불과한 것이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모르는 것을 알면서도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지도층이나

상위계급에 있는 분들이 그러하다면

 

이는 분명 개선이 필요하고 간단없는

교육과 홍보를 통해 뿌리부터 하나씩

바꾸어나가야 할 필수항목임에 틀림없다.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걱정하는

마음에서 쓴 글이며

 

특정인이나 집단을 비하하거나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음을 부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