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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의 명리즉설

Lean startup 이해하기(1)

Lean Startup 방법론에 대하여

 

2000년 이후, 근래 들어서 정부차원에서 활발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여러 가지 정책들이 발표되고 이에 편승하듯 수많은 정부기관이나 사회단계, 대학 및 연구기관 등에서 다양한 일자리 창출 및 새로운 창업을 장려하고 권장하는 시책들이 전개되고 있다.

창업의 메카 San Francisco의 Golden gate

 

1970년대 이후 미국의 San Francisco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Silicon Valley의 창업열풍은 자칫 주기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었던 미국의 경제를 떠받치고 이끌어가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었고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첨단기술이나 Entrepreneurship 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가히 독보적인 Leader 역할을 해 온 것처럼 근래 중국이나 기타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단순한 직장인으로서의 삶이 아닌 기업가, 창업가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Google, Facebook 등의 창업의 메카

 

대한민국도 실제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민족의 뼈아픈 전쟁이었던 6.25 이후 지금의 대한민국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모태기업이 막 출발하면서 이병철, 정주영 등으로 대표되는 창업기업가들이 경제성장을 주도해 왔고 80년대 90년대에는 신진세력들이 저마다의 사업모델과 당시로서는 꽤 앞서 있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활발한 벤처창업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리고 ICT 산업을 기반으로 하면서 On Line을 중심으로 한 신세대 재벌들의 출현과 함께 대학을 졸업하면 삼성이나 현대, SK, LG 등의 대기업 취업을 꿈으로 하는 세대들의 Dream이 일부 지나친 안정화 추구로 인해 공무원 시대가 열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의 미래는 젊은이 중장년을 가릴 것 없이 창업을 통한 자아실현의 시대로 들어가고 있음이 명백한 사실이다.

 

이에 발맞춰서 전국 유수의 교육기관에서도 창업지원단이나 창업을 새로운 학문 분야로 채택하면서 깊이 있고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보좌하고 있기도 하다.

창업에 대한 열기와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이 틀림없다

 

이는 분명히 미래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써 대한민국의 경제 생태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새로운 Paradigm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그런 과정에서 일부 지각 있는 선구자들은 이미 성공한 창업과정에 대한 표준Model 연구 및 국내적용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가장 Hot한 창업방법론이 바로 미국에서 검증되고 입증된 Lean Startup 방법론이다.

국내에서는 아직도 고루한 재래식 또는 전통적인 창업Process를 지향하고 있는데 물론 특수하게 사람의 생명이나 안전을 사업아이템으로 잡는 경우는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장 환경을 감안할 때 이런 전통적 방법론은 자칫 시장 진입 시기를 놓치게 되는 문제가 있다.

 

근래의 시장상황은 가히 치열한 전쟁터에 비유될 만큼 속도와 효율적인 기동성을 필수적인 요소로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고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더욱 가속화되면 되었지 느긋하게 할 것 다하고 접근한다면 멀쩡히 최고의 품질을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고도 시장 Trend가 지나가 버려서 도태되고 마는 상황이 되고 말 것인데, 마치 전광석화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의 움직임과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정확한 Timing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더더욱 이러한 Lean Startup Approaches가 중요하게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청허가 개인적으로 가장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이 전가의 보도처럼 언급되는 사업계획서이다. Business Plan이라고 불리는 이 괴물의 가장 불편한 점은 바로 있지도 않은 현상을 마치 일어날 것처럼 소설처럼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Startup들에게 손익분기점이 무슨 말이며 자금조달계획이나 향후 5년간의 매출계획이 나와야 하고 심지어 Exit 전략까지 제시되어야 그나마 정부나 각종 단체에서 받는 지원 사업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Startup들이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가지고 어떻게 시장에 진출해야 할지도 모르고 단순히 사업에 대한 Item 설정 및 Idea만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자료를 요구하고 이런 자료를 통해 평가한다는 것은 글 잘 쓰고 잘 꾸미는 능력이 있다면 무조건 따고 보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양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Startup Owner라면 나름대로 치밀한 전략도 세우고 판매계획이나 마케팅 계획 등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만 아직 구체화된 제품이나 서비스도 없는 상태에서 허수로만 채워질 수밖에 없는 자료를 통해 평가하고 될 놈, 안될 놈을 구분한다는 것은 참으로 시간, 노력, 비용의 낭비를 넘어 국가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엄청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대개의 Startup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나름의 꿈과 야망을 가지고 사업에 뛰어들게 마련이다. 그런 자신의 꿈이나 Vision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하면서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들이 세운 고객 분류나 자신의 상품의 가치가 답답한 사무실에서나 집 또는 카페에서 긁적거렸던 추측이나 가설이 실제로 통용될 것인지에 대한 엄정한 검증과정을 거쳐야 할 것임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된다. 그리고 이런 고객, 시장에서 과연 내 상품/제품/서비스가 받아들여질 것인지에 대한 사전 검증과정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바로 Lean Startup이다.

Lean startup의 두 대부: 스팁블랭과 에릭리즈

 

그러면 Lean Startup은 어떤 사상적 배경과 실증적 검증과정을 거쳐서 가장 효율적이며 성공확률을 높이는 Startup Process로 자리 잡게 된 것일까? 지금부터 하나씩 그 원류와 사상적 배경, 적용과정을 소설 읽듯이 편안하게 읽으면서 접근해 보시기를 권한다.

 

 Lean Startup 이야기는 일련의 시리즈로 계획하고 있으며 약 10회에 걸쳐서 각종 사례와 절차들을 예로 들면서 진행할 것이다. Lean이라는 단어는 영영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to (cause to) slope in one direction, or to move the top part of the body in a particular direction:

 thin and healthy:

 (of a person) thin and in good physical condition: 위와 같은 세 가지 뜻에서 물론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본래의 뜻은 thin and healthy가 되고 좀 더 풀어서 쓰자면 save energy, time, efforts as much as possible(가능한 힘과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아끼는)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일본과 한국의 유수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연비를 절감하는 방법으로 Lean Burn Engine을 출시한 적이 있었다. 홍보하는 만큼의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고 여러 가지 배기가스에서의 문제 때문에 얼마 가지 못해서 퇴출되고 말았지만 이 린번 엔진이 가지는 특징이 가능한 최소한의 연료로 가능한 장거리를 달리고자 하는 엔지니어와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기술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미국의 Silicon Valley 창업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방법이자 Process의 하나로 인지되고 있는 Lean Startup은 뭔가 새로운 것 같지만 사실 그 철학적 바탕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 급속한 발전을 이루었던 제조 산업의 엄청난 발달 과정에서 채택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이전까지는 공급자가 모든 재화나 제품의 분배, 생산, 개발을 주도했던 시기였는데 2차 대전으로 호황을 누렸던 기계, 중금속, 섬유, 선박 항공 산업 등에서 막상 전쟁이 끝나자 만들어내기만 하면 판매하는 것은 땅 짚고 헤엄치기였던 시장상황이 서서히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서 사용자란 바로 고객(Customer) 또는 시장(Market)이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고객의 기준에서 품질과 가격과 공급시기를 논하기 시작했으며 고객의 판단과 평가가 실질적인 시장주도권을 변화하는 주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투입되는 모든 자산, 원자재, 시간, 공정 등에서 가능한 모든 낭비적 요소(Waste)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이때부터 태동하기 시작했던 것이며 이것이 바로 Lean Manufacturing Philosophy의 출발이 되는 것이다.

 

이 당시 Lean Manufacturing Philosophy의 근본을 이루는 다섯 가지 법칙이 있었는데 이를 “ Five Principles of Lean ”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다음 장에서는 이 다섯 가지 린 철학을 시작으로 그동안 제조 산업과 ICT산업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상적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