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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

청허가 대학원 겸임교수로 첫 발을 내딛다

제일모직이라는 아주 훌륭한 근무조건을 갖춘 회사에서

나온지 올해로 만 8년째가 되는데

 

그 8년동안 힘들었다면 참으로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제주도에서 보낸 1년여의 시간동안 회사라는 울타리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괴랄한 경험도 그랬지만,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무리하게 몸을 굴리다 보니 찾아 온 무릎 수술로 인한

좌절감(아마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상황에서 너무

처절하게 움직이다 보니 몸도 마음도 피폐해진 상황에서)

 

한 달에 일정한 수입은 커녕 돈 한 푼 집에 가져다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생활 속에서도 친구 회사일이랍시고

빈번하게 외국출장을 사비로 다니다 보니 늘 초조했던

시간들..(그래도 참 많은 국가를 돌아다녔다)

인도, 스리랑카, 그리스, 루마니아, 영국, 캐나다, 미국, 터키,

말레이시아, 중국, 이집트, 등등

그 가운데 몸도 튼튼하지 못한 집사람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겠다고 무리한 Bakery 사업을 하다가 오히려

몸이 망가져 가는 가운데 뚜렷한 비전은 찾을 수도 없었던

그 당시, 그래고 대학시절부터 공부했었던 명리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낸 덕에 청허명리역학연구소라는 

작지만 새로운 출발을 했던 것이 2017년이다.

 

벌써 4년이 지난 시간인데 하루 종일 아니 보름이 지나도록

손님 하나 찾아오지 않는 초창기 시절에 고정지출비용이 수입을

훨씬 초과하는 일련의 시간동안 이런 저런 정신적 스트레스도

장난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2018년도에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어렵게 시작한 대학원 석사과정 공부에 대한

도전..(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절실했던 것일까?, 정말 절실했을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대충해도 될 수 있는 부분도 악착같이 파고

들어가며 나 자신의 활동범위와 영역을 더 깊고 넓게 만들고자

아둥바둥, 애면글면 보냈던 그 2년의 시간 동안

 

분에 넘치게도 Silicon Valley Entrepreneurship Development

연수도 학교에서 배려해 준 덕분에 다녀오고

또한 석사학위도 완전히 없는 상태에서 대한민국에서 날고

긴다는 쟁쟁한 교수님들, 회사 대표님들 중에서도 검증되고

특출한 분들만 뽑는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운영프로그램 전문 Instructor로 

선발되어 활동을 하게 된 것도 그러한 절실함이 있었기에

그나마 하늘에서 주변에서 그 노력을 인정해 준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이 혁신군단(I -  Corps) 프로그램은

미국 George Washington 대학에서 3주간 연수를 받으면서

청허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상당한 변화와 영향력을

주게 되었고 실질적인 Fact위주로 모든 것을 하나 하나 

검증하면서 진행한다는 사고방식은 지금도 청허가 매사에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판단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석사과정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하고

다시 박사과정에  도전하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환경이지만 그래도 소 걸어가는 것처럼 한 발자욱씩

내딛는 가운데 박사과정 1학기 전체 성적 최우수를 기록했고,

 

내가 2년간 석사과정을 보냈던 곳에서 다시금

겸임교수 임용이라는 나이 60 언저리에 과분한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말이 쉽지, 그 고비를

이겨내고 넘어가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님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벗어나고 나지 못하고의 결과에 집착하는 것보다는

벗어나려는 몸부림을 통해 작은 변화가 하나씩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몸부림이 무엇인가를 새로 배우는 것이라면

청허는 그것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다.

 

배움이란 나를 던지게 만드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요, 거대한

유혹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기대를 훨씬 넘어서는 고통과 괴로움이

반드시 동반되지만 그 열매는 비록 크고 작은 사이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구어낸 것이기에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가치가 넘치는 것이다.

 

인생 60이 넘어가면 뒤로 물러나서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것이 아니라

 

죽는 그 순간까지 뭔가를 새로 배워나간다는 지침으로

살아간다면 막걸리에 노인 냄새 가득한 일반적 모습보다는

훨씬 더 알차고 품격있는 노후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래서 청허는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셨지만 스스로도 

금번의 겸임교수 임용을 축하하고 나 자신에게도 대견함과

격려를 해주고 싶다.(소주 각 일병이 주는 즐거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