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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름길 3코스(큰노꼬메,족은노꼬메,궷물오름)

제주에 온지 꼭 100일이 되는 날이다.

그동안 올레길 7개 코스와 직원들과 근로자의 날 함께 했던

이승악 오름을 빼면 제대로 된 오름은 오늘이 처음이다.

 

제주에 존재하는 총 368개의 오름을 일일이 다 밟기 위해서는

혼자서 그것을 하기에는 너무 처량스럽기도 해서

오름길을 전문적으로 탐방하는 친목카페에 가입했으니,

 

이름하여, [ 오름을 사랑하는 모임 ]

 

대부분 젊은 세대들로 구성되어 있는 멤버에 오십이 넘은

어설픈 행자가 얼굴을 들이미는 것도 쉽지 않지만,

오름이 곧 어렵고 낯선 것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각에

체면 젖혀두고 가입해서 오늘 첫 공식모임에 참석했다.

 

많은 분들은 아니지만 인상들이 너무 좋으신

도드라님, 우두님, 푸른바다님, 집쓰님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 명이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큰 노꼬메-족은 노꼬메-궷물오름

이렇게 세 개의 오름을 한꺼번에 다녀오는 코스를 골랐다.

 

청허가 보는 맑고 투명한 세상에 드디어 제주의 오름길이 등장한다.

 

이 지역이 마치 오름의 집단지역(Cluster)처럼 여러 오름들이 모여 있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유산의 하나로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다.

 

 

첫번째 코스인 큰노꼬메 오름의 전경,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 말들의

표정이 더없이 평화롭다. 하늘도 오름도 나도 즐겁다.

 

 

오름으로 향하는 길도 고즈녁하니 너무 편안하다.

 

 

노꼬메의 기원에 대한 설명..

 

 

탐방로를 보존하기 위해 폐타이어를 배열해 두었다.

비가 오면 탐방로가 패이고 미끄러운 것을 방지해주고

탐방객들의 안전을 덤으로 보장해줄 것 같다.

 

 

숲으로 들어서자 마자 원시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시원함..그리고 피톤치드의

강렬한 향기가 가슴과 코끝..그리고 행자의 고독한 영혼을 치유한다.

 

 

약간의 급경사 오름길을 지나자 드디어 오른쪽으로 터지기 시작하는 장쾌한 능선..

제주오름길만이 가지는 아주 독특한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어주는 장관이다.

 

 

다섯 명 밖에 안되고 처음 온 나이 든 내가 조금은 부담스러웠을텐데도

친절하게 잘 대해주시는 오사모 멤버들..감사합니다..^^

 

 

 

불립문자..이러한 장관에 무슨 수식어가 필요할까..

그저 이런 경치는 가슴과 영혼으로 느끼고 감응할 뿐이다.

 

 

한라산도 수줍은양 구름으로 입을 가리고, 거대하면서도

편안하게 뭇 행자를 안아주는 저 오름도 멋져라..

 

 

우리네 인생의 행로처럼 오르막에 정점이 있고

다시 내리막과 목표점을 평면에 담아낸 듯한 경치..

청허가 호사를 누린다..

 

 

서쪽으로 쭈욱 펼쳐진 오름의 어깨동무..

청허가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그대들을 답사하고

아끼며 널리 알리리다..

 

 

늦가을 천황산 억새군락을 연상케 하는 노꼬메 정상근처의 안부..

 

 

족은(작은) 노꼬메가 앙증맞게 그러나 야무지게 나도 여기있소를 외친다..

 

 

육지의 산들이 저마다 수려함과 화려함을 자랑한다면

제주의 오름들은 펼쳐진 너름과 탁트인 시야..그리고

친근한 푸근함을 가득 안고 있다..

 

 

도드라님, 푸른바다님, 집쓰님, 우두님..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저 유격조교 폼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고착화되는듯..--;;;

 

 

문득 무슨 생각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니,

아..아..맑고 투명함의 극치가 구름으로 장식된다..

 

 

가슴이 찌~잉~!! 하고 감응하며 중단전이 길게 공명을 일으키니..

청허가 그간의 어설픈 행자놀음을 한 보람이 있구나..

 

 

간단하게 목도 축이고 간식도 먹고 다시 족은 노꼬메로 향한다.

문득 통풍과 위,십이지궤양으로 죽을 고생을 했던 그 옛날이

생각난다..그래도 이렇게 완치되어 제주홍암가에서 이 귀한

식품을 주제삼아 나의 오랜 꿈을 하나 하나 풀어가고 있으니

지금 이순간, 이 오름길에서 진정 행복함을 다시금 느낀다.

 

 

 

윙수트나 행글라이더, 패러글라이딩을 해도 너무나 좋을 것 같다.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투명하며, 마음은 그 깊숙한 아름다움에 심취한다.

 

 

내려가는 계단길이 다소 가파르긴 해도 빼어난 경치가

마치 꿈속의 선계를 걷는듯 하다.

 

 

한라는 여전히 부끄러움에 수줍음을 더하고..

 

 

그저 터벅 터벅 걷는 것 만으로도 이 온몸을 휘감는 감동을..

 

 

너무나 편하고 안락한 탐방길에 내 얼굴조차도 너무나 편안하다..^^

 

 

족은 노꼬메로 치고 오르는 다소 경사가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산새 두 마리가 청허의 왕림에 감사의 축하 비행을 시전한다..ㅎㅎ

 

 

보고 또 보아도 이 얼마나 좋을소냐..

 

 

족은 노꼬메도 다녀오고 이제 궷물오름만 남았다.

 

 

처음 보지만 이렇게 자연속을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엄청난 행운이요..인연이다..

 

 

 

항상 맨 뒤에서 뒷모습만 찍다가 앞모습을 처음 찍다..그만큼 내가 아직

쑥스럽다는 얘기인가?..ㅎㅎㅎ

 

 

안내판 글자마저도 정겹다..기분이 그만큼 좋다는 얘기..^^

 

 

오늘 점심을 이 나무 아래에서 같이 먹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있는 반찬에 조금씩의 정성을 더하니 만수성찬이 따로 없다..

 

 

아담한 숫처녀의 가슴같은 모습..싯구가 절로 나온다.

 

 

다음엔 나도 데려가 주시구랴..烏오선생이 눈치를 주네..^^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내려다 본 서귀포시 전경..바람이 거세다..

 

 

제주의 매력은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깊이를 더하고

그 깊디 깊은 속살의 아름다움을 이제 오십이 넘어

조금씩 알아가니 이또한 나이와 오도송의 경계가 이어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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