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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사주명리학 이야기(1편)

 

 

 

 

 

 

예전에 국선도 수련을 할 때

처음 하는 중기단법이 끝나면 호흡의 길이와 흡,지,호의 밸런싱을 판단해서

승단하는 것이 바로 건곤단법인데,

 

특이하게도 23가지의 행공법이 전부 음양오행, 사주명리학에 기본으로 사용되는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에 이어서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법이라는

독특한 행공법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좌사법이라 해서 결가부좌를 틀고

두 손을 모은채 호흡을 하고 마무리 하게 되는데,

 

사실 이 때는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았고 그냥 순서가 그러려니 했었다.

 

그렇게 호흡이 되고 난이도가 제법 높은 행공동작이 편하게 느껴질 즈음이면

다시 호흡의 역량을 체크하고 승단하는데 우주적 고행이라는 원기단법이다.

 

각설하고,

 

사주명리학에 대한 관심은 사실 선도수련이나 단학수련을 시작한 80년대 후반부터

있어 왔지만 왠지 고리타분한 옛날 학문에 지금도 그렇지만 고루함에 미신적인 요소가

너무나 많고, 서민들 등쳐 먹는 사기꾼들이 많다는 선입관에 주저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다.

 

중간중간에 이런 저런 사부, 스승들을 만나면서 관상의 기초, 손금을 보는 법,

풍수지리학의 기본사항들을 체득하게 되었지만 기실 사주명리학=신빙성 없는 학문이자,

접신된 무당들의 헛짓거리라는 생각이 더 강했던지라,

 

혹여라도 일이 잘 안풀릴 때 집사람이나 어머님이 어디 용한데 있다는데 한번 가서

보자는 소리만 꺼내도 버럭 고함을 지르면서 난리를 피기도 했다.

 

한번은, 아니 수차례 이게 반복되면서 나도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집사람이 몰래

최근에 신이 내린 용한 처자무당집에 다녀 왔고, 내 성질을 알기에 묵묵하게 몇 일을

보내다가 말을 꺼냈다. 그 때가 99년 12월쯤이니 당시 내가 싫어서 좋던 직장을 뛰쳐 나와서

밥숟가락 놓으면 단전호흡한다고 설쳐대던 시절이다.

 

" 저기, 짜증만 내지 말고 한번 들어보세요. 대구역 뒷 편에 올해 초에 신이 내린 참한

 처자 무당이 있고, 귀신처럼 잘 맞춘다고 해서 경미(집사람 절친)하고 같이 갔다 왔는데.."

 

" 또 시잘때기 없는데 돈을 썼구먼..뭐 한다고 그런데를 다녀? 돈이 천지에 깔린는가베?"

 

최대한 언성을 낮춘 목소리로 시니컬하게 맞받아치자, 집사람이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 그래요, 당신 잘나가던 회사 때려치우고 지금 그놈의 단전호흡 한다고 폼만 잡고 있으면

  천장에서 돈이 떨어져요?, 땅에서 금줄기가 솟아요?..나도 하도 답답하니까.."

 

이럴 때는 잠시 침묵해주는 것이 부부간의 도리요..나도 뜨끔한 구석이 있는지라 우물우물대고

있었다. 그러자 잠시 내 눈치를 보던 집사람 왈,

 

" 그 무당이 얘기하는데..어쩌고 저쩌고, 우리 아이들은 어쩌고 저쩌고, 등등등." 하다가

" 당신 사주를 넣지도 않았는데 당신 이야기를 하니까 눈을 희꺼덕 제끼고 껌벅껌벅 하던

  그 무당이 그러던데요..꼭 한 번 모시고 오라고, 과거에 큰 스님이셨는데,

  사주를 볼 필요도 없이 꼭 한번 모시고 오세요.. 제가 법문이나 좀 듣고 싶네요" 하더란다.

 

' 어라, 이 놈의 무당이 제법일세.. 어찌 나의 법기를 알아보고..음..(이쁜가?)'

 

그래도 그 날이후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며칠 있다가 보니 집사람 휴대폰으로

문자가 들어 온 모양이다. 바로 그 무당이 나를 좀 뵈었으면 한다고..

 

일이 이렇게 되니,

 

집사람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한번 가 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아서

날을 잡았다. 신내린지 얼마 되지 않는다고도 했고, 또 젊은 처자라니 괜한 꿍심이 돌기도 했다.

 

당일날, 아침에 당시에 몰던 노란색 마티즈에 집사람을 태우고 그 신내린 처자무당집에 갔다.

이런 저런 골목길을 돌아 드는데, 옆자리에 앉아 있던 집사람이 손가락을 가리키면서

" 어머, 저기 나와 계시네!"

 

얼추 골목 끝집을 보니 대나무에 오방기를 이리저리 걸쳐 놓은 당주를 세워놓은 곳에 수수한

개량한복을 입은 처자 하나가 마티즈를 보고 인사를 한다. 합장을 한채로..

 

골목 끝에 차를 세워두고 내리니 당시 한 호흡에 2분 가까이 되었던 기빨 좋은 내가 봐도

눈이 아주 맑은 삼십대 초반으로 보이는 처자나 결코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화장을 하고,

간들거리는 헤어스타일을 한채 반갑게 나를 맞이한다.

 

" 어서오세요, 처사님, 아이구, 우리 동자신이랑, 할배신이 좋아라 하십니다."

 

' 이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냐' 겉으로는 내지르지 못했지만 속으로는 피식 웃으며

안내하는 쪽으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

 

가볍게 내어주는 음료수 한 잔을 하고 내가 먼저 물었다.

 

" 듣자 하니 보살님이 저를 꼭 한번 보자고 하셨다기에 이리 왔습니다만.."

 

옅은 웃음기를 연신 날리던 처자 보살이 음료잔을 내려 놓더니 갑자기 일어선다..

 

(2편에 계속)

출처 : 잇빨중사카페 ★ 잇빨기행여단
글쓴이 : 청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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