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 마음건강

[스크랩] 사주 명리학 이야기(3편)

눈을 부라리고 오른손은 발경수준의 기운을 끌어 올린 상태에서

휙하고 이불을 제치고 내려다 보니,

 

아..아..

우움..우움..

 

그 귀신처럼 보였던 물체의 정체는 바로 집사람이었다.

분명 아무리 봐도 집사람이 틀림없는데, 당시의 순간적인 생각으로는

' 이노무 귀신이 이제 나를 아예 홀리려고 작정을 했구나..어찌 집사람 모습으로

  변신을 하고..가만 사부가 귀신을 칠 때 어떻게 하라고 했지?..인당을 장심 노궁을

  세워서 밀듯이 기운을 집어 넣으라고 했던가?..그냥 뺨 사대기를 치라고 했던가?"

 

잠시의 갈등이 있었지만 아침에 분명히 출근한다고 인사를 하고 나간 집사람이 지금

나와 집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침대에 누워있을리가 만무다.

 

찰나간의 갈등도 잠시 일단, 기운을 쏘아보면 알겠지 싶어서 물체의 인당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손가락 마디 마디가 빳빳하게 세워진 기운짜기 상태에서 석문혈에 기운을 모으로

서서히 호흡을 들이쉬고는 잠시 멈춘 상태에서 기운치기를 시도했다.

 

분명 어떤 영가요, 나쁜 목적을 가지고 나를(그것도 도인을..--;;;) 홀리려는 것이라면

분명 구름을 갈라 보지는 않았지만 점검자들의 말로는 그 강기가 능히 탁기나 사기를

일도양분할만한 기운이라 할 정도의 힘이 실려 있으나 어떤 형태로든 반응이 있을거라는

생각으로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잠시 그렇게 강기투사를 하고 있었다.

 

제쳐진 이불 때문에 그랬는지 나의 노궁에서 뻗어나가는 강기가 워낙 세었던지,

그 누운 집사람을 닮은 물체가 눈을 번쩍 뜬다..(아이쿠 무시라..)

 

잠시 눈을 껌뻑 껌뻑 대던 그 물체가 베시시 웃으면서 말을 건넨다..

 

" 당신 뭐해?"

 

갑자기 온 몸에 기운이 스르르 빠지고 다리도 후덜거린다.

 

분명 아무리 곱씹어보고 생각하고 확인해봐도 집사람이 틀림없었다.

치켜 들었던 오른 손을 머쓱하게 내리고,

 

" 아니, 당신 아침에 출근하지 않았어? 분명히 그랬는데 이기 우예 된기야?"

 

그랬다. 집사람이 출근을 하다가 감기기운이 워낙 세게 느껴졌던지 출근 길에

차를 돌려서 쉴 요량으로 집으로 돌아왔고, 마침 그 때 나는 샤워한다고 있었으니

집사람 돌아온 줄 모르고 있었으며, 집사람은 그냥 자그마한 덩치를 이불속에

가볍게 구겨넣고 그냥 잠을 청했는데, 샤워하고 나온 내가 벗어 놓은 안경 때문에

매우 부실한 코뿔소 정도의 시력이라 그것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감기기운이 있는 집사람이 코를 가르륵 가르륵 고는 소리가 나의 귀에 잡혔고..

뭐 그런 상황이 벌어졌던 것이다.

 

실제 귀신을 봤던 경험은 따로 있지만 나중에 7편이나 8편쯤에 언급을 할 예정이고,

아뭏든 그 날의 상황극은 그렇게 끝났다. 집사람은 그냥 자고, 나는 그냥 호흡 수련을 더했다.

 

그 처자무당은 뒤에도 몇 번 더 집사람을 통해서 나에게 신내림 굿을 받으라는 메시지를 넣어

왔지만 내 성격을 잘 아는 집사람의 현명한 처신으로 더 이상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한 번은 전국 천리안 X동 수련회 모임이라는 것이 계룡산 상주리(연정원의 우학도인이 귀천하신 곳)

근처의 폐교에서 일박 이일로 있었는데 당시 대전지역에서 제법 높은 도력과 말빨로 이름을 떨치던

산X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있었다. 이 양반이 천리안 채팅을 하면서 어쩌다가 내가 노가리를

풀고 있던 대화방에 들어왔는데, 당시 나보다는 한 두어단계 더 높은 대주천 수련을 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는 나보다 몇 살 아래고..

 

이 양반이 한참을 고대 도인들, 신령들 이야기를 쭉 늘어놓다가, 내가 몇 마디 대응을 하자,

" 도사X님 (당시 내 아이디가 그랬다)! 안그래도 제가 단동의 글을 쭉 읽어보다가 도사X님의 글을 접하고는

  계룡산 장군봉 뒷자락에서 토굴 수련을 하는 제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했더니 그 친구가,

  그 분(저를 일컬음)은 과거 나의 사형이며, 대단한 고승이었다..꼭 찾아뵙고 전생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으니

  산X, 네가 어떻게 좀 모시고 와라..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이건 또 무슨 거북이 똥방구 새는 소린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는 이상한

신비주의, 전생 어쩌고, 환생을 알고 싶다..뭐 그런 류에는 이상할 정도의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

그냥 쌩까려다가 주변에 같이 대화방에 참석한 몇 몇 자칭 도인들(단사급 고수도 많았다)이 아주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추임새를 기막히게 넣곤 했다. 그래서 대 놓고 뭐라고 하긴 그래서 몇 마디를

반응을 해 줬더니

 

이번 주 토요일 단동 수련회에 오시면 자기를 만나서 장군봉 뒤의 암벽사이에 있는 그 친구의 수도처에

같이 가자고 조른다. 어차피 단동수련회에 참석하기는 했었고, 뭐 마땅히 딱 부러지게 거절할 명부이

없어서 그러마고 했다.

 

모임 첫날 그 친구도 나를 알아보고, 나도 그 친구를 단박에 알아보았다. 다부진 몸매에 눈빛이 형형한 것이

평범한 단전호흡 수련이 아닌 어떤 기공이나 관련무예를 했음이 느껴졌다.

 

서로 악수를 나누고 인사하고 수련 몇 타임하고, 으례 모임이 그렇듯이 술자리가 벌어지고 당시 스스로는

선택받은 아주 귀한 인간이라는 말도 안되는 자아도취에 빠져 있던 사람들의 모임이라 당연히 자기가 알고

있거나 남들에게 또는 고수들에게 들었던 온갖 고대 성현, 도인들의 도담을 주고 받는 시간이 벌어졌는데

이 친구가 내 곁에 꼭 붙어서는 내일 아침 일찍 물 병만 하나씩 들고 새벽산행으로 자신의 친구가 토굴수련을

하는 곳으로 가잔다. 별 생각없이 술한잔 먹은 김에 경계심도 풀어지고, 또 뭐 내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고,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사람을 내치면서 거절한 명분도 약해서 그러마고 했다.

 

잠시 도담, 주담이 벌어지는 사이 교실 중앙무대에서 그날의 주최자 모모가 주의를 모은다.

 

그리고 전국에서 온 우리 도반들의 잠시간의 장기자랑을 하겠다고 했는데, 첫번째 출연자가 바로

그 산X이었다. 개량 한복처럼 생긴 흰 두루마기에 검은색 한복 바지를 입었는데 요상하게 베베 꼬는

자세를 취하면서 서서히 동작을 펼쳐가는데 내가 뿅 가고 말았다.

 

이 친구가 그날 시전한 그 무예가 바로 내가 그토록 찾아헤매던 산중무예였다.

말로만 듣던, 호주에서 우연히 알게 된 대양진인의 스토리에 정말이지 한번 접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무예였던 것이다.

 

(4편에 계속)

출처 : 잇빨중사카페 ★ 잇빨기행여단
글쓴이 : 청허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