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면 고통스럽다..
괴로울 정도로 땀이 나고
허파는 터질듯이 요동치고
종아리는 뻐근함에 무너지며
누구라도 추월하면 자존심 틀어지고..
비라도 올라치면 서글퍼지며
허기라도 진다면 만사가 귀찮고
올라야 할 길이 까마득하다면
때려치고 돌아서고 싶으며
내가 왜 이 생고생을 하냐고
스스로 반문도 하지만
그 온갖 과정을 거치고
잠시 여유를 가지고 쉴 때 불어오는
산바람에 머리카락의 땀이 증발할 때,
전망좋은 바위턱에 느긋하게 앉아서
펼쳐진 발아래 조망을 가슴에 담을 때,
정상석을 가슴에 부여안고 이 산이
내 것이로구나 하는 감격을 토할 때
허위허위 내려와 비록 뻣뻣한 다리지만
나를 위해 뭔가를 했구나 하는
뿌듯함이 가슴을 채울 때
비로소 산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나를 응원하며,
나를 키워지고, 힘을 채워넣어주는
모두에게 열려 있는 그 자연스러움으로
말 한마디 없이 인생을 훌륭하게 치장해 주는
멋진 동반자요 후원자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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