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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복지 Lansmere220

 

 

 

제일모직 170수 양복지 개발과정

 
선도수련은 정통 단전행공인 국선도로..
블로그는 다음의 청허가 보는 세상으로
건강은 등산, 현미김치, 국선도 3박자..
미래는 내가 창조하고 지배한다..양자물리학
 
"원료구입에서 가공까지 그야말로 피말리는 과정이었습니다".
 

꿈의 170수(실 굵기) 양복지, '란스미어 220(원료번수)' 개발의 핵심 주역

김태원 제일모직 차장은 "원료 구입자체가 하나의 정보전쟁"이었다고 말했다.

 

220수 양털은 최고급 양의 어깨부위만 사용하므로 호주에서

연간 200kg만 생산된다.

 

제일모직이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 지난해 초에는

이태리 Loro Piana가 이중 130kg을 선점한 뒤였다.

 

더욱이 이 회사는 같은 원료로 150수 복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터라 170수 복지 개발보다는 원료구입이 급선무였다.

 

호주에 급파된 제일모직 원료구입팀은 나머지 양털 70kg의 행방을 찾고

독점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정보력을 총동원했다.

 

여기에는 국내 모직업계 유일의 양모감정사인

김 차장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컸다.

 

김 차장은 지난 90년 호주에서 1년2개월 과정을 거쳐

양모감정사 자격증을 획득한 뒤

10여년간 현지 목장과의 유대를 돈독히 쌓아왔던 것이다.

 

결국 지난해 4월 호주 힐크레스톤 목장주와 수일간의

담판끝에 상당한 웃돈을 주고 양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양털을 선적할 때까지는 사설 경비업체를 불러야만 했다.

다음은 양털 1g으로 어떻게 170m의 실을 뽑아내는냐의 문제였다.

 

일반 모직물은 양털 1g으로 80m의 실을 뽑아 쓰기 때문에 세계 2대

모직기술을 자랑하는  Loro Piana나 영국 Moxon조차 이를 불가능하다고 여겼다.

 

그러나 섬유기술사 12명은 극비리에 '170수 복지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쪽끝에 2g의 무게가 실리면 바로 끊어질 정도의 양털이어서

갓난 아기를 다루듯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양털 기름기를 씻어내고 방적기 등 설비에 끼인 이물질을 닦아내는데도

촉각을 곤두 세웠다.

 

원료나 설비상태는 물론 가공과정에 조금의 빈틈이라도 생기면 전

공정이 허사였기 때문이다.

번갈아 밤잠을 설쳤다.

 

다른 직원들은 '저 친구들 뭐하는거야. 설비결함이 심각하거나 주문받은

물품에 불량률이 높아 밤을 새는 건가'하며 의아해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머리카락 굵기의 1.5배)의 실을 뽑아놓고는

실을 짜는 것도 문제였다.

 

제직기에 걸면 쉽게 끊어졌다.

혹 손상을 입을까봐 기술사들이 실만 졸졸 따라다녀야 했다.

 

결국 실패와 실패를 거듭한 뒤에야 일반 제품의 기계속도보다

10분의1 정도 느리게 실을 짜야 한다는 점을 간파해냈다.

 

세계 최초의 '대(大) 프로젝트'는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12명의 승부사들에 의해 이렇게 완성됐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 2003년 01월 1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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