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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설악산 무박2일 산행(백담사 가는 길)

  봉정암과 사리탑에서 절대적 진리에 대한 사색과 내관반청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친환경공법으로 지어진 해우소에서 그간 쌓였던 몸내의 노폐물을 쾌속으로 해체하고

  아쉬움 가득..봉정암을 내려선다..

 

  봉정암에 일생에 세번 오면 업장이 다 소멸된다고 하는데..

  이번이 두 번째 였음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봉정암 주위의 바위군들이 만들어내는 전자기적 기운들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러한 뇌파를 유도하는 것으로 개인적으로 추측하는데..

 

  실제 이런 저런 선도수련을 많이 겪어 본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것이다..

  봉정암에 한 번을 가더라도 불교적 어떤 진리와 기복을 추구하지 말고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이다..

 

  봉정암은 충분히 그럴만한 지리적, 기운적 배려가 되어 있는 곳이다..

              봉정암에서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오다 보면 사자바위라 하여 둔중하면서도

              엄청난 크기의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누가 기대고 누가 얹어져 있는가.. 보기 나름이다..

 

              인간이 편하게 다니겠다고 다리를 만들어 놓았으나 대자연의 힘..폭우에 힘없이 떠내려 부서져 있다..

 

              봉정암에서 백담사로 내려가는 길 내내 형성된 구곡담 계곡은 용아장성을 끼고 돈다..

              내려 오는 내내 나를 유혹하는 용아장성의 깍아지른 예봉들..언제 맘 먹고 한번 가야겠다..

 

              천년 묵은 구렁이가 변했다는(내가 지어낸 전설) 쌍구렁이 일주문..^^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희안하게도 생겼다..암컷인지..수컷인지..앞 쪽을 못봐서 잘 모르겠다는..^^

 

              용아장성의 중간쯤 되는 곳인데..사람을 얼핏 본 것 같다..공원관리원에게 걸리면 50만원 벌금..

              그래도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몰래들 다니겠지..I will be one of them soon~!

 

              각기 다른 계곡에서 두개의 폭포가 만난다..이 때부터 잠이 밀려오기 시작한다..더욱 조심해야 한다..

 

              설악의 폭포는 지리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리의 폭포가 넓고 굵다면 설악은 길고 여리면서 깊다..

 

              용아장성의 끝머리 부분..저 곳을 클라이밍 할려면 몇 년을 준비해야겠지..--;;;

 

              내려오는 내내 저 계곡수에 몸을 담아 워터슬라이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은 장난기 많은 오십직전의 중년이 꿈꾸는 세상이다..

 

              오가는 사람이 하도 없어서 셀프모드로 찍는다..

              내가 독수리표 사레와 등산품을 즐겨찾는 이유가 독수리 마크가 부대마크하고 가장 유사한

              모양을 갖췄기 때문이다..

 

             거북이가 머리 처박고 물을 마시는 형상의 바위..물색깔이 완전 비취다..청녹색..그자체..

 

              달랑 달랑 곧 떨어질 것 같은 모양새의 바위..언젠가는 스러져 계곡의 한 구성원이 되리라..

 

              시리디 시린 물이 녹색을 잔뜩 머금고 있으니..마음마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백담사풍 계곡이 시작된다..이런 절경은 남한 그 어디에도 없다..

 

              바위 틈사이에서 바람에 살랑이는 들국화..가슴이 짠하다..너무 이뻐서 그랬을 것이다..

 

              현실에 푸념하지 않고 저 청녹색 비취워터는 흐른다..그저 낮은 곳을 향해서..

 

              백담사 입구..전두환 대통령이 유배 온 곳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유흥준 전 교육문화부 장관이 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표제가 생각난다..

              산은 물을 넘지 못하고..

 

     다음번 산행은 남교리에서 12선녀탕-귀때기청봉-한계령을 경유하는 풀코스 설악산 종주를 생각하고 있다..

     물론 1박2일은 각오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