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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설악산 무박2일 산행(봉정암 가는 길)

최근에 어른들은 잘 걸리지 않는 뇌수막염으로 거의 한 달을 고생한 집사람과 간호하느라

너무 힘들어하셨던 어머님..그리고 올해 수험생인 둘째 딸아이의 제실력 발휘를 위해

추석 당일 저녁 10시에 출발하는 KJ산악회 무박2일 설악산 산행에 참석하였습니다.

 

저도 근래들어 회사일과 여러가지 집안 일 때문에 두어달 사이에 체중이 6킬로나 빠지고

해서 많이 힘들거라 예상하고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출발했습니다..

 

추석아침부터 김천으로 산소로 왔다 갔다..음복주도 한잔 하고 해서 몸 상태는 별로였지만

그동안 다져진 국선도와 등산, 그리고 이시대 최고의 건강지킴이 현미김치의 힘을 믿고

당당하게..출발..

 

새벽 3시경 오색약수터에 도착하여

대청봉 5시 30분..일출 본다고 거의 50분 기다리다가 구름때문에 해는 못 보고..

 

소청산장에서 끓여주는 신라면(4,500원)과 옥수수로 아침을 때우고

봉정암에 돈 내고 기도접수하고..불상은 없지만 그 어느 명사찰보다 영험이 뛰어나다는

법당에서 108배 하고..

 

사리탑에 올라가서 구름때문에 간신히 멋진 경치 감상했습니다..

 

 

               야간 무박산행의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도 준비, 둘째도 준비입니다...

               소주는 산행 끝날 즈음 피곤함을 씻어 주는 청량피로회복제입니다..^^

               새벽 3시의 오색약수터분소 입구 전경..저 관문을 들어서면 거의 죽음의 급경사 5킬로가 시작됩니다..

 

              너무나 이쁘고 감흥스러웠던 보름달..도시에서 평지에서 보는 보름달과는 너무나 달랐던 느낌..

              힘든 경사를 치고 오르는 피곤함을 달래주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해 뜨는 일출시간이 6시 15분이라 해서 거의 오십분을 기다렸으나 구름때문에 일출장관 획득에는 실패..

              바람이 불고 빗자락도 들어서 제법 추웠으나..만반의 준비 덕분에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여유롭게 기다렸습니다.

 

              아침 안개가 가득한 대청봉 주변 정경..옷 꺼내 입느라 전부들 정신이 없습니다..

 

              저 곳에서 저 바위는 용암에서 굳은 이후 수십만년을 저렇게

              갈라지고 삭아가면서 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원래 맑은 날 보면 너무 아름다운 중청산장이지만

              바람불고 비안개 가득해서 그런지 귀곡산장 같은 느낌..^^

 

             소청봉에 다다를 즈음..희뿌연 안개 속에서 나 그래도 솟아 올랐노라 하면서 얼굴 들이대는 햇님..

             우주공간에서는 태양계의 왕이지만 지구에서는 아침 구름에 별 힘을 못씁니다..클클..

 

              설악산에서 유일하게 민간인이 운영하는 소청산장..정겹고..아담하며

              실제 지킴이들도 굉장히 예의바르고 친절하답니다..

 

              소청산장에서 봉정암으로 내려서는 길목에 살아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고사목이 앙상하지만

              늠름하게 살아생전의 자태를 뽑냅니다..

 

             아침 안개 자욱한 내리막 길..바위는 비에 젖어 미끄럽고 오가는 사람 드무니..김삿갓의 외로운 산행시가

             생각납니다..기억이 안나네요..--;;;

 

              네줄기 나무가 서로 뒤엉켜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에는 잘 표현이 안되지만 설악의 길은 낯설면서도 조금만 부주의 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니 항상 조심..조심..

 

              봉정암에 거의 다 왔을 무렵..마치 코모도 드래곤이 산을 기어올라가는듯한 형상의 바위입니다..

              (아니면 저의 상상력이 모자라든가..^^)

 

              봉정암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바위군입니다..바위 뒤로 오오라가 비추고 있네요..

 

              맨 오른 쪽의 바위가 옆에서 보면 꼭 여래상 같다하여 천진석가여래상이라 부릅니다..

 

             구름이 마치 바위 돌출부위따라 형성되어 신비로운 형상으로 보여집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봉정암..한국 땅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암자입니다..

              정규 사찰로는 지리산의 법계사가 암자로는 봉정암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의 바위군들 때문에 영험함이 더욱 빛납니다..

 

              실제 저 곳에서 저 바위들을 보면 감탄사 밖에는 나오는 것이 없습니다..

              저런 곳에 저런 암자를 지을 생각을 하신 분들이 바로 우리 선조들입니다..

              불굴의 집념과 실천력이 아니고서야 어찌..

 

              위풍당당한 바위군과 봉정암 큰 법당..

 

      다음편은 봉정암 경내와 사리탑 주위의 헌걸찬 전경을 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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