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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백두대간16차(속리산종주)-경치편1

 

              지난번 15차 산행은 회사의 칠갑산 단체 야유회로 빼먹었고 거의 한달여만에 다시

              함께 한 백두대간 산행이었습니다.

 

              도상거리 17킬로에 속리산 능선길이 약 5킬로 하산길이 약 3.5킬로여서

              실제 오르막 내리막 거리는 10킬로도 채 되지 않고 고도도 1000미터 이내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속리산 암릉길이므로 등산화도 평소에 신고 다니던 중등산화를 두고

              5.10 릿지화를 신고 갔으며 마음으로도 아주 얕보는 상태에서 시작한 코스..

 

              그러나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고 계속 되는 오르막 내리막에

              어..어..어거봐라..장난이 아닌데..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미 엎질러 진 물..

     

 

               갈령고개에 가쁜 숨을 몰아쉬니 속리산 능선길이 한 눈에 보입니다..

 

               형제봉 정상에서 본 하늘 구름 고속도로와 나무의 합창..

 

               저 멀리 우리가 걸어 온 대간길이 펼쳐지고 아주 희미하게 내일 가야 할 지리산도 보였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장쾌한 산릉과 조망에 눈은 시원했습니다..

 

               형제봉이라 이름은 지었는데 형제가 될 만한 곳은 보이지 않더군요..

 

               단풍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마치 초겨울같은 황량한 경치가 펼쳐집니다..

 

               희뿌연 연무속에 은은한 모습으로 산수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실제 눈으로 본다면 감탄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아래로 꺽여져 내려가다가 어느 순간 뜻한바 있어 다시 하늘로 치솟아 올린

                나뭇가지..대단한 내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들로 지치고 피곤하다고 쳐지는 순간..다시 한번 힘을 내어

                저 나뭇가지처럼 도전하고 스스로를 섬겨 올리는 호연지기를 길렀으면 합니다..

 

               발 아래 저 산들이 힘이 되고 거름이 되어 웅비하는 꿈을 꾼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산이 우리에게 주는 무형의 힘이 아닐까요..

 

               속리산의 실질적인 최고봉인 천왕봉입니다..높이는 1058 미터로 지리산보다는 한참 낮지만

               근처에 묘봉, 상학봉,관음봉,신선대,비로봉,문장대,신선대등을 갖춘 대단한 내력을 갖춘

               충청도의 진산입니다..

 

                천왕봉에서 조망해 본 속리산군들..저 멀리 문장대가 보입니다..

 

               가야산의 만물상과 해남의 월출산과 설악산의 능선을 연상케 하는 바위군들..

 

               어지러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나무들..질서는 없어도 나름대로의

               꿈을 키워갑니다..

 

                천왕석문입니다..속리산의 최대장점이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군이 많아서

                각별한 산행의 묘미를 안겨다 주는 것입니다..

 

                한 마리의 해태가 하늘을 향해 울부짓고 있네요..

 

               근엄한듯..유들유들한 능청스러움이 묻어나는 바위..

 

                뒷 배경의 하늘이 더 시원하고 통쾌합니다..

 

               이 날은 가스가 거의 없어 정말 투명하고 연한 잉크 빛 가득한 하늘을 보는 것도

               산행의 커다란 즐거움이었습니다..

 

               심술궂은 노인네와 등을 돌린 개코 원숭이..^^

 

               속리산의 바위는 부드럽고 유들유들하며, 설악산은 장대하고 힘찬 기상이 넘치며

               지리산의 바위는 투박한듯 정감이 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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