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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백두대간16차(속리산종주)-경치편2

 

               겨울스러운 경치지만 실제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었습니다..

 

               속리산의 바위..저멀리 문장대..그리고 너무나 싱그런 하늘..

 

               저 소나무는 바람에 굽고 나뭇가지는 다 떨어졌어도 한 가지 믿음으로 버텨냅니다..

               나는 존재함으로써 나를 알게 되고..다른 나무들도 결코 포기하지 말기를..

 

                곳곳에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암릉과 암릉들..

 

               흙 한줌 없었던 저 경사진 바위에 어느새 뿌리를 내린 산죽과

               소나무..꾸준함과 끈기와 인내로움을 대변합니다..

 

                하늘아래..저런 산이 있었고..그것에 감사하는 제가 가슴이 시리도록

                먹먹한 감동을 느낍니다..

 

                어느 인간이 저런 절묘한 조각상을 저렇게 자연스럽게 빚어 내겠습니까..

 

 

                비록 푸르던 잎사위는 사라졌지만 그로 하여금 더욱 뚜렷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니..참으로 인간지사와 다를바 없습니다..

 

                한번 꺽였다고 포기하지 말지어다..다시 힘을 내어 옆으로 하늘로 기어이 펼쳐올리리라..

 

               바위가 서로 기대어..배고픈 아이의 설움이 나타나고

               하늘을 그리워하는 구도자의 심성이 베여있으며 

               님에게 포근하게 기대어 단잠을 자는 아낙네의 치맛자락이 보입니다..

 

               황량한 겨울나무가지라도 주위와 잘 어울리면 이토록 멋진 모습이 나옵니다..

 

                멀리 문장대가 보입니다..사람들에게는 속리산 하면 법주사..법주사 하면

                문장대가 연상된다 하지요..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라 하여 신선대입니다..한 마리 삼족오가 유영을 합니다..

 

               저어기 구병산 자락에 저녁노을이 깃들고..

 

               일몰을 기다리는 나그네의 여유로움에 지는 햇살마저 나른하더라..

 

               처연한 처사의 모습이 연상되는 문장대..

 

               내려다 보인다고 얕보지 말 것이며..

 

 

               그 깊은 골에 숨은 심연의 뜻을 헤아려야만 진정 자연의 멋을 읽어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