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조건 만세다..하늘을 향해 열렬한 응원을 보내는 나무가지들..
등을 구부린 형상의 입석대..
하늘이 있어 비로소 나의 누추함과 숨겨진 맛갈스러움이 드러나니
누추함조차 환한 빛으로 승화합니다..
위태로움과 미끈거림의 조화로움..
저 계단을 올라서면 또 다른 세계가 감탄사를 기다리겠지요..
신선이 앉아 노닐던 그 곳에 오늘 비록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무위자연의 꿈을 꾸던 구도자의 명멸함은 두 마리 까마귀의 활개짓으로..
하늘과 구름이 단 두색만으로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끊어져 내린듯..다시 이어진듯..고운 여인네의 발걸음 같기도 하고
수줍은 새색시의 치마자락이 살짝 들린듯 하기도 하고..
빛을 거스리지 않는다면 또 다른 세상의 관점이 보이리니..
뚜렷하지 않아도 그 실루엣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입니다..
설악산의 공룡능선을 연상케 하는 멋진 경치가 속리산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관음봉입니다.. 좌우의 조화로움과 진리의 소리를 듣는다는 관음이
속인들의 욕심을 조금이나마 제어해 주었으면..
뒷 쪽에는 구병산 자락이..앞 쪽에는 얼마전 다녀온 상학봉..묘봉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문장대 바위..하늘을 품고도 남을 것 처럼 보입니다..
화북관리사무소로 내려 오는 길에 도 닦기 딱 좋은 자리를 봐 두었습니다..약수도 흐르고..^^
누구는 왼쪽의 바위를 아기고추바위라고 하던데..그 것 보다는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천진한 잠을 자는 아이처럼 보입니다..
초겨울에 핀 개나리(?)가 아니고 노랗게 물든 나뭇잎입니다.
이렇게 힘들고 힘든 산행이 끝나고 후미조가 도착하니 저녁 여섯시 반..
주말이라 왠 차들은 그리 많은지..
대구에 도착하니 아홉시가 넘었고 늦은 저녁으로 바지락 칼국수
한 릇에 소주 한 병으로 가볍게 하산주..
집에 와서 짐 풀고 사진 올리고..잠자리에 든 시간이 열두시 반..
그리고 다시 네시에 일어나 부리나케 준비해서
지리산을 향해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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