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또 다른 내가 있었네
느낄 수도 볼 수도 없는 그 곳.
지금 이곳에 서 있는 나와
아주 조금은 다른
그러나 다른 것이 거의 없는
내가 그 곳에 있다네.
그 곳은 딱이나 한 곳이 아니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아주 많고 많은 곳에
나와 아주 조금만 다른
그러나 다르다고 할 수 없는
나들이 그 곳들에 있다네.
태초의 시작이 하나가 아니라
수조 그 이상의 면체를 굴려
나올 수 있는 그 확율만큼
다양한 조건과 빛의 존재로
보이지도 않고 잡히지도 않는
그러나 언젠가 밝혀질
그 곳들에 있다네.
내가 지금 하지 않는다면
내가 그 때 하지 않았다면
아니 아주 먼 내 조상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그 곳에 나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아주 먼 미래에 내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우주가 있다네.
보고 싶고 가고 싶고
내가 내린 이 선택의 미래가
과연이나 어찌 될 것인지
머리 속으로 그려보는 갇힌 우주가 아닌
무한한 모습으로 열려 있는
그 곳. 그 우주. 평행우주.
나 없는 세상을 상상하기 힘들다면
그 곳에는 이미 존재하는 모습,
그세상의 삶의 떨림은 어떠하며
존재의 가치는 어떤 모습이며
너와 내가 사랑하고 미워하는
애정과 애증의 편린들은 어떠할까
먼 미래 수천 수만년이 흐른 뒤
나의 유전자가 담긴 그 어느 누가
지금 나에게 찾아와 그 어름한
모습이라도 비춰준다면
내가 이렇게 또 다른 나를
애타는 모습으로 찾아야 하는
수만가지 이유의 단 하나라도
알았으면 느꼈으면..
< 주해 >
고전물리학의 대부인 뉴턴의 가장 위대한 점은 지금까지도 부동의 진리로 남아있는 중력의 작용에 대한 물리적 고찰을 통해
행성,항성,우주전반에 걸쳐 작용하는 중력Gravity에 대한 최초의 이론물리학과 실제 측정치를 통한 검증에 있다.
뉴턴의 중력이론은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20c 초에 거론할 때까지 확고부동한 우주적 운행원리로 굳게 자리를 잡고
있었으나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일반상대성 이론이 출현하면서 중추적 역할을 물려주고 말았는데
이 상대성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번뜩이는 천재성 추리와 실제의 결과가 맞아 떨어지면서 가히 20세기 이론물리학의 혁명을
몰고 오게 되는데 이 당시 상대성 이론에 가려져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오묘한 현상이 미시적 우주세계에서는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표준모델로 자리잡게 되는 이론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
양자물리학Quantum Physics이다.
상대성 원리의 개념을 몇 가지로 요약하면,
- 빛의 속도는 일정하며 그 어느 물체도 빛의 속도(초속 약 30만킬로)보다 빠르게 달릴 수는 없다
- 관찰자의 속도에 따라 사건이 발생하는 인지속도는 달라질 수 있다.
- 빛도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나중에 중력렌즈효과와 태양과 같은 항성의 주변에서는 빛이 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 관찰자가 아무리 서로 충돌하면서 속도를 내더라도 빛의 속도는 변하지 않는다.
(조금 어려운 얘기인데 100킬로로 서로 마주보고 달리는 두 사람이 느끼는 상대방에 대한 체감속도/실제속도는 200킬로이지만
빛이 서로 마주보고 달린다고 빛의 두배속도로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이다..좀 기괴하지만 사실이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여기서 아인슈타인이 죽기 직전까지 가장 싫어했던, 어쩌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에는 너무나 마술적이고 무작위적이서 그랬을 것이지만,
이론이 바로 양자역학이다.
양자역학의 기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시세계(Micro universe)에서는 하나의 출발점에서 다양한 결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모든 결과는 그 결과가 품고 있는 확률(Probability)에 의해 결정되며
전자나 그 이하단위의 초미시세계에서의 입자거동의 원리와 예측과 결과가 동일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 이론이 맞나 맞지 않나 하는
의구심은 전혀 가질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검증이 되어 있다.
기본개념을 예를 들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내가 두가지 옵션에서 하나를 선택한다면 내가 보고 겪게 되는 세상은 그 선택에 따라 좌우되지만
선택하지 않은 세상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며, 더욱 신비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은 앞으로 펼쳐지는 세상은
수 없이 많은 나뭇가지의 한 가지에 불과하며 다른가지의 세상이 엄연히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내가 선택하지 않은 현재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실험적 이론과 경험적 양자이론은 분명
그 세상이 존재함을 확률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며 우주 생성의 기본원리에까지 접근하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외에도 수없이 많은 평행우주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치오 카쿠가 정성을 다해 저술한 < 평행우주 Parallel>에서는 이 평행우주가 궁극적으로 우리 인류가 먼미래에 닥칠
위기 또는 우주의 종말사태에서 우리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금의 기술과 지식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고도로 발달한 과학기술에서는 가능하리라 예측하는 것이다.
실제 지금 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네 가지 힘
중력Gravity, 전자기력Electro-Magnetic force, 강한 핵력Strong force, 약한 핵력Weak force를 보면
중력은 우주 전반에 걸쳐있는 힘으로 항성과 행성의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전자기력은 말 그대로 자석과 같은 힘으로 이해하면 되고 분자 또는 그 이하 단위의 아원소수준의 힘을 강하고 약한 정도에
따라 두가지로 분류한 것이 강한,약한 핵력이다.
그런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핵력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힘을 이용한 것이 핵분열(원자탄,수소폭탄,원자로)이니 엄청난 힘이
필요한 것이며 중력은 가장 약하게 느껴지는데 전자기력을 이겨내기도 힘들정도이다.
그러나 중력이 딱히 다른 세가지 힘보다 약할 이유가 없으며 실제로 전 우주에 걸쳐 가장 기본적으로 작용하는 힘이고 보면
이 힘의 불균형을 설명하기 위해 반드시 적용해야 하는 것이 다차원우주, 즉 평행우주이다.
그리고 중력만으로 설명하기 힘든 우주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암흑물질Dark matter, 암흑에너지Dark Energy를 도입하는데
아직 밝혀진 구체적인 성상은 없다.
이 우주,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그러나 신비롭고 인간의 두뇌로는 아직 해결하기 힘든 구조로 펼쳐져 있다.
제한된 지식, 현재까지 밝혀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을 할 수 없는 그 광대한 스케일의 세상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당장의 이해 편리성을 떠나 조금은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고 마술적인 개념이라 할지라도 적용하고 도입하며
그런 틀에서 우리 스스로가 꿈꾸고 상상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행복하다..왜냐하면 꿈꾸고 상상하며 그것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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