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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건강

신천과 고산골의 봄을 마중하다

4월이 다되어 가는 시점에서도 겨울의 시샘은 아직도 이 땅에 미련이 많은지

쉬이 다음 타자에서 타석을 잘 내어주지 않는다..

 

곧 끝날 것 처럼 요란세를 떨다가도 이번에 가면 다시 한참을 있어야

동장군의 위명을 엎고 오게 되는 것을 아는지..

 

봄의 완연한 기운 사이로

" 내, 아직 안갔다데이..^^" 하고 있다..

 

그래도 봄은 여지 없이 느긋한 인내를 가지고

우리의 주변 곳곳에 이미 자리를 잡고 그 따사로움과 나른함..

그리고 겨우내 삭막했던 화음의 분위기를 연신 벗겨내고 있다..

 

집사람과 오산 사성암과 광양매화축제를 다녀 온 다음날..

아직 이른 느낌이지만 신천과 내가 즐겨찾는 산책코스인

고산골의 봄을 찾아 카메라 들고 단돈 만원 들고 나섰다..

 

햇볕은 따사롭지만 바람은 한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알리바바의 도적같은 모습으로 봄을 마중하고 있다..

 

큰 맘 먹고 장만한 독일제 한바그 알라스카 중등산화..

유럽의 유명한 명품브랜드중 하나이다..

빼어난 착화감과 별도의 Break-In(일명 길들이기)가

필요없을 정도로 오늘 처음 신었는데 마치 1년여를

함께 산에 다닌 편안한 친구같은 느낌이다..

 

참고로 독일의 등산화 브랜드는

마인들 : 마칼루,히말라야,라싸,로체

한바그 : 알라스카, 포레스트,샤이엔,리마

로바 : 티벳,티목,레니게이드 등이 있고

이태리에서는

잠발란 : 토페인,라싸,비오즈,몬타나,발토로,우레이,툰드라,리카

아쿠 : 유타 마이크로, 스윗테라 스웨이드, 타이가 등이 있으며

케이랜드 : 테크니카,

프랑스에서는

살로몬, 디그리,에이글,아이더 등의 브랜드가 있다.

 

 

특유의 비브람 멀티그립창, 아니면 포우라 창일 것이다..중장거리에서 탁월한 위력을 발휘한다..

 

한 가정집에 활짝 핀 목련..굳이 양희은의 노래를 빌지 않더라도 충분히 아름답고 이쁘다..

 

따사로운 햇살의 유혹을 뿌리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저마다 화사한 옷을 입고 이 봄을 즐기러 나온 산책객들의 발걸음이 꽤나 가벼워 보인다.

 

아무리 냉정하게 보아도 겨울의 신천과는 다른 뭔가 포근한 맛이 넘친다..

 

희망교를 지나 중동교 사이에 있는 작은 인도교에서 상동교 방향으로 찍은 사진인데..

흐르는 신천의 물마저도 느긋한 일광욕을 즐기는듯 하다..

이처럼 내가 보는 관점에 따라,,상태에 따라 사물에서 전해져 오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희망교 방향의 모습..그리 깨끗한 물은 아니지만

이런 신천둔치를 옆에 끼고 살아가는 나의 작은 행복거리중의 하나다..

 

100 % 만개는 아니지만 개나리들이 힘을 얻어

탄력을 받고 있다..봄의 진정한 전령사이다..

 

조금만 더 따뜻해진다면 폭발하듯이 개나리의 군집화가 보여주는

봄의 절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계절의 변화, 그 바뀜은 큰 소리로 다그치지 않고 스며들듯이..

길가의 평화로운 한 풍경으로 젖어든다..특히 겨울 뒤의 봄은 더욱 그러하다..

 

요즘 집사람이 신경 써주는 화장품 덕분에 부쩍 피부가 좋아진 느낌이다..

솔직히 이 상태는 세수도 하지 않은 상태이다..

미애부라는 화장품..걸작이다..이런 효과를 주는 경우는 생전 처음이다..

 

인위적으로 가꾸어진 조경화지만 그 인공미 마저도 봄은 능히

자연스러움으로 이끌어 낸다..

 

햇살에 부서지는 흰 포말의 물결이 겨울자락을 털어내는 느낌으로 다가 오고..내린다..

 

산성산과 주암산 방향에서..그 곳 그 남쪽에서 봄은 나비 날개짓처럼 팔랑 거리며 다가 오고 있다..

 

그 봄기운 가득 머금은 신천에 떠억하니 바위 하나.. 나른한 햇살을 즐기나 보다..

 

수초들도 푸르름을 더하고..

 

상동교와 중동교 사이의 수중보에서도 물흐름을 따라 마음 속 한켠의 얼어붙었던 지꺼기를 털어내고 있다..

 

 

하늘을 향해..사람들을 향해 개나리가 고함을 지른다..

" 이보시요..지나가는 이들이여..봄이 왔네..봄이 왔어.."

 

그 외침에 관중개나리들이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낸다..

 

겨우 알에서 부화한 치어들이 물속을 여유롭게 유영하고 있다..

 

용두교 방향의 모습에도 친근한 정감이 잔득 묻어난다..

 

고산골 용두산성 가는 길에는 아직 봄이 완전히 베여들지 않았다..

 

이제 저 갈색 낙옆 사이로 초록빛 새싹들이 고개를 내밀고 땅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춘기를 음미하고 수줍은 미소를 열어낼 것이다..

 

평화롭고 편안한 산책길에서는 나 혼자 상념에 젖어 내가

길을 걷는 것인지..길이 나를 날려 내는 것인지..

 

작디 작은 계곡에도 춘수는 환영의 흐름을 토해내고..

 

그 조로록 하는 물소리 정겹고도 명상하기 좋았더라..

 

저 물들에게서 주위의 풀,나무들이 힘을 얻어 초록색 향연을 연주하리니..

 

잠시 이 곳에서 가부좌 틀고 명상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씻겨낸다..

 

제법 수량이 있는 이 용소에는 곧 개구리들이 요란스러이 폴짝 대면서

나불대는 봄의 흥겨움을 몸소 연주할 것이고..

 

잔잔하게 부서지는 물살 사이에 언듯 언듯 보이는 마음의 늘어짐..

명상은 그래서 봄의 덤이라 했던가..

 

낯설지 않지만 늘 설레이는 봄이여..이 계곡을 차고 흘러

혹여나 시달린 뭇 사람들의 가슴을 살짜기 열어 주렴..

 

 

물에 마음에 있다면 지금의 마음은 꿈꾸듯이 몽유병 환자처럼 비척거리고..

감정이 있다면 아침잠 덜 깬 아릿한 졸음으로 다가 온다..

 

산뜻한 계곡수와 햇살..물소리..사람들의 흥겨운 재잘거림..

그래서 겨울을 버티는 인내로움이 더욱 아름다워진다..

 

그래..그토록 치열했던 냉기와의 전쟁에서 이제 비로소

자유로워..마음과 몸의 두꺼운 장막을 열고 하늘보고 크게 한번 웃어 봅시다..

 

고산골의 건열 화석지..몇 천만년의 역사를 지금 보고 있노라니..

시간의 개념이 그 긴시간의 개념이 찰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이 언듯 와 닿는다..

 

영어로 Ripple Mark..연흔이다..이 또한 유구하도록 긴세월을

담아 현재에 이르러니..역사..감흥이 새롭다..

 

그냥 지나치기를 수백차례지만 오늘의 이 고산골짜기와 계곡은

새삼스럽도록 싱그러운 느낌으로 가슴에 가득 들어온다..

 

새로 조성한 메타세콰이어 산책길..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 아주 괜찮은 명품 산책길이 될게다..

 

산천에 가득한 봄의 향기에 취해 이리 저리 상념에 젖다 보니

가벼운 배고픔과 술고픔에 새싹 가득 넣은 멍게 비빔밥과 소주 한병이

일요일 정오의 몸과 마음을 넉넉하게 한다..

 

주인에게 식초를 좀 달라고 했더니 친절하고 고맙게도

귀한 홍초를 한 사발 갖다 주신다..

소주에 희석해서 마시면 홍초 특유의 향과 소주의

알싸한 느낌이 잘 버무러져서 기막힌 반주가 된다..

 

다시 돌아 오는 길 ..아까보다 훨씬 더 따사로운 느낌에

귀찮은 선거운동원조차도 봄의 한켠을 장식하는 오후..

 

신천둔치에서 카메라 들고 설치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봄의 흔적을 기록하고 담아주는 재미가 제법 솔솔하다..

 

역시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은 노랑색이다..

 

집에 거의 다 왔을 무렵..자건거 라이딩 장에서 마주친 외발 자전거..

누가 저런걸 타나?

 

나중에 물어보니 4년 정도 탔단다..솜씨에 여유가 넘친다..

 

자전거를 탈 줄 알면 빠르면 하루만에 늦어도 일주일 정도면

기초정도는 마스터 한다는데 훈장으로 몇 군데 까지고 멍이 든다고 한다..

 

초등학생 같은데 아주 잽싸고 날렵하게 잘 탄다..

 

아마 주최측 고위인사처럼 보이는데 저글링을 하려고 하였으나 실패..

그래도 표정은 즐겁다..

 

문득 나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나..참자..

 

내가 타면 아주 괜찮은 솜씨를 선보일 수 있겠으나..나이와 체면을 생각해서..^^

 

저글링 하는 모습..세계기록에는 9개까지 가능하다고 한다..난?

2개도 어렵다..--;;;

 

상근이가 볼 일을 본다..표정이 더 가관이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

시원하기 그지 없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굵었다..아주 많이..

 

 

오늘 약 10킬로의 산책길을 아주 편안하게 받혀준 믿음직한 등산화..

사실 오늘 같은 가벼운 산책은 운동화로도 충분하지만..길들이기 필요한 것 같아서..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 피어난 봄의 숨은 수줍은 전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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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 Take My Eyes Off You - Andy Williams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I can´t take my eyes off you
You'd be like heaven to touch
I wanna hold You so much
At long last love has arrived
and I thank God I'm alive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You

Pardon the way that I stare
There´s nothing else to compare
The sight of You leaves me weak
There are no words left to speak
But if you feel like I feel
Please let me know that is real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love You baby
And if it´s quite all right
I need You baby
to warm a lonely night
I love You baby
Trust in me when I say

Oh pretty baby
Don't bring me down I pray
Oh pretty baby
Now that I´ve found You stay
So let me love You, baby
let me love You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I can´t take my eyes off you
You'd be like heaven to touch
I wanna hold You so much
At long last love has arrived
and I thank God I'm alive
You're just too good to be true
can´t take my eyes off You

I love You baby
And if it´s quite all right
I need You baby
to warm a lonely night
I love You baby
Trust in me when I say

Oh pretty baby
Don't bring me down I pray
Oh pretty baby
Now that I´ve found You stay
So let me love You, baby
let me love You

가사 출처 : Daum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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