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리산 둘레길 14킬로에 이어 오늘은 국선도 범어수련원 식구들과 욱수골-솔밭정-만보정-욱수정-욱수지로 이어지는
근교산행을 다녀왔다.
어제 둘레길에 이어 저녁에는 동창회 모임이 있어 많이 피곤했고 또 몸이 완전하지 않아 조심스러웠다.
성질같았으면 환종주 코스로 두세시간 더 갈 수 있었지만 다친 부위에 간헐적인 통증이 와서 적당한 선에서
양해를 구하고 절반코스로 마무리 했다..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사진..박종철 선생께서 지구와 인류의 역사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계신다..
사모님은 좀 아닌듯 하다는 표정이고 김여사님은 넘어가고 말았다..
완만한 경사를 이십여분 올라가면 두꺼비가 소주..아니 시원한 약수를 내뿜는다..
시원하면서도 약간 달콤한 것이 감로수라 할 만 하다..
산에 오면 그저 미소가 가득하다..
산신령께서 지난 밤 오늘 등산코스를 위해 준비하셨던 내용들을 확인하고 흐뭇해 하신다..
물맛은 반드시 입으로 혀끝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역광을 받아 거으 ㅣ20대 얼굴로 돌아가신 박종철 선생님..
생강나무는 벌써 노란 잎사귀를 펼쳐내고 있다..
푸근한 오름길..서두를 것 없이 쉬엄 쉬엄 가기에 너무 좋은 길이다..
삼형제 나무를 배경으로
네가 삼형제라고?// 나는 지구를 지키는 독수리 오형제 나무다..못 믿겠다고?
그럼 둔갑해서 보여주마..
짜잔~!하고 나타난 진짜 지구 지킴이 독수리 오형제..하나는 허리가 시원찮단다..
백조 네자매는 찬조출연하셨단다..
솔밭정에서 두런두런 정겨운 얘기가 오고간다..
어제 강행군이 힘들었던 탓일까..입술이 부르터기 직전이다..
편안한 휴식터..뉘라서 쉬고 싶지 않겠는가
소나무와 낙엽과 하늘과 오솔길..
제법 가파른 경사길인데도 휘리릭 휘리릭 도인처럼 올라오시는 회원님..
이날은 55년 양띠를 위한 하루였다..아홉명중에 55년생 또는 언저리가 무려 여섯 분..
자세히 보면 산을 오르는 산객위로 누군가가 또 오르고 있다..
따뜻한 경치가 있다면 이런 것이리라..
법사님께서는 울고 싶어라 창을 하시려는 표정에 김희순 여사님 친구분은 거의 장구를 맞치는 표정이다..
사진 순서가 좀 이상하지만 하산길 종료시점의 여유로운 모습..
울고 싶어라 창은 계속되고..
그것이 못내 힘드신 분은 귀를 틀어막으셨다..
스틱을 꽂아놓은 센스..
대구 근교에 이런 부드러운 산행코스가 있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다..
자연스러운 미소..웃음..그것이 산행이 주는 커다란 선물이다..
법사님과 나의 인연도 벌써 14년이 되어간다..
산행 끄트머리..탁족의 시간..
제법 시원한 개울가에..하얀 발목 드러낸 여인네야..
물은 얕아도 즐기는 마음은 깊고도 깊다..
법사님의 맨발의 기봉이 버전자세..
도룡뇽이 알을 듬뿍 물가에 뿌려 두었다..
개구리 알들..실제 보면 좀 징그럽긴 하지만 자연의 섭리..종족의 번식..그것이다..
세상의 운행이치에 다시금 고개를 끄덕이시는 법사님..
저 알들이 이 자연계를 구성하는 힘이 되고 원천이 될 것이다..
독수리 오형제 중 한 명은 정찰임무 수행차 잠시 자리를 비우고..
크고 깊지는 않으나 대구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이런 자연을 가지고 누릴 수 있는 대구시민들의 행복..
법사님의 다소 산신령스러운 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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