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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초등동창들과 거창 월여산행

오랜만에 옥산초등학교 15회 동창들과

거창에 위치한 월여산으로 산행을 다녀 왔다.

 

황매산이라는 아주 유명한 철쭉군락지 산의 위명에

가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아담하고 멋진 군락지와 오르내림이 아주

재미있고 힘도 드는 멋진 당일산행지로 손색이 없는 산이었다.

 

다만 참석하기로 했던 친구들이 대거 빵구를 내고

또 갔던 친구들중에도 비실비실한 친구들이 있어

실제 등산을 완료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ㅋㅋ

 

그래도 십전대보탕 지어 먹은 것 같은 땀을 흠뻑 흘린

좋은 산행이었고 역시 우리 대한민국 금수강산은

전국 어디에고 좋지 않은 산이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깨달은 날이었다.

 

 

월여산 정상에서 바로 내려오면 이렇듯 신세계가 펼쳐지는듯한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

 

 

산행들머리인 신기리에서 조금만 임도를 타고 올라가면 아주 거대한 느티나무가 수백년의 세월을 저력삼아

당당하게 자리 잡고 여름이면 산들바람 솔솔 부는 훌륭한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계곡은 비록 웅장하지는 않아도 깊은 골 깊이와 풍부한 수량이 아주 맛깔스러운

산행지임을 알려주고 있다..여름에 저 곳에 가면 아주 서늘한 피서지가 될 것 같다..

 

울창하다는 표현이 아주 적절한 산림..풀과 나무..신록이 그득하다..

 

요즘 비실비실하더니 기어이 느티나무에서 퍼지고 마는 동기..

술에 장사없고 기력이 부족하면 채워넣는 수련을 해야 하거늘..

술련으로 매일을 보내니 저런 비극적인 사태가..ㅉㅉ

 

날씨는 약간 흐려서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고 산들바람 부는 초입들머리..

 

 일곱형제 바위다..아주 평탄해서 중간쉼터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비록 높이는 864미터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가파름이 예사롭지 않아서

산행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올라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흙과 바위가 아주 조화롭게 이루어져서 등산하는 묘미가 아주 솔솔하다..

 

 오십줄에 들어선 아저씨들의 엉덩이라 펑퍼짐하다..ㅋㅋ

 

 강원도의 그것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아주 장쾌한 조망이 터진다..

 

 오르면서 바라보는 암봉의 멋진 자태도 오늘 산행의 즐거움이다..

 

 떼로 군락을 이룬 철쭉도 이쁘지만 이렇게 바위 사이에 자리잡고 수줍은듯

피어난 한그루도 나름의 절제된 멋과 아름다움이 있다..

 

 오늘 산행을 같이 하는 일행..단촐하다..^^

 

 산에서는 제 아무리 어색한 포즈라도 멋있다..

본인도 기쁨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바위가 만들어 낸 멋진 역삼각형 통풍구..시원한 바람이 늘상 부는 곳이다..

 문득 속리산 자락인 묘봉이 생각난다..

 

 정상석인데 절제된 글씨가 오히려 더 친근하다..

 

 연하고 고운 분홍색으로 피어난 철쭉의 자태..수줍어 하는 느낌이 강하다..

 

 정상부위는 제법 암벽을 타고 오르는 맛도 좋고 탁 터진 조망도 일품이다..

 

 자고로 산은 약간 아찔한듯 고소감이 있어야 짜릿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길고 크지는 않지만 마치 팔공산 릿지능선을 연상케 한다..

 

 위험한 곳에 아주 적절하게 설치된 목제 계단이 자연과 잘 어울려 안전한 산행을 돕는다..

 

 이 무심한듯 바위는 억겁의 세월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리하리라..

우리네 인생의 삶에 비하면 참으로 유구한 시간을 그리 해 왔네..

 

 

 깍아 지른 절벽에라도 저렇듯 의연하게 피어 자신을 알리는 철쭉의 용기와 인내로움..

 

 형언하기 힘든 고귀함까지 느껴진다..

 

 그 바위 자락에서 청허..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어찌하고 있는가..

 

 산행객들마저도 자연의 일부가 되어 조화로움을 만들어낸다..

 

 그 넓디 넓은 황매평전에 비하면 아주 조촐하지만 나름대로의 아담한 멋을 지닌 철쭉평전이다..

 

 절벽과 평전..고도감이 제법 아찔하다..

 

 아쉽게도 철쭉이 만개시기를 지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흔적조차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평전에서 뒤돌아본 월여2봉..멋있다..마테호른봉 같은 느낌..

 

 

 황매산이 거대함과 넓음으로 위명을 더한다면 월여산은 뒷마당 같은 포근함과

아담함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초록과 분홍의 적절한 섞임이 다정스럽다..

 

 황매산에 비하면 그다지 많지 않은 인파들도 오히려 산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내년에 만개시기에 다시 오고 싶은 걸쭉한 인정이 넘치는 산이다..

 

 화려한 만개가 지나더라도 그 이름..그 자태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지속반복된 산행으로 말끔한 자태를 끝까지 유지하는 청허..클클..

 

 흐르는 바람이라..시간이 차면 불고 느끼리라..

 

 멋진 산행 끝자락에서 흐뭇한 친구들..

 

 그 아름답고 다소곳한 자태..잘 유지하세요..

 

 원점회귀하면서 바라본 마을 느티나무..

 

 친구가 찍어준 사진..출발전 스트레칭이다..제대로 하면 퍼질 정도로 강도높게 해야 하는데

유연성이 따라주는 친구들이 별로 없다..--;;;

 

 

 

 

 칠형제 바위에서 친구들과..

 

 다섯명중 후배가 한 명 있다..^^

 

 내가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눈이 크다..그리고 맑다..^^

 

 저 넘의 배들을 좀 집어넣어야 할텐데..

 

 

 산행 끝무렵 탁족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다..

 

물은 차고 시원했으며 피로를 깨끗이 씻어내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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