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휴 토,일요일은 회사일도 다소 바빠서 황금연휴가 깡통이 되나 했으나,
그래도 부처님 오신 날 운이 닿아서 뱀사골을 다녀 올 수 있어서 무척 다행..
역시 예감대로 백두대간 정연섭 대장님을 가이드로 모시고 버스는
지리산으로 향하고 올 해 들어서 처음 가는 지리산이라 소풍가는
아이마냥 기분이 무척이나 Up되었다..
원래는 성삼재-노고단-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뱀사골-반선으로
이어지는 코스였으나 사실 그 코스는 이미 수차례 왕림한 관계로 오늘은
자주 갈 수 없는 반야봉의 숨겨진 절대비경인 이끼폭포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늘상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쳤던 천년송(와운천년송)을 반드시 보고 싶었고,
대장님께 부탁하여 반선에서 하차, 마침 이끼폭포를 향해 가시는 전문사진작가분과
뱀사골 계곡 입구까지는 동행 하게 되었다는..
그리고 그분은 약 15백만원짜리 최고급 사진장비를..나는 12만원짜리 똑딱이 디카와
스마트폰으로 중무장..^^
< 아래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다..똑딱이 디카의 배터리가 갈랑갈랑 해서리..>
8백만 화소지만 꽤나 품질이 괜찮다..헐..
와운교 입구에서 사진작가님과 헤어지면서..
곧 정년을 앞두신 전문작가시다..베낭이 꽤나 무거워 보였다..
먼저 가 계시면 제가 천년송 보고 후딱 뒤쫓아 가겠습니다..
와운마을 입구의 계곡..뱀사골 근처라 그런지 한가닥 하는 계곡이다..
수량도 제법 되어서 물소리 좋고 전경좋고..
가파른 임도길을 헥헥거리면서 올라서니 멀리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는 천년송..
영동 천태산 영국사에 가면 천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있는데..소나무라 그런지 아기자기한 맛 보다는 자태가 우선한다..
대충 거슬러 올라가면 고려시대 초기부터 살아 왔다는 것이 되는데..저 소나무는 보물 424호이자, 와운 마을의 수호신이다..
아침부터 햇살은 따갑고 습도도 있어서 천년송 보러왔다가 퍼질 뻔 했다..--;;;
천년송 윗쪽에 자리잡은 대축 오백년송..^^
그 굵직한 가지마다 수십년의 세월을 머금고..앞으로 또 천년을 살면서..
계단 주위마다 작은 양초를 놓아두어 사람들의 기복심을 북돋운다..청허는 패스..
뱀사골 초입의 명소..탁룡소..여전히 그 우월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 물 한 올마다 서리는 지리의 정성과 청정함을 흘리면서..
뉘라서 감탄하지 않을 것이며
저 에머럴드 빛 청옥수가 신선계의 善水임을 세인들은 알런지..
맑아도 이렇게 맑을 수가..수차례 다니지만 볼 때 마다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괜스리 지리산의 보물스러운 계곡의 자리를 틀어앉은 것이 아니다..칠선계곡과 더불어 지리산의 또 다른 보배다..
갈 길..올 길..지나는 모든 이들의 탁한 마음과 습을 정갈히 씻어주는듯..
이전에 이 곳 병소에서 국선도 호흡을 하면서 삼매에 빠지기도 했었는데..
이 병풍소는 굳건하면서도 차분하게 세상의 흐름에 대한 달관심을 보여준다..
신선들조차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단심폭포의 절경에서는 주저앉고 말았으리라..
하물며 속인들이야 오죽 그러하고 싶을까..
간장소 못 미쳐서 이끼폭포로 향하는 가파른 경사를 치고 오르다 보면..이런 원시림 같은 절경이 펼쳐지고..
이 골짜기가 괜스리 뱀사골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는 오늘의 첫번째 조우한 배암..불독사다..
" 그냥 가~!!, 그냥 가랑께..오늘은 머시기냐..거시기 붓다 오신날 아니냐 이 말씀.."
카메라가 흔들렸지만 뚜렷하게 녀석의 독한 무늬가 보인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없다시피 한 계곡을 이리저리 건너뛰면서 이끼 폭포를 향하여 고고씽 하려는데..
오늘의 두번째 배암..무시라..오늘 왜이리 배암이 많은 것이냐..
드디어 이끼폭포..갈수기라서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명불허전..그 자태는 천상의 폭포요..
진정 신선들의 향유를 받을만 한 절경이다..
먼저 도착해서 막 카메라 짐을 풀고 계신 사진작가님께 부탁해서..
살짝 뽀샵을 해 보았는데..12만원짜리 디카의 한계인가..아..아..
아주 작은 축소판 이끼폭포는 뱀사골 계곡의 주변에도 있다는 것..
오늘은 오고 가는 산객들이 없어서 마음껏 출입금지 계곡을 드나들면서 찍어댄다..단심폭포이다..
지난 봄 폭우로 망가져서 수리중인 아름다운 계곡길을 가지 못하고 다시 임도를 통해
반선으로 내려오는데 오늘의 세번째 배암..까치 독사인가..헷갈리지만..어쨌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행여나 나를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겠어~!!, 알간 몰간~!!!
나?..영어를 온몸으로 보여줄텡께 잘 보라고 S..for Snake..알쥐?..다른 이름으로는 Viper(살모사)라고 한단다..
임도 한 가운데 있길래 지나가는 차량이나 나 같지 않은 악한을 만나면 소주 댓병에 담기기 쉬워보여서
나뭇가지로 길가로 옮겨 놓으니 성질을 부리기 시작한다..
좋은 말 할 때 싸게 싸게 사라지더라고잉~~..한국에서는 내가 최고반열의 독사여..알어?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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