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 산행일지

백두대간 대관령-매봉-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구간

6월 23일 토요일 55차 54구간 백두대간 산행..

대관령 삼양목장 윗편 동해전망대에서 출발하여

매봉-소황병상-오대산 노인봉-진고개로 이어지는

총 길이 약 14킬로에 백두대간이라 하기에는

다소 쑥스러운 평이한 코스였으나, 습기 가득한 날씨와

햇볕에 그대로 노출되는 코스가 많아서 온몸을 땀으로

듬뿍 샤워한 알딸딸한 구간이었다..

10시경 출발하여 오후 3시경에 후미까지 모두 도착하였으니

점심 휴식 시간을 빼면 산행시간은 약 네시간을 약간

웃도는..정말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었다..

 

 

노인봉 정상..작년 가을에 이코스로 와서 소금강으로 하산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안개가 가득하여 설악산, 점봉산을 조망하는 시원스런 맛이 아쉬웠다..

 

 

이 곳 정상석은 늘 붐비기 때문에 찬스를 잘 잡아야 한다..

 

 

출발전 단체사진..새로오신 세 여성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기우였다..

 

 

작은 바위 하나에 새겨진 매봉이나 조망도 전망도 없으나 그래도 모인 사람끼리 단체샷을..^^

(이상은 다른 분들이 찍어주신 사진이다)

 

 

출발전 동해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풍력발전기의 새하얀 돗스러움이 특이하다..

 

 

늘 합리적이고 사리에 맞는 조언과 빼어난 산행경험으로 큰 도움을 주시는 교수님..

 

 

자, 출발~!!, 초반부터 걸음이 빠르다..

 

 

동해에 이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풍력발전기와 대관령지대의 넓디 넓은 초원..

 

 

일렬로 정렬한 모습이 고도로 훈련된 특공대의 침투훈련처럼 보인다..

약 28년전 민짜 군복입고 주변을 돌아 볼 겨를도 없이 별 빛, 달 빛을

안내등 삼아 밤새워 무작정 걸었던 코스이기도 한데 영 낯이 설다..

 

 

유월의 초원은 푸르름으로 가득차고 햇살도 경쟁하듯이 내리쬐인다..덥다..후덥하다..

그래도 시원한 전경이 각자의 가슴에 어쩌면 있을지도 모를 응어리를 풀어내리..

 

 

알콩달달, 우람헌걸찬 전경은 없어도 그래도 당당한 우리 백두대간의 중심길이다..

 

 

매봉에서..일행들..오늘 처음 참석한 두 분 여성분들이 산적패션으로 압도하고 있다..

 

 

 

곧이어 뒤에서 합류하신 분들과 함께..

 

습한 공기와 연무속에 멀리 소황병산, 황병산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땀은 뚝뚝 떨어지고 바람 한점 없는 날씨에 진행코스는 쉬워도 땀 흘리는 량은 매 한가지다..

 

 

영화, 초원의 집이나..비키 로스의 언덕위의 하얀 집을 자동적으로 연상케 한다..

들이여..나의 들이여..라는 폴모리아의 멋진 연주곡도 멋지게 어울릴 것 같다..

 

 

오른 쪽은 시원한 그늘 수풀지대, 왼쪽은 탁트인, 그러나 후덥한 초원지대..

 

 

사진에도 후텁한 습도가 느껴질 정도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해당화..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이미자씨의 섬마을 선생님의 서두 부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열매가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씨가 마르는 안타까운 일도 있다..

 

 

교수님과 회장님..그리도 일행들이 묵묵히 산행이 주는 심오한 맛에 심취해 있다..

 

 

소황병산 경계지대..철조망으로 출입통제를 해 놓았다..그러나..

 

 

은밀한 정찰조의 정보에 따라 신속진행..황병산이 보인다..겨울철이면 특전사, 해병대 수색대대의

동계 훈련이 있는 곳이다..28년전 우리 연대도 겨울 동계훈련시 철야행군을 하면서 지나쳤던 곳이다..

 

 

소황병산 감시초소..이 곳 대간길은 늘 자연보호구역과 중첩되어 긴장을 하는데..

산을 해치는 것은 대간을 할 정도의 양식있는 산객들이 아니라..멧돼지..그리고

무관심한 일반 일부 산객들이다..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노인봉 정상에서 출발이후 처음 본 최준길 사장님..

 

 

노인봉 근처에 오니 일반 산객들의 모습이 부산하게 보인다..교수님과 일행들..

 

 

노인봉..이름의 유래는 멀리서 보면 사시사철 흰 바위군들이 노인의 백발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다는 설도 있고..

정상부의 바위군의 결짐이 주름처럼 보인다 해서 그렇다는 설도 있다..어쨌던..오대산의 한 곁축으로

비로봉,상왕봉,동대산,두로봉,호령봉과 함께 멋진 맥을 이루고 있다..

 

 

카메라를 바라보는 눈매들이 마치 지옥훈련을 거친 특수부대원들처럼 보인다..아니면 찍사인 내가 싫은 것일까?

 

 

일전에 연화봉 산신령으로 강림했다가 이번에는 노인봉 산신으로 현신한 박동흠 님..^^

연화봉 산신령에 대해서 잘 모르시겠다면..다음 사진을 보시라..고개를 끄덕 끄덕 하실 것이다..

 

인정 하시는가..그렇다..연화봉 산신령의 자태는 요염하고 근엄하였으며,

완벽한 와불의 자세와 한국 전래 산신령의 모습 그자체였다..^^

 

 

아니..내가 더 노인봉 산신으로 어울리지 않냐 이거야..!!!

얼마전 건강검진에서 무려 신체연력 49세로 판정 받으신 영원한 청춘이시니 그럴만도 하다..^^

 

 

노인봉에 너무 젊은 사람이 찍힌 것은 아닌지..^^

 

조창현 사장님 : 머라꼬예?..신체나이 사십구세라꼬요?..그라마 나는 우예 되는김미꺼..

회장님 : 안돼~~~..나는 오십이 넘었는데 신체나이는 더 할낀데..악몽이다..이거슨..귀를 틀어막자..

이병호 사장님 : 지는 그저 멍함미더예..--;;

덕연처자 : 하이고마..나는 아직 마흔도 안됐어예..ㅋㅋ

옆의 휴대폰 사장님 : 니도 좀 지나봐라..그런 소리 나오능가..낄낄..

 

 

노인봉 산신자리를 강탈 당한뒤..씁쓸한 표정의 박동흠 산신령과..뛰어내릴 준비를 하는 회장님..고개숙인 덕연처자..

애써 외면하는 윤병후 사장님..그래도 나는 찍사의 본분을 다하리..조 사장님..ㅎㅎㅎ

 

 

찍사는 마..폼이 최고로 중요한기라..무릎이 아작나도 나는 본연의 임무를 다하리..

 

 

음..맞긴 맞는 말인데..나는 머하는거지?

뼉뀨의 손가락 동작 일초 직전의 모습..

 

완벽한 쪼그려 찍어 자세의 FM을 보여준다..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애면글면 더운 날씨에 별 낙오자 없이 노인봉에 전부 다..아니 거의 다 모였다..

노인봉의 겸허하고도 세상의 경륜이 묻어나는 지혜로움을 모두가 다 가져갔으면 좋겠다..

 

개개인의 특징, 삶에 대한 이해와 관점의 차이가 무수히 존재하겠지만 지금 이순간의 느낌은 비슷할 것이다..

 

 

노인봉 이마에 노니는 중생들의 모습이 다채롭고 정겹다..

 

 

여인네여..무슨 상흔이 있어 근심의 골은 깊고..마음은 찢어지는가..그래도 웃어 힘을 내야 하느니라..

노인봉 산신령이 전하는 메시지..

 

전..그저 조신하고 숙연할 따름입니다..

 

교수님과 그 일행들의 종대행군 모습..

 

교수님의 유체이탈 직전의 모습..왼발부터 사라지기 시작한다..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