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6월 17일 일요일 지난달 전북 강천산 광덕봉 산행의 후속지로
나에게 너무나 좋은 인상을 주었던 소백산 코스를 택하여 범어수련원
6월 정기산행을 다녀왔다.
오늘 코스는 어의곡리 새밭 유원지 09:00 출발, 다시 원점회귀하는데 오후 4시 30분
점심 맛있게 먹고 계곡에서 얼음보다 더 차가운 물에서 탁족도 하고..새밭식당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산나물 묵무침과 산나물 지짐이와 막걸리로 풍성하게 마무리한
아주 호사스러운 귀족 산행이었다.
아침 여섯 시 국선도 도장앞에서 출발하여 귀가한 시간이 8시 반이었으니
14시간 반동안 함께한 소중한 국선도 도반님들, 법사님 내외..재미있고
알찬 산행 수련이었습니다..^^
비로봉 정상..쾌청한 날씨와 소백산 특유의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느낄 사이도 없었다..
어의곡리에서 바로 우회전하면 비로봉-국망봉 가는 코스로 접어든다..출발전 단체 샷..
이 계곡은 북쪽 방향을 향해 있어 연중 햇볕이 잘 들지 않아 무성한 이끼가 원시계곡의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길은 평탄하고 완만했으며 울창한 숲이 햇볕을 가려주고 그 한 걸음에 호흡을 담아 차근 차근 오른다..
역광에 비친 모습들이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신비한 느낌마저 준다..
인생이 아무리 힘들고 퍽퍽해도 한걸음씩 타박 타박 내어 걷다 보면..
시원스럽게 불어주는 능선바람과 평안한 흙길..소백산을 타는 산객들은 대개 희방사나 삼가리 코스를 타는데
이코스는 명불허전이다..고즈녁한 맛도 좋고 걸음마다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니 일석이조..
울창한 숲이 끝나면 마치 대평원을 보는듯 탁트인 비로봉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가슴을 후련하게 뚫어준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중간에 있는 바위지대가 성스러운 느낌마저 가득하다..
그 바위에서 후미팀을 기다리면서 소백의 바람과 햇살을 즐긴다..
비로봉 정상을 바라보매, 넓디 넓은 산자락의 품안의 넉넉함과 카타르시스 가득한 풍광미..소백산의 백미이다..
멀리 제1,2 연화봉과 연화봉이 아스라이 보인다..저 곳에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 이 느낌은?
법사님의 여유와 덕성이 햇살처럼 빛난다..^^
파란 하늘과 녹색 가득한 정상 능선군의 조화..소백이 여름자락에도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인공적으로 만든 계단조차도 소백의 이 장관과 잘 어울려 멋진 하모니를 창조하고..
까마득해 보이지만 터벅 터벅 걷다보면 곧 정상이리니..
그 매걸음에 가득찬 환희가 아름다운 미소와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 온다..
아름답다..단지 그 생각뿐..
비로봉은 충청도와 경상도의 경계에서 불법 최고의 부처인 비로자나불을 상징하는 의미인데..
천왕으로 끝나는 산과 비로로 끝나는 봉우리는 각각 도교와 불교의 상징을 나타낸다..
석경원 샘..오늘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신다..
산대장도 흐뭇하다..소백의 진미를 가득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
이제 다시 국망봉으로 발길을 돌린다..마의태자의 슬픈 전설이 서려 있는 곳..
나의 먼 조상이기도 하다..
눈이 가득 쌓인 한겨울에는 매서운 칼바람이 유명하지만 오늘은 더위를 씻어내고
약간은 추운 느낌이 들 정도로 쾌적한 바람이 산객들의 산행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옆에서 보면 마치 큰바위 얼굴처럼 보인다..The South face?
굵직한 고사목에 화려하게 색상을 피워낸 버섯도 보는 즐거움을 한껏 낸다..
국망봉 가는 길에 나타나는 암봉..정다운 느낌이 강하다..
맛있고 푸짐한 점심을 먹고 이제 국망봉으로 간다..
멀리 동쪽 방향으로 보이는 상월봉..큰 바위가 버섯..또는 거시기로 보인다..힘차다..
국망봉 직전에 자리잡은 바위지대..무규칙하지만 나름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국망봉 직전에 바라본 비로봉 방향..오늘 가시거리가 아주 좋다..대낄이다..
오늘 누군가 우리 팀 말고도 이 국망봉을 다녀 갈 것 같은 이 느낌은?
국망봉은 역사이래 하나면 족하다..더 이상..마의태자의 서러운 걸음이 없도록..
국망봉 바위에서 법사님과 박종철 사장님..우리 산행수련의 고정멤버이시다..
국망봉 뒷 편 가장 높은 바위에서 그 기상을 드 높이며..
이 세상을 안고 품어 미움, 갈등, 증오와 편견이 없는 세상을 펼쳐내리니..우움교주의 백계명이다..
사람 걸음이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참 대단하다..
청허의 입가에 염화시중의 미소가 걸린다..
석경원 사장님의 가슴에도 자유로움 가득찬 즐거움이 용솟음 친다..
저 자연스럽고 유쾌한 웃음으로 또 한 달의 시간을 이겨내고 지탱할 힘을 얻어 가니..
바위와 이끼와 작은 나무와 햇살..자연은 서로를 품어서 낸다..사람들이 이 단순한 어울림의 미학을 모르니 늘 다투기 마련이다..
상월봉의 상징..큰 바우?..큰 거시기?..
막상 상월봉 정상에서 보면 별 다른 감흥이 없다..
산 둘레 가득한 저 정기..저 파스텔 톤의 푸른 정기를 가득 담아서..
늦은맥이재에서 을전으로 하산하는 길에 묘한 앙상블의 이끼와 물과 바위와 투명한 햇살..
쭉쭉 높이 솟은 삼나무 군락을 보면 우리나라의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심신의 건강에 좋은지를 여실히 알게 된다..
오늘 탁족을 즐기고 내려오는 길에 아주 참한 계곡이 눈에 띈다..물은 여전히 얼음보다 차갑다..
거의 다 내려온 계곡의 무색무취한 아름다움..
산오디와 산딸기가 즐비하다..체면과 사회적 지위를 아예 던져 버리고 옆의 사람..심지어 산대장조차 접근을 못하도록
열중이다..국선도 수련을 저렇게 하셨다면 벌써 청산 사부님 정도 되지 않았을까?..^^
사모님도 법사님도 이 귀한 자연의 선물을 취하기에 여념이 없다..
옹골옹골 열린 호두나무와 열매들..시골에서는 추자라고 불렀다..
약 여서시간 조금 더 걸린 순수산행 시간이 못내 아쉬웠을까..내려오는 발걸음에 미련이 가득 묻어난다..
마치 군대 제식훈련하듯이 왼손에 스틱..오른발..왼발..슬로우 슬로우 퀵퀵..
산행거리 약 16킬로..점심 휴식포함 약 7시간 30분 정도의 산행..즐거움..멋진 조망..시원한 바람과
수련인들의 열망이 잘 어우러진 명품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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