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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건강

제주 올레길 7코스(외돌개-월평)

 

오늘은 3월 16일, 정확하게 제주 홍암가에서 새로 근무하게 된지

30일째 되는 날이다. 오전에 출근해서 몇 가지 업무를 정리해두고

지난번 6코스의 끝자락 외돌개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7코스를 향해

출발했다. 시간은 오후 1시 40분..

 

날씨는 더 없이 청명하고 약간 더울 정도, 제주도 특유의 바람도

잦아든 나른함이 밀려오는 전형적인 봄날..

 

 

외돌개는 어제도 오늘도 늘 그랬듯이 그리움을 가득 머금은채 에머럴드 빛 바다와

투명한 햇살을 안으며 하염없다..

 

 

물빛이 너무 고와서 한참을 내려다 봤다. 맛이야 바닷물처럼 짜겠지만

왜 그런지 저 물 색깔에는 짠 맛이 전혀 없이 선계의 옥수처럼 맑고 청아하다.

 

 

아마도 이런 그림같은 전경이 제주도를 천혜의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 주나 보다.

우주 어느 곳에 이런 아름다움이 지천으로 깔린 곳이 어디 또 있을까..

 

 

일상의 권태로움과 날카로운 신경전에 지친 사람들이 그저 한 시간 정도만 앉아서

저 고요한 바다와 암괴와 하늘을 바라 본다면..그 피곤하고 팍팍한 인생이 조금은

넉넉한 편안함으로 채색이 되지 않을까..

 

 

멀리 모기의 왕국..문섬과 세연교..천지연폭포의 입구가 다소곳하게

무념무상의 상태로 제주를 장식하고 있다..한마디로 좋다..

 

 

사람에게는 가끔씩의 휴식이 마음 저 편에 늘 숨어 있던 감성..그것을 일깨우고

그 일깨움이 다시 삶의 여유와 행복을 이어주는 것이려니..

 

 

이 아름다운 곳에 1968년 북한의 간첩들이 침투해서 들어오다가

전멸된 곳이다..언제 우리는 남북이 하나가 되어 북한의 산악과

잘 어우러진 삼천리 금수강산의 그 절정미를 즐길 수 있을까?

 

 

저 자연이 만들어준 멋진 탕에서 한 여름이면 훌러덩 벗고 뛰어 들어가

입술이 새파래지도록 물장구 치고 잠수하고 바닷물의 차가움과

태양의 그 뜨거운 맛이 어우러져 내는 대비의 열락을 즐기고 싶다.

 

 

법환천에 다소곳한 나무 다리와 그 곳에서 따스한 봄 햇살을 즐기는 견공 두 마리..

정말 상팔자가 따로 없다..^^

 

 

제주 곳곳에 널린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곳..서로 같은 듯, 서로 다른 듯 그러나

하나가 되어가는데에는 자연스러움이 그 원동이요..귀결이다..

 

 

시원한 물이 그리 바쁘지 않게 흘러내려 온다..소박한 경치에

행자의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 앉는다.

 

 

길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이렇게 평탄하게 넓직한 길도 있고,

자칫 실수하면 크게 다칠 수 있는 길도 있고..

 

 

야생화와 바다가 어색함 없이 조화를 이룬다. 그 곳에 몽돌 해안이

만겁의 세월을 견디면서 무릇..이 행성의 작은 부분을 어루 만지고..

 

 

그저 카메라만 들이대면 어떤 곳이던 그림이 되고

스토리 텔링이 되는 곳..이 곳이 바로 제주다..

 

 

행자는 바쁜 기색 없이, 숨 허덕이지 않고 그저 걸으면서

이 자연을 만끽한다..제주 홍암가에서 근무하면서 내가 얻는

소중한 보너스이자 큰 즐거움이다..

 

 

잠시 앉아서 보리김치, 현미김치 하나씩 우물거리면서 그 맛과

이 아기자기한 자연의 생성물을 음미한다..

 

 

중동 선착장 한 켠에 마련된 해수욕탕..물을 받아 놓고 뛰어들기만 하면 된다..

 

 

우리가 흔히 해녀라고 부르는 분들이 있고 이렇게 잠녀..

아마..잠수하는 여인이라는 뜻인가 보다..

이렇게 제주의 아낙네들은 특유의 생활력과 강인함으로

그 만만치 않았을 삶의 질곡을

이겨내고 견디어 왔을 것이다..

 

 

묘하게 스파이럴 구조..볼텍스 구조로 해안가가 형성되어 있다.

우리 태양계로 은하계의 변방을 스파이럴 형태로 돌면서 진행하고 있다고 하니..

힘의 원천..자연 그자체의 원동력의 숨은 힘이랄까..

 

 

마치 불에 그을린듯 어두운 색깔로 삐쭉 삐쭉 솟아 있는 바위와 돌들..

태초의 색은 검은 색이었을까?

 

 

한라산이 머금은 물이 제법 가문 상태인데도 끊임없이 바다로 몰려 온다.

이 물들은 바다에 흡수되어 다시 순환과정을 거쳐 땅으로 내리고

그렇게 무한 순환을 반복할 것이다..

 

 

썩은 섬이라고 하여 썰물 때 섬과의 통로가 드러나는 모세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자연 스스로가 만들어 낸 아주 소담스러운 정원의 연못..

관심 없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숨은 비경이다..

 

 

봄의 색깔은 여지 없이 노랑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노래하는 유채꽃..

 

 

지금 한참 공사가 진행중인 구럼기 제주 해군기지 공사현장..

 

 

아주 특이하게 만들어 놓은 배다리..울렁거리는 맛이 일품이다..

 

 

강정천 옆에서 지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그 물살은 힘이 넘친다..

 

 

작은 쇠소깍을 연상케 하는 전경..

 

 

행자의 어설픈 구도에는 돌아봄이 진했던가..앞을 그림이 진했던가..

 

 

강정천과 바다가 처음 만나는 곳이다..이 아름다운 곳이 제주 해군기지로 바뀌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전경을 놓칠 것이다..안타깝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서귀포시민들의 젓줄..강정천..

 

 

 

올레길이 풍림콘도 안쪽의 산책길로 연결되어 있다..

 

 

저 맑은 물..이토록 경이로운 자연..그것을 가슴에 담아 가는 것이

올레길의 참된 여정이다..

 

 

각종 시민단체에서 구럼비의 해군기지화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의 갈등을 아는지 모르는지 강정천은 그저 자연의 법칙에

따라 바다로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봄 햇살이 바다 위에 은빛 비늘을 가득 수놓고 있다..

 

 

 

오늘 걸은 거리가 약 14킬로..이제 7코스의 끝자락인 월평포구에 거의 도착한다..

이 곳에도 이런 수수한 멋을 뿌려 놓았다..

 

 

제주의 아름다움은 자연과 잘 조화되는 이런 건물들도 한 몫을 한다..

 

 

그저 우움이다..우움..

 

 

가슴 저 안쪽에서 울려나오는 공명..우움..

 

 

오늘 세시간 반동안의 트레킹 동안 나의 발을 편안하게 잘 지켜준 살레와 등산화..

너무 편하다..가볍고도 튼튼해서 아주 좋다..

 

 

유채꽃과 청허..그리고 미소와 V..^^

 

 

 

 

유채꽃과 함께 거니는 산책길..문득 노래라도 한 곡 읊고 싶으다..

Forever lasting time within my heart of thinking you~~

 

 

 

따스한 봄 날..여유롭게 걸어낸 세시간 반 동안의 사색..감동..

그리고 행자의 심신이 하늘을 누빈 듯..꿈길을 누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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