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허의 명리 에세이(12)
- 사주명리학문이 세간에서 천대받는 이유(7) -
격국과 용신에 대한 개념과 이해의 부족
사주명리학은
현대사회문명과 만나면서
다양한 도구를 통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하고 있지만
그 원류의 틀을 완전히 뒤집고서는
뿌리가 사라지기 때문에
그 원래의
특성과 인간의 운명을 정단하는
본래 고유의
기능을 상실하게 마련이다.
근래에 들어
사주명리학의 정확성과 정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지만
충분한 임상과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발전 되어야 함은
너무나 자명한 이치이다.
하지만 새로운 이론이나 간명법이랍시고
수 천 년의 시간을 통해 적확한 기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격국과 용신의 개념을 뿌리 채
무시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용신을 잡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간의 역량과
더불어 사주간명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Key가
되는데 시중에 떠도는 많은 용신 잡는 법들이
워낙 애매모호하고
볼 때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같은 사주를 놓고도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잡는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고
그러다 보니 간지론과 같은 신규이론에서는
격국용신을 가장 먼저 타파해야할
사주명리학의 구시대적
유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일견 이해가 갈만도 하다.
하지만 불확실한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고
확실한 원칙을 제대로 세워서 용신을 잡고 격국을
세운다면
이 용신 격국처럼 사주간명에 있어서
긴요하게
활용되고 정확한 사주풀이를 위한
지름길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충 듣고 공부한 사람이
정밀하고 정확함을 요구하는
용신 격국을 무시하고
사람의 운명을 정단하려 한다면
폐해도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간명이 나온다면
먼저 사주간명인을 탓하기도 하겠지만
사주명리학문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 원인이 될 것이다.
정확함은 꼼꼼함과 절대적 원칙을 필요로 하며
기초부터 탄탄한 공부를 해 나가야지만 얻을 수 있는 힘이 된다.
부디 정밀한 간명실력을
올리려는 스스로의 노력과
겸허함이 함께 해야
어렵고 힘들어서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에게 제대로 된
사주풀이를 통한 격려와 용기를 부여할 수 있고
이런 과정이 누적되다 보면
머지않은 시간에
사주명리학문이 단순히
한 사람의 길흉의 판단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인생의 길로 안내할 수 있는
최고의 인간을 위한 학문이요,
실제임을 알게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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