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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의 명리즉설

제왕절개를 통한 인위적 사주팔자 개선



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제 아무리 북극의 추운 한랭전선이

아직껏 한반도 상공을 점유하고


여전한 맹위를 떨친다고 해도


이미 땅 속 저 깊은 곳에서는

절기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온 산이

연초록의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고


주변에 널린 때 이른 개나리의

노랑 향연이 대지를 채색하게 될 것이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한,

현재의 타원형궤도를 유지하는 한,


23.5도의 기울기를 유지하는 한


이러한 한반도의 계절변화는

다소간의 시간차이를 나타낼지언정


변함없이 늘 그 시기에 꽃이 피고

작렬하는 태양의 뜨거움이 여름의 시간을 달구어낼 것이며


선선한 바람의 흐름이 아침저녁으로 불면서

만산홍엽으로 가득채운 온 산의 절경이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이며


여지없이 삭풍의 겨울이

온 사람들의 어깨와 가슴을 움츠리게 만들 것이다.


사계절의 변화와


태양, 황도의 변화


이 모든 것들이 사실상 외견상으로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음양오행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 지구행성에서

우주단위의 스케일로 보면


아주 찰나 중의 찰나에 지나지 않는


우리 인간의 전 생애동안의 흐름과도

근본적인 生剋制和의 작용을 통해 드러나는 듯,

숨어 있는 듯 드러나기도 하는 것이다.


흐름이라는 것은

거스르면 그만큼 힘이 드는 것이요,


현명한 지혜와 주관을 가지고 잘 타게 되면

노력의 여하에 따라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인데


그래서 옛 성현들께서


순천자(順天者)하며

역천자(逆天者)한다고 하셨고


이 흐름에 본인의 역량과 노력,

자유의지가 가미된 것이


우리네 인생의 큰 줄기가 형성된다고 보는 것이


음양오행과 生剋制和,

六十 干支가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나타나는 사주 명리학문이


그 흐름을 타고 가는

지혜를 찾아낼 수 있는 학문이요,

처세학문이요,

중용의 미덕을


철학적 사상으로 깔고 있는 인문학이다.


근래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출산을 앞 둔 아기의 사주팔자를

가장 좋은 일시로 구성되게끔 날짜와

시간을 잡아달라는 요청이 가끔씩 있다.


곤혹스러운 일이다.


전혀 일면식이 없는 분이라면


다소 실례가 될지라도 정중하게 거절을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친척이나 지인들 간에

서로 연결된 사이라면


제 아무리 원리원칙을 준수하는 청허라고 하더라도

쉬이 거절하기 어려운 부탁이다.


대부분의 요청내용이


언제쯤이 출산예정일인데

그 날 이전에 출산예정일보다


훨씬 더 좋은 일자와 생시를 알려주면

산부인과에 연락해서 제왕절개를 통한

출산을 하겠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실례가 되지 않게


사람이 나고 죽는 것을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어지간하면 자연적인 출산을 권유하는 편이다.


청허의 개인적인 출산에 대한 견해는 이렇다.


자연적으로

엄마의 배속에 있는 아이가


자연스러운 성장과 만숙의 단계에서


이제 세상에 나올 때가 되면


비록 엄청난 산모의 고통이 수반되지만


그렇게 세상에 힘찬 첫울음을 터뜨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며


만약 아기나 산모의 출산과정이 매우 힘들고

건강이나 생명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이면


그 때는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를 통해


두 생명의 건강과 안녕을 보장하는 것이

차선이 될 것이지만


인위적으로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사주팔자를 좋게 만들어보자는


어른들의 욕심으로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을 강행한다는 것은


우선적으로 자연의 흐름에 맞지 않다는 점에서


청허가 주저하게 되는 것이며,


시중의 어지간한 철학관에서는


이 항목이 주요 수입원으로서

제법 솔솔 하다는 얘기가 공공연한 것을 보면


의외로 많은 산모들이 이 방법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다는 것인데


참으로 난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일일이 가능한 날짜를 세워놓고


하루에 13개씩 있는 시를 적용하여

사주를 풀어내는 것도(그것도 현존하지 않는 사주를 가지고)


어지간한 노역이 아니며


가슴 한 구석에 과연

이것이 올바른 것인가 하는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면


정말 마지못해 하는 일이며


엇보다 엄마의 뱃속에서

충분한 시간을 통해 교감과

아늑함을 누리고 있어야 할 아이를


어른들의 욕심에 의해

어찌 보면 반 강제로 출산을 강요한다는 것이


우주와 하늘과 인간의 순리적 개념에서

도무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청허는 다른 곳에서는


아주 몹쓸 사주팔자로 보는 구성이라 할지라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면서


비록 아주 좋은 사주는 아닐지라도


반드시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어


지금 그 사람이 처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필히 좋은 시기에 인생의 만족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과 길을 찾는다.


그래서 지금은 다소 힘들고

절망스러운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지만


조만간 보다 나은 환경을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권유하는 것이


이 사주명리학문을 공부하면서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의당 명리학자로써 해야 할 의무요

도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도 간곡하게

제왕절개 일시를 부탁하는 분들에게는


산모나 아빠의 이름으로


반드시 불우이웃돕기나 자선단체에


기부나 선행을 하시고 날을 받을 것이며


사주팔자가 전부가 아니라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교육해야 하는지를

거품을 물고 웅변으로 설득하곤 한다.


어찌 보면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하늘의 순리와 자연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설득하고


그렇게 되도록 권유하는 것 또한


명리학자로서의 Committment라고

생각하기에 그리하는 것이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욕심만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그 분들이 잘 이해해서


각자의 타고난 역량과 숨겨진 힘을

잘 찾아내서 무탈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설사 가장 좋은 생시를 골라서

제왕절개로 세상에 나온 아이라 하더라도


사주팔자의 구성이 인생의

품질을 100% 결정하는 인자가 될 수는 없으며


자칫 사주팔자만 믿고

오만하거나 노력을 게을리 하거나


각각의 사주마다 흐름의 운에서 막힐 경우


이를 헤쳐 나가는 스스로의 힘과

주변의 환경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오히려 인생이 더 꼬일 수 있는 것이다.


청허가 오래 전에

내셔널 지오그래픽 영상을 통해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

얼마나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본 적이 있다.


갈라파고스 섬의 해변은


바다거북이 해마다 때가 되면

상륙해서 알을 낳고


이 알들 위에 모래를 덮어두는데

따뜻한 해변의 햇살과 모래가


이 알들이 부화하기

아주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이렇게 수십 개 또는

수백 개의 알을 다 놓고


바다거북은 바다로 돌아가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알이 부화한다.


거의 비슷한 시점에 부화하기 때문에


이때가 되면 실상

이 해변 전체가 바다거북 새끼들로

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문제는 이를 촬영하던 촬영멤버들의

선의의 그러나 섣부른 행동이 비극적 결과를 낳게 된다.


, 모래 속에서 부화해서

눈만 드러내 놓고 자신들이

달려가야 할 바다를 보고 있는데


하늘에는 이 시기에 맞춰서

 이 새끼들을 먹이로 삼기위해


수천 마리 이상의 갈매기들이

상공을 배회하고 있고


수만 마리들의 바다거북 새끼들은


이 위험한 천적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바다로 돌진할

시기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 선구자(?)로 용감한

몇 마리의 새끼 거북들이


바다로 아장아장 걸음걸이를

최대속도로 달려가는데


여지없이 상공을 날고 있던 갈매기가

그들을 잡아채 날아간다.


몇 번 이런 일이 반복되자


이 광경을 촬영하고 있는 멤버 중

몇 명이 이러다가는 바다거북들


한 마리도 바다로 들어가 생존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이동 중인 바다거북

몇 마리를 손으로 들어서 바다로 옮겨준다.


사람들이 얼렁거리니까

갈매기들도 쉽게 거북새끼들을 어찌하지 못한다.


그리고 잠시 후 바다로 이동하는 것이

매우 안전하다고 판단한 모든 바다거북새끼들이

일제히 모래 속을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갈매기들은

이제 해변 가에 널리고 널린

거북새끼들을 무차별로 사냥한다.


사람 몇 명이 이런 수천 마리의

갈매기의 공습을 감당해내기 만무하다.


그리고 몇 시간 후


아주 극소수의 바다거북 새끼들만

겨우 바다로 들어가지만


근처 해안에 있던 거대 물고기들의

밥이 되고 마는 비극적 결과가 벌어지고 만다.


만일 촬영멤버들이 냉정하게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대로 두었다면


15%의 바다거북새끼들의

생존이 보장되었을 것인데


어설픈 개입(그러나 선의였음은 부인할 수 없다)으로 인해

자연의 법칙에서 허락한 그 생존율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물론 이제 갓 알에서 부화한

올망졸망한 바다거북 새끼들이


갈매기들에게 밥이 되는

안타까운 광경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그 심정은 이해를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되었던 생태계의

준엄한 현상인 것이니


개입보다는 자연스럽게 두어야

옳았을 행동인 것이다.


제왕절개를 통한 인위적 출산을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인위적으로

좋은 날짜, 시간을 정해


원래 자연적으로 출산할 수 있는

아이를 세상으로 내놓는다면


과연 그것이 그 아이에게


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일까?


사주 상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아이가 그 사실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스스로 보완하고 채울 수 있도록


도와주고 배려해주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사랑을 아이에게 주는 방법이 아닐까?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지만


그것에 더해서 좀 더 엄마 뱃속에서

따뜻함을 누려야 할 아이를


적게는 몇 시간, 많게는 보름 이상의 시간을

당겨서 탈취하듯이 세상에 내 놓는다면


청허의 생각으로는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라는 판단이며


대부분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필연적인 결과로


하늘의 뜻을 거스른 행위에 대한

결과가 동반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청허는 부득불 그리 할 경우


타인에 대한 적선이나 선행을 통해

이런 카르마를 상쇄하는 최소한의

행동을 요구하고 그리 할 것을 권유하는 것이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과 역량에는

분명 장단점과 과함과 모자람이 있게 마련이다.


사주명리를 통해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균형을 잡아나가는 것이


훨씬 더 모든 사람에게 바람직한 결과와

본인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