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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허의 명리즉설

신년운세(신수)를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신년운세는 어떻게 봐야 할까?

 

  청허가 아주 어렸을 때, 해마다 연초가 되면 동네의 많은 어른들께서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할 때 올해 土亭秘訣(토정비결)을 봤느냐, 어떻게 나왔느냐, 좋더냐, 나쁘더냐, 등등이 주요 이야깃거리로 나왔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야 워낙 어렸을 때니 토정이 뭔지 비결이 뭔지 전혀 몰랐었지만 60~80년대까지는 해마다 토정비결을 보는 것이 설 날 어른들께 세배를 드리는 것 마냥 어른들에게는 하나의 연례행사처럼 간주되었었다.

 

  토정비결은 土亭(토정) 이지함 선생께서 한 날 앞을 보지 못하고 늘 전전긍긍하는 백성들을 위해 비교적 쉽게 한 해의 운세 흐름을 보고 대비할 수 있도록 깊은 배려로 만드신 것이지만 정밀하게 살펴보는 수단이라기보다는 그 해의 흐름을 대략이라도 알아서 힘든 상황을 만들지 말고 잘 피해가라는 祈福(기복)과 有備無患(유비무환)의 개념이 적용된 개략적 신년운세를 참조할 수 있는 책이다.

 

  土亭秘訣(토정비결)은 太歲(태세), 月建(월건), 日辰(일진)을 두고 조견표에 대비하여 일련의 계산 과정을 거쳐서 나온 숫자를 찾아서 해당되는 년도에 대입해서 찾아보는 것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찾아서 자신의 그 해 길흉사를 판단할 수 있어서 지금도 일부 역술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근래에서 보험회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어플에서 쉽게 자신의 신년운세를 살펴볼 수도 있고 보통 재미로 보는 사이트도 많이 있어서 과거처럼 토정비결을 찾는 사람이 흔하지는 않다.

 

新年(신년)運勢(운세)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을 통상적으로 身數(신수)라고 표현하는데 身(신)은 자신, 본인을 뜻하는 것이며 數(수)는 원래 숫자를 뜻하지만 운의 흐름의 좋고 나쁨을 살핀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무난할 것 같다.

 

  그러면 이런 신년운세는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

 

  사람의 운세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선천사주의 구성을 정확하게 살펴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신의 오행이 되는 日干(일간)과 日柱(일주), 年柱(년주), 月柱(월주), 時柱(시주)를 놓고 일간의 역량, 용신파악 및 용신의 역량, 干合(간합)의 여부, 地支(지지)의 合刑冲害破(합형충해파), 空亡(공망), 元辰(원진), 命宮(명궁), 12運星(운성) 등을 정밀하게 따져서 喜神五行(희신오행)과 忌神(기신), 閑神(한신)오행을 밝히는 것이 1차로 파악하여야 할 기본적인 틀이 되며 이후 10년 단위로 묶어서 10년 대운의 흐름과 선천 사주와의 대립, 합, 갈등적 요인을 보고 그 다음으로 1년 단위의 歲運(세운)을 읽어내는 것인데 한 때는 오행별로 대운을 묶어서 30년 단위로 보곤 했는데 10년 단위의 운세흐름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선천 사주와의 구성관계를 면밀하게 살펴낼 수 있어서 요즘은 일부 역술인들이나 명리학자들만 채용하여 활용하고 있다.

 

출처: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9207

 

출처: https://www.badukworld.co.kr/tz3.html

 

  그래서 통변성, 십신, 육친을 두고 하나씩 따져보는 것이 기본적인 1, 2, 3차 과정이 되고 신년운세는 그 다음과정으로 해당 연도의 월별 운세를 중점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청허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해당 년의 월의 운세만 보고 그 해의 운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진행되기 쉽기 때문이다.

 

  선천 사주를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타고난 根器(근기)를 보고자 하는 것이고

 

  10년 대운은 그 사람의 현재 10년 운세 흐름이 전반적으로 유리한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보는 것이며,

 

  1년 단위 歲運(세운)은 10년 대운 속에서 각 연도별 운의 흐름이 어떤지를 포함하여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겨울에 어쩌다가 봄날처럼 따뜻한 날이 있을 수도 있고 매서운 북풍 추위가 기성을 부리는 날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겨울이라는 개념이 바로 선천 사주 + 10년 대운의 흐름을 계절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그럼에도 따뜻한 날이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의 10년 대운이 한 겨울처럼 어려운 시기라도 잠시 볕이 들고 온화한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한 여름에 폭염이 닥치는 날도 있지만 소나기나 장마로 인해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지는 날이 있듯이 포함된 10년 대운의 흐름을 먼저 놓고 해당 년운을 살펴야 하는 것이다.

 

신년운세의 총운에 대한 내용, 예시

 

  신년운세를 보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대운과 세운의 흐름이 좋고 나쁨을 살펴놓고 각 해당월별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 정통 사주명리학의 뿌리이자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떤 신살이 있다고 너무 그런 것에 휘둘리지 말고 운의 흐름이 좋을 때도 특정 월에는 매우 조심해야 할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해서 그런 흉을 피해갈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좋은 운이 겹쳐 있을 때는 과감하게 적극적인 행동으로 그런 운을 더욱 좋은 흐름으로 변화시켜 나가게끔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명리학자들의 역할이 된다.

 

각 월별 주의사항에 대한 예시

 

 

물론 덕담을 섞어서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희망을 살릴 수 있는 좋은 역할이긴 하지만 반드시 Fact를 전제로 해 주어야 하며 어찌 보면 주의할 사항을 두루뭉술하게 언급하는 것 보다는 어떤 부분에서 어떤 내용을 주의하고 피해야 하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그래서 한 해가 끝날 즈음에 ‘선생님 덕분에 올 한 해 무사하게 잘 보냈다’라는 것이 최고의 찬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지, ‘나쁜 일들이 있었는데 그것을 잘 짚어내신 선생님 용하시네요.’ 라는 것은 상담 받으러 온 분에게 자칫 죄를 짓는 감정으로 한해 신년운세를 살펴주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