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청허의 명리즉설

역마살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할까

驛馬殺(역마살)이란 무엇인가?

 

   이전의 글에서 桃花殺(도화살)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神殺(신살)중의 하나가 바로 驛馬殺(역마살)이다.

 

  정처 없이 떠돌거나 자주 집을 비우고 바깥으로 돌아다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을 보면 대개 ‘저 인간은 驛馬殺(역마살)이 끼었나? 왜 저리 바쁘게 살지?’ 이런 식으로 말을 하곤 한다. 구성된 글자를 보더라도 驛(역)은 말을 세워두는 역관이라는 뜻이고 馬(마)는 잘 뛰어 다니고 과거부터 현재까지 널리 인간의 교통수단으로 활용되어 온 말을 뜻하니 글자 자체에서 이미 말 타고 역관을 끊임없이 전전하는 모습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옛날 명리학자들의 작명 센스에 감탄할 따름이다.

 

  그리고 과거 60년대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김동리의 소설로도 출간된 적이 있으니 우리 대한민국 정서문화에 깊이 뿌리를 내린 개념으로 보이기도 한다.

 

 

 

 

  驛馬殺(역마살)의 구성 원리는 日支(일지)와 年支(년지)를 바탕으로 하며 이 두 곳의 글자에 寅午戌(인오술) 중에 한 글자라도 있고 다른 곳에 申子辰(신자진) 중의 글자가 있으면 해당이 되며, 巳酉丑(사유축) 글자 중의 하나나 일지나 년지에 있고 다른 곳에 亥卯未(해묘미) 중 한 글자라도 있으면 해당이 되고 같은 원리로 申子辰(신자진) - 寅午戌(인오술), 亥卯未(해묘미) - 巳酉丑(사유축)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조금이라도 명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은 금방 알아차렸겠지만 이 각각의 글자는 三合(삼합)을 기준으로 서로 지지가 冲(충)하는 관계이다. 즉, 서로 부딪히게 되니 변화가 일어나고 그 충돌의 여파로 한 곳에 있지 못하고 떠돌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양에서 유래된 타로 카드에서도 이 역마와 비슷한 카드가 있는데 바로 Major Arcana의 첫번 째 카드인 The Fool이다. 개나리 봇짐 지고 험준한 산을 배경으로 발 아래에는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져 있는데 철없이 기분좋게 하늘만 쳐다보고 발길을 내딛는 모습인데, 하도 위험천만하니 강아지 한 마리가 주의하라고 발 아랫턱에서 짖어대며 경고를 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 카드가 나오면 험난한 앞 길을 제대로 된 준비없이 나서는 것이니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알려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중의 대부분 역술가들은 위에서 청허가 언급한 엄격한 역마살의 적용기준을 따지지 않고 사주에 寅申巳亥(인신사해) 글자 중 한자라도 있으면 무조건 역마살이 있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물론 이 神殺(신살)자체의 영향력이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보아도 별 상관은 없지만 이런 정확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驛馬殺(역마살)이 있다고 간주하는 것은 타인의 소중한 인생을 간명하는데 자칫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명리학자나 역술가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미 그렇게 배워 와서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반드시 정확한 구성 원리를 적용해서 이런 驛馬殺(역마살)의 작용력을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여 그 사람의 인생흐름에 도움이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驛馬殺(역마살)은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사방팔방을 떠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린다고 하는 것이며 현대적 개념으로 보면 무역업이나 해외교역, 유통, 대리점과 같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작용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출처: 충청 투데이

 

  그것도 하나만 있다고 무조건 그렇게 간명하는 것이 아니라 중첩되어 있거나 사주 통변성에 偏財(편재)가 많거나 강할 경우 같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을 권한다.

 

偏財(편재)의 특징이 신살 중에서도 역마살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偏財(편재)의 특성이 衆人(중인)의 財(재)라고 하여 만인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성향이며 협상과 타협부분에서 그 어떤 통변성보다도 강한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청허가 활동하고 있는 창업분야에서도 가능하면 편재가 발달하고 일간이 충분히 강하면서 偏財格(편재격)을 형성하거나 편재가 충분하면서 역마살이 중첩되어 있다면 이는 사업가, 기업가로서의 자질은 넘친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風流(풍류)기질도 넉넉하고 대인관계에서 적절한 협상과 네고 능력을 발휘하게 되며 흔히 우스개로 이야기하는 알라스카에 냉장고를 팔 수 있는 능력으로 나타난다.

 

  편재와 역마살의 적절한 조합은 실제 많은 사업가들에게서 나타나며 이들이 어지간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일간을 바탕으로 창업이나 기업 활동을 하면 운세의 흐름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청허는 실제 창업초기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서로 간에 충분한 신뢰가 생기면 사주 분석을 통해 사업의 방향이나 시기, 최적의 사업 아이템을 추천하기도 한다. 그리고 매우 높은 확률로 그렇게 되면 성공의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지고 실제 사례도 넘치고 넘친다.

 

  편재와 역마살의 조합은 분명한 장점을 지니지만 자칫 일간이 너무 약하고 정재와 편재가 혼잡 되어 있는 상태에서 역마살이 강하게 형성되어 있으면 한 곳에 정착이나 안착하지 못한 채 늘 겉으로 돌아다니게 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그래서 강한 일간의 힘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역마살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신살로 地殺(지살)이라는 것이 있는데 역마살에 해당되는 지지와 다시 冲(충)을 하는 지지를 의미한다.

 

  큰 차이 없이 둘이 비슷하지만 이 또한 적절한 구성 요소를 적당한 힘으로 차고 있으면 분명 사업이나 무역 계통, 또는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성공하는 사업가로 거듭날 수 있다. 물론 일간도 충분히 강하게 오행이나 통변성이 구성되면서 서로 간에 균형이 잡혀 있어야 한다.

 

옛날의 농경사회에서 역마살은 바탕이 되는 집을 떠나 돌아다녀야 하는 것이니 조상의 업을 물려받지 못하고 지금처럼 교통수단이 다양하고 첨단화 되지 못한 상태에서 늘 짐을 짊어지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녀야 하니 심신이 평안하지 않았을 것이다.

 

  재를 넘다가 산적에게 봉변을 당하거나 밤중에 이동하다가 범이나 늑대와 같은 야생동물에게 해를 입을 수도 있고 폭염이나 엄동설한에 그 외부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니 건강적인 측면에서도 여러 가지 나쁜 작용들이 늘 함께 했을 것이다.

 

  덕유산 자락에는 육십령이라는 유명한 고개가 있는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이 고개를 넘을 때 사람이 육십 명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즉, 이 육십령에는 늘 활동하는 산적들이 있어서 소수의 인원이 이 고개를 넘게 되면 득달같이 산적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해하니 지금 군대 기준으로 2개 소대 정도인 60명이 함께 고개를 넘으면 그 기세에 산적들이 함부로 설치지 못하게 되어 지금도 유명한 장거리 종주코스로 많은 산꾼들이 대한민국 3대 종주 코스로 지리산, 설악산과 함께 이 육십령-덕유산 코스를 꼽기도 하는 것이다.

 

출처: 사람과 산

 

  어쨌든 이런 배경으로 인해서 비록 잘 먹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터를 제대로 잡고 한 곳에서 농사짓고 사는 것이 하나의 미덕이자 표준 인생설계의 축으로 작용했던 시기에는 분명히 두려운 대상이었겠지만 전 세계를 누비는 항공권, 과거에 보름 이상 걸렸던 이동시간에 불과 2~3시간 만에 가능한 시대이니 이러한 驛馬殺(역마살)도 해로운 개념이 나니라 액티브하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근본적 재능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니 널리 권장되어야 한다.

 

자신의 선천 사주에 역마살이 있다고 바쁜 삶을 살고 없다고 정체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이 驛馬殺(역마살)이라는 개념을 보다 공격적이고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세로 활용하고자 하는 개인적 노력이 절실한 시대이다.

 

출처: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