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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천의 수련원리

 

 

 

국선도나 기천이나 몸으로 체험하고 익혀서 원하는 바, 단계로 나아가는 체지체능적 수련법임에는 공통을 두나,

국선도는 정적인 행공을 위주로 내공을 쌓아가며 기화법이라 하여 별도의 외공을 두고 있다.

 

기천은 외공적 동작을 통해 내공을 쌓아가며 종국에는 심법이라 하여 국선도의 내공수련과 유사한 단계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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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수련, 동적인 수련, 마음에 따른 수련을 하는 동안, 우리는 몸 안에서 바람, 불, 물(風火水)의 흐름과 "정중동(靜中動)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흐름과 원리가 하루아침에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노력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자만이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기천의 수련이 말이나 글이 아닌 본인 스스로 몸으로 체험하고 느끼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정신이 안주 할 터인 형(육체)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기초공사를 견고히 하여야만 든든한 건물이 완성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즉, 초석의 원리이며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자면, 정적인 수련을 하는 과정에서 수련생 모두가 느낄 수 있었겠지만 외형적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같이 보이지만, 내적으로 오장육부에 관련되는 기맥이 빨리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경험하게 된다.

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호흡이 거칠어지고 심장의 박동이 강하게 뛰는 현상을 수련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정중동의 원리"이다.
또 한편 온 몸이 떨리면서 온 몸에 땀이 나며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시원함(무감각함)을 느낄 것이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는 사람은 힘들다는 고통만 느낄 것이다.

사람의 몸을 동양사상, 철학, 의학에서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 것처럼 이와 같은 현상이 바로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첫 번째 과정이며, 이것이 바로 바람(風),불(火),물(水)의 흐름이다.
우주(지구)에 변화가 올 때 자연현상이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와 지진과 함께 화산 폭발이 있듯이, 인간의 몸 안에도 그와 같은 현상이 오는 것이다.
폭풍우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따스한 햇빛과 함께 평온이 찾아오는 자연의 섭리처럼 인간의 육체 또한 이와 같거늘! 진정 자신을 이긴 수련생은 이와 같이 편안하고 고요함을 찾을 것이다.

건강 차원에서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온몸이 떨리는 증상(바람의 현상)은 몸안의 오장육부와 관련된 기맥인 12경락, 기경8맥의 막힌 기맥을 뚫어내기 위한 현상이며, 온몸에 땀이 나는 증상(불의 현상)은 오장육부에 관련된 기맥을 뚫어서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여 몸 안의 나쁜 기운을 배출하기 위한 현상이다.

따라서 건강한 삶과 건강을 찾을 목적으로 수련에 임하는 수련생도 이 고비를 넘어야만 본인이 원하는 건강을 유지하고 찾을 수 있다.



한 고비를 넘어 몸을 움직이면서 하는 동적인 수련과정에서는 다음과 같은 수련방법이 있다.

* 힘을 빼고 천천히(빨리) 움직이는 방법
* 힘을 넣고 천천히(빨리) 움직이는 방법

이와 같이 몸을 움직이면서 수련하는 동적인 수련원리는 "동중정(動中精)의 원리"이다.
즉, 외형적으로는 활발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나, 내적으로는 오히려 정적인 흐름으로 가야한다.
다시 말하면, 동적인 수련을 할 때에는 수련방법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호흡을 조정하거나, 호흡을 멈추고 몸을 움직여야만 몸의 흐름이 유연하고 빠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동적인 수련단계에서 민족무예를 하던, 춤사위를 하든, 건강을 추구하든 같은 원리이다.

민족무예의 차원에서는 몸놀림이 유연하고 빠를 수 있으며 춤사위의 흐름에서는 강한 내면의 기운을 밖으로 표출할 수 있으며 건강의 차원에서는 막힌 규를 뚫을 수 있다.
여기에서 호흡을 멈추는 호흡을 하기 전에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먼저 정적인 수련단계에서 기본적인 체력을 만든 다음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즈음 많은 분들이 수련하고 있는 단전호흡이나 국적불명의 기공훈련에서는 육체의 틀을 짜는 과정을 생략하고, 호흡을 참는 수련을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이런 수련 방법은 명상정도의 수련으로 그쳐야지, 기본적인 체력과 형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하는 호흡방법과 심하게 호흡을 멈추는 수련을 계속 할 경우에는 가슴이 답답하거나, 정신이상 등 심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것은 체력이 약한 사람이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동적인 운동을 할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증세와 유사하다. 왜냐하면 심하게 몸을 움직이는 동적인 운동의 경우 우리의 인체내부의 호흡은 자연적으로 멈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형이 완성되고 기혈의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기혈순환에 문제가 생겨 상당한 위험이 따를 수가 있다고 한다.
즉, 다시 말하면 멈추었던 호흡이 정상적인 호흡으로 되돌아가기 위하여 호흡이 거칠어질 경우,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심장의 기능이 강화되어 있어야 하고, 화기(火氣)가 상승하여 혈압이 올라갈 경우에는 기혈의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혈관의 기능이 강화되어 있어야 하며, 단전이 형성되어 화기를 내리고 수기를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건강의 차원에서 동작을 천천히 할 경우에는 호흡을 자연스럽게 조절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하고 동작을 빨리 할 경우에는 그 순간 호흡을 정지하고 단전의 기운을 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원리가 "동중정의 원리"이고 민족무예의 차원에서는 "흐름 속의 집중"이고 "반탄의 원리"이다.


마음에 따라 기운을 조절하는 과정으로 앞에 설명한 과정을 거쳐 형을 완성하여 축기할 수 있는 단전의 그릇을 만들고, 그 그릇에 기(氣)를 모은 다음 신(神)을 기르고 신을 잊어서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 되는 원리를 깨우칠 때 건강한 삶을 영위하게 되고 서로가 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활심(活心)의 원리"를 터득하게 된다.
인스턴트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너무 조급하게 모든 것을 요구하고 있는 듯하다.

몸 공부를 통하여 자기 자신을 깨우치는 "정기신일(精氣神一)의 원리"가 말이나 글에 의하여 되는 것도 아니고, 짧은 시간의 수련을 통하여 되는 것이 아니건만 마치 몇 개월 사이에 모든 것을 얻는 것처럼 혹세무민하는 많은 서적에 사람들의 마음이 걸려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인간이 "활심의 원리"를 터득하여 세속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여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