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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스크랩] 대봉교-용지봉-욱수골 산행

집에서 노느니 장독이라도 깨자~! 라는 신나는 기치를 올리며

집사람과 함께 나섰습니다..달랑 물 2통에 혹여나 비 올까 싶어 자켓만 챙겨서 나선 순환산행

대봉교 - 수성못(삼풍아파트 옆) - 용지봉 - 백련사 - 진밭골 - 욱수지 - 욱수골로 이어지는

매우 편안한 산행을 나섰습니다.

 

거리는 대충 계산해 보니 17 ~ 18킬로 정도에 소요시간은 약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경사도 무난하고 주변의 풍광도 괜찮고 날씨는 적당히 따뜻하여 토요일 하루를 기분 좋게 보낸 산행이었습니다.

 

 희망교와 중동교 사이에서 바라본 희망교 방향. 비록 아파트 숲이지만 저런 신천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왼쪽의 산성산 정상과 상동교 근처의 래미안 신축 아파트 현장과 분수가 잘 조화를 이룹니다.

 

 상동교에 놓인 돌다리..투박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어릴적 시골 개천 맛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습니다.

 

 수성못 삼풍아파트에서 접어드는 들머리를 조금 올라가면 한적하고 참한 산행길이 펼쳐집니다.

 

 간단한 차림으로 나섰습니다..점심은 대충 간식거리로 하고 욱수골 묵채밥을 향해서 씩씩하게 나아갑니다.

 

 중간에 한 스무평 정도의 쉼터가 있는데 지산동 아파트 숲과 산 속의 고즈넉함이 잘 어울립니다.

 가끔씩 꿩도 보인답니다. 별로 겁도 없어요..^^

 

 산에서 보면 대구시도 거의 절반이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삭막하지만 이렇게 사방팔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그나마 발품만 조금 판다면 나름대로의 정서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설악산이나 지리산 같은 장쾌한 산줄기는 아니지만 나름 얼마나 즐거운지요..^^

 

 사레와 등산화, 컴퍼델 스틱, 마무트 7부바지, 텐스피크 워치, 필모리스 고글, 블랙야크 티셔츠, 써미트 비틀즈 간이배낭,

 에코로바 킬리만자로 모자 각양각색의 브랜드로 둘렀습니다. 제일 비싼 것이 마무트 바지입니다..ㅎㅎㅎ

 

 용지봉 가기 전 산불초소에서 바라본 지산동 전경입니다..벌써 어떤 나무는 단풍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창방향의 전경입니다..제법 평야같은 분위기도 나고 탁 트인 맛이 시원했습니다. 멀리 희미하게 팔조령이 보입니다.

 

 용지봉입니다..제법 솔솔한 바람이 시원했고, 간편차림의 산행객들이 보였습니다.

 

 백련사 입니다..아담한 절인데 지하수가 꽤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여기서 건빵 반봉지로 약간의 허기를 달랬습니다.

 진밭골 가는 길에 활짝 피어난 코스모스..제가 어렸을 때 김상희씨의 노래 '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기~일~' 그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 지더군요..

 진밭골을 지나면 제법 고도가 있는데도 사진처럼 슾지가 있습니다..대구에 이런 슾지가 있다는 자체가 아직은 복이지요..

 

 탱자나무입니다..어릴 때 노랗게 익은 탱자를 짜서 입에라도 댈라치면 그 시큼함의 극치..사진 찍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저거 뭐에요..하고 묻더군요..그래서 태앵잡니다..했더니..고개를 갸우뚱하더군요..아마 쌀이 나무에서 열리는 줄 아시는 것은 아닌지..

 

 단아한 욱수정입니다. 앉아 있는 저 아저씨 완전히 탈진했더군요..어디서 왔냐고 물었더니 욱수골에서 왔답니다..

 다시한번 지속적인 등산이 사람을 얼마나 강하게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제가 대봉교에서 왔다니까..

 뜨악하게 쳐다 보면서 " 그런 강행군을 " 하더군요..사실 저는 소풍가는 기분이었는데..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요..

 

 욱수지에 다 와서 인공바위는 아닌데 매우 특이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혹시 그 옛날 흥부가 제비에게서 얻은 박씨에서 난

 초대형 박이 아닐까 의심해 봅니다..

 

 욱수지입니다..가을 가뭄탓인지 물이 만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깊이는 제법 되더군요..

 

 개천 주위에 만개한 이름모를 물풀과 꽃들..저는 이상하게도 이런 수수한 꽃들이 왠지 더 정감이 갑니다..

 

아홉시에 집에서 나서서 욱수골에서 때 늦은 묵채밥과 두부김치 한사라..그리고 막걸리 한잔 하고 403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오니 다섯시쯤 되었더군요..총 소요비용은 버스비 포함 16,000원..ㅋㅋ..정말 유용한 경비였습니다..인당 8천원으로 여덟시간을

너무나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출처 : 국선도 대구범어수련원
글쓴이 : 혜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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