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온 주일내내 이리저리 마음은 표표히 몸은 술에 쩔고,
금요일 저녁늦게 수련하러 갔다가 체조만 하고 벌렁 드러누워 한 숨 자다가..
토요일 왠만하면 산행도 빼먹을 요량이었지만, 그래도 새벽 다섯시 반에 절로 떠지는 눈..
짐 싸들고 갔습니다..
지난 주의 마음은 아픔,슬픔,아련함,분노,서글픔 등등이 접철된 상태여서 버스타고 가는 내내,
싱숭생숭했더랬습니다..
그래도 백두대간은 마침표를 찍어야 하고, 또 어렵사리 나선 산행이고 집사람도 같이 가는데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는 생각 다지고 다졌습니다..
늘 당당하고 싶은 마음처럼..매사에 진실로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저 매바위처럼 날카롭게 매사를 멀리 내다보는 직관력을 갖추고..
오르막에서는 남들처럼 힘드는 표정도 좀 내비치고 싶고..
사시사철 그 계절에 맞게 저 꽃망울처럼 활짝 웃음과 밝음도 터뜨려 보고..
그래서 내가 가야 할 내가 이끌고 가야 할 모든 일과 사람들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사색하고..고민하면서..
내 뒤에 저런 누룩덤 바위처럼 든든하게 지원군이 있다는 명쾌한 현실적 진리를 알게 되고..
나를 언제나 믿고 사랑해주는 사람의 힘을업어서..
도저히 올라갈 수 없을 것 같은 저런 험난한 길도 도전의식과 호연지기의 힘으로 너끈히 이겨내어서..
저 멀리 마침내 은은하게 모습을 드러내는 남한 내륙 최고봉 지리산 천왕봉 처럼..변치 않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철쭉 군락지의 각각 철쭉들이 모두 모임으로서 비로소 명성을 널리 알리고 가만히 있어도 전국의 사람들이 즐겨 찾아주는 그런..
넓디 넒은 황매평전과 같은 넓은 아량과..
또 하나의 위기를 넘기고 존재하는 모든 것에 경이로운 감사함을 느끼면서..
잠시나마 깍아지른 절벽같은 현실 속에서도 앉아서 쉴 여유를 가지고..
하늘이 아니라면 땅을 향해서라도 가지를 내고 희망을 펼쳐 내리는 저 소나무의 힘을 배워..
바위와 하늘과 구름과 몇 송이 철쭉송이들이라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나의 옆지기가 끊임없이 던져주는 저 은근한 사랑의 힘도 함께 버무려서..
진실로 내 몸과 마음의 기운을 조신,조심,조식으로 다스리고 한데 모아서..
이 세상을 품어 낼 나만의 저력이 기어코 알려질 것이네.. 정,기,신이 합일한 그 상태의 꿈을 영원히 꿈꾸고 실천하면서..
황매산의 병풍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아우르며..
갈라진 순결바위의 틈새처럼 흐트러진 발아래의 모든 것을 바른 그 원래의 모습으로 존재하게 싶네요..
비록 나의 바램이 이루어지는 그 날이 이생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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