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마다 실시되는 2년 예정의 백두대간 종주가 오늘 네번째 밤머리재-동왕등재-서왕등재-외고개-화림사 코스로
총 도상길이 14.4킬로 실제 길이 17킬로로 진행되었습니다.
소요시간은 제 기준으로 5시간 30분(점심시간 포함) 후미기준으로 7시간이 걸렸는데
초반부터 급경사의 된비알을 해서 제법 힘이 들었습니다.
집사람도 가벼운 마음으로 오늘 따라 왔다가 제법 고생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봄날씨가 화창했고 날씨도 더 없이 청명해서 장쾌한 지리산 능선을 마음껏
감상했던 것은 큰 수확이었습니다..
30여분을 거의 80도 경사길을 올라서 바라 본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그리고 그 능선길..가슴이 후련합니다..
동남쪽으로 바라 본 왕산..특이한 이름이지만 제법 이름값을 할듯이 보입니다..
유격교관 같은 늠름한 모습..^^
또 다시 동왕등재로 오르는 가파른 경사길을 올라 숨을 몰아쉬는데 외로이 고고한 모습을 뽐내는 소나무 ..당당합니다.
직선거리로 30여킬로 떨어진 우리 대한민족의 영산 지리산입니다..저는 지리산이 너무 포근하고 좋습니다..
나중에 은퇴하면 지리산 자락에 조용한 수련원이나 다원을 차려놓고 수련하고 등산하고 몸 아픈 사람 돌봐줄 수 있는
공간과 여력을 가지게 되길 기원합니다..
단촐했지만 꿀맛같았던 점심..맨밥에 김,김치,무우말랭이,집사람이 저녁늦게 만든 계란말이, 쑥 된장국이 전부이지만
왠만한 진수성찬 부럽지 않았습니다..(군침 돌지 않나요?)
2미터를 훨씬 넘는 산죽들이 친구하자고 살랑대더군요..
계획대로라면 다음 백두대간 코스는 거림골에서 세석평전을 거쳐 장터목 대피소를 지나 저기 당당한 천왕봉을 거쳐 사진의
왼쪽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대장정의 8시간짜리 코스입니다..벌써 마음이 설레입니다..
서왕등재에 있는 왕등재 습지입니다..해발 천미터 가까운 곳에 이런 습지가 있다니..
불행이도 2025년까지 출입이 통제되어 있습니다..
왕등재 습지의 설명서..산골조개가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우예(경상도 말인데 어쩌다 보니라는 뜻입니다..) 쑥 쓰럽게도 출입금지 지역을 다녀 오게 되었네요..
오봉리라는 마을을 지나 오는데 갑자기 닭떼들이 사람구경을 나왔더군요..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뭐 좀 달라는 표정입니다..
이곳에서 양말벗고 탁족을 했는데 손발이 시리다 못해 통증이 느껴질 정도로 차가웠습니다..
계곡사면에 핀 진달래..
진달래라기 보다는 수달래라는 표현이 맞겠군요..사진보다는 실물이 훨씬 감흥적이랍니다..
바위를 뚫고 자라난 가녀린 소나무..언젠가 먼훗날 이 근처지역의 명물이 되기를 빌어 봅니다..
봄과 겨울이 교차하는 계곡입니다..물은 얼음물이지만 나뭇잎들은 녹색변이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종점 화림사입니다..이름에 걸맞게 온갖 꽃들이 곱게 치장을 했습니다..
이 화림사의 견보살..삽살이입니다..삽살아~! 하고 불렀더니 꼭 주인 찾아오듯이 뛰어 오는 모습입니다..사진에는
작게 보여도 제법 덩치가 큰 녀석이었습니다..
도대체 눈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요..ㅎㅎ..절에 있는 개는 심성도 그리되나 봅니다..순하디 순한 삽살보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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