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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갈피

 

 

 

 

우리가 내일을 얘기할 때 항상 바램이라는 소망을 그려 넣는다.

 

우리가 어제 일을 얘기할 때 항상 아쉬움이란 그림자를 드리운다.

 

우리가 오늘을 얘기할 때 항상 지금의 내가 가장 하기 쉬운 것을 떠 올린다.

 

지금 내가 내리는 선택이 내일의 줄기가 되고

먼미래의 가지가 되고 열매가 되는 것인데..

 

우리들은 너무나 쉽게 선택을 하고 무덤덤하게 내버려둔다.

 

지금 내가 편안하게 차를 타고 서울이라는 미래로 향한다면

시속 100킬로에 지나가는 주변 풍광을 그 속도만큼 이해하고 느끼게 될 것이며

KTX를 탄다면 시속 300킬로의 속도에 스쳐가는 먼 그림만 가득할 것이며

대구 서울 대한항공을 이용한다면 약 30분 정도의 전체 국토 파노라마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미래라는 미지의 장소와 시간과 약간은 지금보다 변형되어 있을 내 모습이 그려내는 곳을 향해

짚신 서너켤레 아울러 산길을 택한다면

 

구비구비 마디마디 서려있는 미래로 향하는 과정에 펼쳐지는 삼라만상의 숨소리와

그 세부 디테일 곳곳을 음유하며 취하며 그 것들과 한 몸이 되어 뒹굴면서

비록 시간은 무한정 걸릴지 모르나 그 시간만큼 매순간 매접점이 내 것이 되어

철저한 자연과 인생과 나의 한부분으로 승화시켜가면서 기어이 미래에 도달할 것인데..

 

그래서 그 미래에 내가 과거를 얘기할 때

어떤 곳은 어땠으며

그 당시는 이러했으며

어려움,쉬움,고난,좌절,용기,호연지기,무위사상,도전,극복,사랑,

애면글면했던 고통과 허위로웠던 춤사위를

내가 느끼고 이해했던만큼 얘기할 수 있을텐데..

 

너무나 쉽게 결정하고 편하게만 살려하는

선택의 버튼은 수박만큼 커다랗게 놓여 있고,

에둘러 가는 선택의 단추는 참깨만한 똑딱이 버전으로 놓여 있다.

 

쉽게 가는 인생..쉽게 마무리 될 것이며

어렵게 돌면서 내가 느끼고 이해하며 더불어 함께 모두를 안아가는 세상..

그 세상..그 인생이 내가 선택하여 가고 싶은 인생의 갈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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