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 독백

삶에 있어서 내가 존재하는 이유

 

 

우리는 늘 바쁘다..

 

한가지에 몰입하여 일을 하면서도 늘 또다른 그 어떤 것에 대해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심하면 그 걱정때문에 현실에 최선을 다해야 함에도 쭈빗한 돌격정신으로 최고의 결과를

얻는데 곧장 실패하고 만다..

 

술을 마시는 순간에 보면,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자세로 임하다가

어느덧 몇 순배가 돌고 취기가 단전에서 눈거풀까지 올라오게 되면

나중에 어떻게 될깝이라도 " 에라이~! 모르겠다..일단 먹고보자 머..내일은 내일이고.."

 

그 술의 힘을 빌어 겨우 자신에게 지금 현실의 순간에 나중에 대한 걱정,우려,두려움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그 순간만큼은 술자리의 분위기와 얼큰한 자신의 상태에 저으기

만족하면서

 

평소에 미워 죽을 것만 같았던 사람도 왠지 친근하게 느껴지고,

평소에 친했더라도 진심으로 대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속 마음을 털어놓고

장황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물론 내일 아침이 되어 쓰라린 속과 구토증을 억지로 참으면서 점심시간이 오기를,

퇴근시간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면서는 지난 밤의 자신의 객기를 후회하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꿀물에, 시원한 냉수에 자신을 달래는

별로 유쾌하지 않은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만..그 마시는 순간만큼은 가장 호기로움을

부릴 수 있는 순간이다..

 

내 삶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한국의 일반적인 여인상은 학교 다닐 때는 자신을 최상의 공주,여왕 수준으로 스스로

떠 받들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이라도 해서 돈벌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사회,직장 조직원의 한 부품같은 모습으로 자신보다는 상사, 동료, 조직의 문화, 규율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임하게 된다..

 

내가 나가기 싫다고 출근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이고,

내가 마시기 싫다고 안 마실 수 없는 것이며

내가 싫다고 팀장이 고참이 상사가 시키는 업무를 팽개칠 수는 없는 것이다..

 

결혼이라도 할라 치면 초창기 연애시절의 순수한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혼수품에 열받고 끊임없이 발생되는 주변여건들에 자신을 맞추고

남의 시선과 의식에 자신을 한 없이 두들겨 맞추어야 하는 자괴감을 맛본다.

뭐..남자라고 다를리는 없을 것이다..

 

결혼해서 신랑,신부 눈치보면서 애를 가지고 아이가 탄생하는 그 순간의

황홀한 심정이나 생명에 대한 경외감은 잠시..

 

어느덧 또다시 새로운 자신의 분신에게 자신을 쏟아붓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다 나이가 먹고, 짬밥이 늘고 대인관계도 능수능란해지고

이런 저런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의 생활철학도 가지게 되고..

 

그렇지만 진정 내가 내 삶의 주인공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반문하고 돌아보면서 진정 내 삶을 누리고 있는가에 대해

끊임없는 각성의 순간을 가져본다면..

 

여태껏 살아 온 내 인생의 의미가 사뭇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후회할 필요도 스스로 비참해 할 필요는 없다..

 

내가 내 삷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해서 그 삶이 남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반성과 반추를 통해 내가 조금 더 나를 위해 시간과 관심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지난 삶들이 제법 다르게 빛나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는지 매순간 깨닫고 알아야 할 필요성이나 절대성은 없다고 본다..

다만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하루에 단 한시간만이라도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을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나만의 명상을 가져보자..

 

내가 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 절대적인 타당성을 깨닫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독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스승..My Master..  (0) 2010.08.21
우움스러움  (0) 2010.08.21
우주에서 느끼다  (0) 2010.08.01
운명의 갈피  (0) 2010.07.31
과거 수련기  (0) 201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