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주마다 계속 진행되는 백두대간 종주코스가
어제 8월28일로 벌써 11차를 맞이했습니다..
오늘 코스는 그동안의 50여리 길 보다는 훨씬 짧은 10킬로..약 네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계속 되는 비와 강한 바람이 큰 변수가 될 것 같았습니다..
요즘은 어디 가더라도 잘 만들어져 있는 안내판이 설명을 다 해 줍니다..
비 바람을 맞서 싸우며 약 20분 땀을 흘리면 도착하게 되는 영취산과 그 갈림길에 대한 설명판입니다..
비바람이 치면 가장 힘든 것이 땀 조절입니다..고어텍스 모자 자켓,바지가 비는 효과적으로 차단해 주지만
아무리 투습력이 좋다하더라도 쏟아지는 땀을 다 배출하지는 못합니다..
영취산입니다..무령고개에서 약 15분을 급한 경사 된비알을 치고 나면 나타납니다..
비와 비석과 사람..온통 젖어 있습니다..
뒤틀어져 있지만 나름대로 묘한 조화미를 갖춘 소나무..얼마의 세월이 저렇게 신비한 형상을 만들어 낼까요..
영취산에서 쉬지 않고 1시간 30분만에 도착한 백운산..여기서 보는 지리산의 장쾌한 능선이 일품이라 했지만
자욱한 비와 안개와 바람이 그런 조망을 막아버렸습니다..
저의 아호가 혜운慧雲이니 저 정상석과 저는 사촌간인셈입니다..
안개와 바람과 나무들..
젖은 산길을 걷는 맛도 제법 신선하더군요..
만개한 독버섯과 달걀모양의 중치 둘..그리고 막 낙엽을 비집고 나오는 영계 버섯 둘이 보입니다..
얼마나 바람이 세차게 부는지 온통 등산로에 부러진 나뭇가지와 잎들이 흥건합니다..
세시간 반을 걸으니 비로소 비가 멈추면서 약간의 조망이 터집니다..제가 걸어 온 능선입니다..
아담스럽게 정겹게 나 있는 산길..
경치가 없으니 미남얼굴사진이라도..^^
네시간의 산행후 가장 좋은 것은 알탕이지요..시원한 저 물에 온몸을 담그고 때도 좀 씻어냈습니다..
그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으면 그야말로 부러운 것이 없지요..
이 날은 워낙 산행시간이 짧아서 대구에 도착하니 다섯시가 조금 넘은 시간..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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