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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건강

청산선사를 그리면서

 

 

 얼마전 꿈을 꾼적이 있다..

 

 이 시대의 위대한 도인으로써, 국선도의 창시자로써..

 한단시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국선도 뿌리의 28대 제자로써

 

 그가 우리 한국의 근대화 저변에 뿌리내린 선도의 무게감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고 심지어 두렵기조차 하다..

 

 선사님의 일화에 대한 얘기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여기서 언급하기는

 어렵고 조심스럽고 경외스럽다..

 

 자그마한 덩치에 엄청난 기력으로 일반적인 차력사들이 엄두도 내지

 못하는 파워와 도력과 선도의 수준을 맛뵈기로 보여 주셨던 선사님이지만

 

 1984년 재입산이후 많고도 많은 뒷 이야기들을 접어두고..

 

 내가 꾼 꿈은 이랬다..

 

 선사보다 세배는 더 덩치가 큰 야차같은 두 사람이 선사님을 부셔내고 있었다..

 얼굴과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어있었고 이 잔인한 두 괴물같은 사람들은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선사를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그 거친 바닥에 깔아 뭉게고..살 거죽을 거의 벗겨내다 시피 하고 있었다..

 

 꿈에서조차도 나는 안타까워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선사께서 평소 보여주신 도력의 일부분만 사용하더라도

 그 괴물같은 두 악당들을 가벼이 처리하실 것 만 같은데..

 

 선사는 그저 무덤덤한 표정으로 두 눈을 감고 두 팔은 안으로 감싸 안은채

 그 모질고 험한 다룸을 묵묵히 받아내고 계셨다..

 

 내가 고함을 지른다..선사님..저 넘들 혼을 내 주세요..~!!!!

 

 하지만 그저 선사는 피부와 근육이 다 뭉그러진 상태에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상태에서도

 결가부좌를 하기 위해 바르르 떠는 근육을 겨우 모으시려고

 애를 쓰고 계셨다..

 

 눈물이 나고, 분하고..저런 모진 고문을 버텨내시는 모습이

 안타까워..가슴이 터질 것 같은 상태에서 눈을 떴다..

 

 출근시간이라 별다른 회상은 못했지만..

 하루종일..아니..일주일 내내 가슴이 먹먹하니 답답했다..

 

 꿈에 무슨 의미를 두겠는가만..

 그 선사께서 이 시대를 풍미하시면서 남기고자 하셨던 메시지를

 어렴픗이 알 것 같다..

 

 아무리 험한 이 세상살이요..인심이요..어리버리하면 생존조차 할 수 없는

 살벌한 현실에서라도 그저 분노하지 말고 생채기에 온몸과 마음이 무너져 내려도

 자신을 거두어..결자부좌 하면서 단전행공 열심히 하고 숨자리 잘 고르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말이다..

 

 이제 원기단법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메시지요..

 완성의 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나로서는 그저 하늘보면서 없는 시간 쪼개어

 도장으로 향할 뿐이다..

 

 선사님..선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