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내 마음에 두려움 가득한 습기가 눅눅하더니
쿵쾅대던 심장에 이슬이 맺혀 서러운 비가 내린다.
고통스러운 과정이라 애써 버티어 태연함을 꾸며내도
갈무리 하는 내내 서러움이 천둥 치듯 가슴을 갈라낸다.
다람쥐 쳇바퀴 속이라도 자유로움 있을진대
거만한 태풍바람 제 갈길이라 비키고 부서지라 한다.
짓쳐내리는 차가운 비에 얼굴 들이밀고 간신히 눈 감빡이면
주름진 눈골계곡 흘러 내리는 빗물에 소금 빛이 가득하다.
질퍽이는 흙탕물에 바지가 젖고 만신창이 되어도
모두의 역한 모습 씻어내는 것도 그 빗물자락이네.
오그리고 떨며 외로이 죽어 갈지언정 뒷모습은 정갈하고
진창길에 팔자걸음일지라도 반듯하게 걸어간다.
이 고통이 끝나면 가슴속에 그토록 서러웠던
그 회색빛 소금냄새 가득했던 가슴비를
누군가는 기억하고 기림하사 헛된 바램만 그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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