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 산..그 자체

운문사 사리암의 가을정취

  둘째 아이의 수능일자가 이제 열흘 남짓 남았고 수없이 다녀 온 사리암이지만

  학원원장을 하면서 이제 막 등산에 맛을 붙인 고딩절친이 꼭 산에 데려가 달라고 해서..

 

  크게 무리되지 않으면서도 운문산의 가을정취를 즐길 수 있는 사리암을 거의 한 달만에 다시

  다녀 왔습니다..

 

  나반존자의 법력을 근간으로 세워진 사리암..

 

  전국..특히 경상남북도에서 알려진 영험한 힘으로 많은 신도들이 연중으로 찾는 꽤 이름 높은

  암자입니다..

 

  운문사 자체도 비구니의 수행도량으로 고명을 떨치고 있는데 이 곳 사리암도 비구니 스님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주위의 편안하게 펼쳐진 풍광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 오기 매우 좋은 산책

  코스이기도 합니다.. 

 

              운문사 입구에서부터 엄청나게 차 들이 막혀서 잠시 짬을 내어 찍어 본 북대암 방향 정경..깍아 지른

              암릉이 제법 위엄이 서립니다..

 

               운문사 경내의 단풍나무..더 이상 익을 수 없는 붉은 단풍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범종루..저 종소리와 종의 파동이 세파에 찌든 중생들의 가슴 엉어리를 시원스레

               풀어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문사를 지나서 사리암으로 가는 길이 하도 막혀서 중간에 차를 세워두고

              사리암 주차장까지 걸어 들어가면서 찍은 계곡물..비취빛 물이 가슴을 구석구석

               정화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같이 동행한 친구와 부인..그리고 집사람..사리암 주차장 까지 가는 길은 평탄하고

              편안하고 걷는 즐거움이 가득 넘쳐나는 길입니다..

 

              문수선원文殊禪院..보살중에서 가장 학문이 뛰어나다는 문수보살의 정기를 받아서

              많은 학승들이 치열한 구도의 과정을 거쳐내는 곳입니다..

 

               입시철이라서 너무나 많은 차량들이 들이닥쳐 할 수 없이 걸어가는데

               이미 기다리는데 한시간 이상 시간을 낭비한터라 배가 출출한데 친구가

               건네주는 버네너 하나..마침 사진찍으려고 폼 잡는데.. 어색하지만 정감이 넘칩니다..

               노랑중에서도 정말 노란 느낌이 강한 진노랑..누구라서 감탄사를 터뜨리지 않겠습니까..

 

              뇌수막염을 심하게 앓은 이후로 처음 산행인데도 씩씩하게 밝고 명랑하고 이쁜 집사람..^^

 

              산책가는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한 차림의 저..

 

              나무 가지 중간에 누군가 옥구슬과 앙증맞은 부처상을 놓아 두었습니다..

              바램이 깊어지면 그것이 염원이 되고 그 염원이 곧 언중도력이 되어

              바라시는바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갑작스러운 돌 하르방과 옆에서 너무나 천진하게 웃고 있는 동자부처상..

              저도 한참을 미소지으며 바라봤습니다..우리 모두가 저런 해 맑은 웃음을 늘 잃지 말았으면..

 

              황국의 세계..노랑이 세상을 지배하는 듯..그 따뜻한 정감이 방방곡곡에 뿌리내려서

              우리 사회가 조금은 더 살기 훈훈한 곳으로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하늘 높이 가지를 펼쳐 올린 적송나무..

 

              나반존자를 모신 천태각과 바위와 푸르른 하늘..

              나반존자의 염원은 미륵불이 오기까지 이 세파의 현장이 불심으로 가득차기를 원력으로

              지켜내는 것이라 합니다..

              사리암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편안합니다..그리고 깔끔하고 다정다감합니다..

 

              오늘의 하일라이트..공양시간..떡과 야채무침..고추이파리무침..김치와 시래기 된장국이지만

               몇 만원하는 정식보다 더 정성스럽고 선선한 식사입니다..

 

              몇 백년인들..몇 십년인들..흐름에 편중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덕을 쌓아 올린다면

              저 산신각 옆의 나무처럼 음영의 세상과 지색의 현란함이 곧 공허함이란 인식 속에서

              편안하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아르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