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에 걸친 북진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고 벌써 3주째,
그동안 주말마다 회사 체육대회, 교육 및 약간의 부상으로
잠시간의 휴식기간을 가졌고..
곧바로 시작되는 백두대간 남진방향 종주가 11월 3일 다시
출정하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1기 종주 멤버로써
새로 출범하는 남진행사를 축하하고 격려하고, 또 산대장을
맡게 되신 정연섭 대장님에 대한 감사, 응원의 의미를 실어
참석하였다..
출발전 동해전망대에서 황병산, 소황병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촬영 리허설 중..
총 37명의 대원들이 참석한 이날의 진행코스는 동해전망대-곤신봉-선자령-대관령으로 이르는
약 10킬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이 3시간이면 족한 평이하고 쉬운 코스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단순한 진리..그리고 출발부터 빡세게 가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만사를 좋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고..실제로도 그렇다..
오늘 길의 난이도를 봐서는 대관령에서 능경봉, 고루포기산을 거쳐 닭목재까지 진행하면 24킬로 정도
달아 빼도 무방하겠지만, 여덟, 아홉시간정도이 소요시간을 생각하면 오늘은 편안하게..그냥 편안하게..^^
1기 북진종주팀에서 찬조출연한 분들..완주패를 받으신 분은 여덟 분이다..
급할 것도 없이 곤신봉에서 다시 단체 기념촬영을 한다..성질 급하신 분들은 먼저 달아나고 없다..ㅋ
대간을 한번 종주한 분들은 조금은 여유넘치게 그 당시 앞으로만 달린다고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음미하지 못했던 대간길의 의미를 천천히 곱씹으며
걸어내는 맛이 아주 좋을 것 같다..
선자령을 3백미터 앞두고 다시 모여서 기념 촬영..
가슴설레이는 호기심 보다는 편안함이 가득 묻어난다..
아침에는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추운 날씨였지만 바람이 그다지 세지 않고 따뜻한 햇살이
연신 어깨를 내리 쬐어 기분 좋고, 즐겁고 여유넘치는 산행이 된다..
찍히는 분들, 찍는 사람..그런 사람들 또 찍는 분..
겨울 산행지로 너무 유명세를 탄 탓일까..눈이 없는 선자령은 뭔가 허전하다..
그래도 초겨울 기운 가득한 선자령의 하늘은 너무나 푸르르다..
점심 먹고 느긋하게 얻어먹을 것 챙겨먹고..
황병산과 소황병산..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막상 저 숲길을 지나려면 제법 땀을 쏟아야 하고,
눈이 가득 채인 황병산은 특전사, 해병수색대원들의 동계 훈련지가 된다..
저 아래 강릉방향의 전경..동해의 겨울 맞이가 한창인 느낌..
1기팀 회장으로 씩씩하게 의무를 다하고 2차 남진팀을 응원하러 와 주셨다..
아마 인생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백두대간 산행 하면서 보냈고,
대간종주로 얻은 원력과 심득으로 이제 긴 터널을 지나 밝은 일만
가득하시길..
오늘 청허가 패션에 신경을 좀 썼더니 아주 젊어 보인다..아주 좋은 현상이다..ㅎㅎ
발가락 부상이 완쾌되진 않아서 오른발의 통증이 약간 남아있긴 하지만
이 정도의 산행길 10킬로는 깨금발을 뛰어서라도 충분히..^^
1,100미터가 넘는 고지라 그런지 가을 분위기는 흔적도 없고 겨울의
황량한 기분마저 드는 전경..이제 눈 오는 것만 남았다..
그저 한폭의 사진안에 담겨 있지만 저 사진 속의 미시세계에서 벌어지는
삶의 여정,역학적 구조,그것이 담아 내는 진화의 과정..예사롭지 않을 것이다..
푸른 하늘 하나만으로도 넘치는 감동, 아름다움..그리고 여유가 한껏 느껴진다..
이 곳만 보면 우리 한반도가 엄청나게 넓은 곳으로 보인다..
사실이 그렇다..보이지 않는 세계보다는 보여지고 보는 세상에서
충분히 넓고 깊고 따뜻함을 느낀다면 그것이 관점에 의한 행복의 조건이 되는 것..
삶이란 것이 진실로 그렇다..Mind Over Matter..
아마 대관령, 선자령 하면 저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빼놓을 수 없다..
인공적이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는 것..인식의 경험을 통하면
자연도 인간의 한과정이요 부분이요..그 반대도 성립한다..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에서 나는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다..걸을 수 있다는 것..
이토록 서정적인 전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것에 감사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
풍수학자들이 방향을 잡을 때 쓰는 24방중의 하나인 곤신坤申의 의미를 지닌 곤신봉이라 하는데
강릉부사의 거처에서 곤신방향에 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바람은 아직 쌀쌀하지만 햇살과 어울려 아주 멋진 산책환경을 선물한다..경치는 거들뿐..
최준길 사장님과 함께..은근히 진국이신 분이다..^^
몸매좋고 인물좋고..
선자령과 풍력바람개비..연초록 벌판..그리고 하늘..햇볕과 시큼한 바람..오늘의 일기다..
햇님이여..밝돌이여..우리 지구행성의 NO.1 에너지 제공원이자..만물의 생명력이다..
걸어온 길을 배경으로..가끔씩이라도 우리의 인생을 뒤돌아 보면서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새로운 출발에서 그 의미가 더하고 같은 실수의 반복이나 아픔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서산 마애불의 미소를 닮아가시길..
챙그늘 아래의 눈빛이 서글서글함과 주신으로서의 내공을 아주 잘 갈무리 하고 계신 최사장님..
오랜 시간 함께한 산우라서 더없이 편하고..술친구로써 인생친구로써 나도 최선을..
변함없는 유격조교의 폼..마음은 하해와 같은데..^^
이 길을 터벅 터벅 걸으면서 온 몸에 깔렸던 찌꺼기를 모두 털어 내시기를..
교수님과 일행들..너무들 행복하신 표정이다..
선자령 직전에서 바라 본 걸어온 길..황병산, 소황병산..
선자령仙子嶺..백두대간의 길목에서 그 위용을 더한다..신선의 의미를 가진 유래는..
이곳에서 보면 남쪽으로 발왕산,서쪽으로 계방산,북쪽으로 오대산과 설악이 보인다..
가고 싶다..백두산 그 곳으로 대간길을 하나 하나 밟으면서..그곳으로
산길 마루금으로 길을 트고..사람과 산이 하나되어 염원하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통일이..
그 남북한 대간길의 구릉과 산길..봄,여름,가을 겨울의 변화와 우리 반도의
깊디 깊은 의미와 기운과 지구의 단전으로써 배꼽부위로서의 배포를 느껴보고 싶다..
그래서 저 꼬마가 혹여 내가, 우리가 다 못한 남북한의 대간길을 열고
대한인이면 누구나가 한번씩 즐거운 의무로써 다녀 올 수 있는
의미로 후손에게 길이 남겨지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그래서 백두산 호랑이가 한국표범이 깊은 산에서 포효하고
범지구적인 생명활동이 가장 왕성한 자연천국의 가치를 드높이게 되기를..
저 바위 틈 사이 사이 호흡과 명상과 행공으로 자신을 승화시키는 도인들이
즐비하고..그 힘으로 정신문명, 내면문화를 이끄는 선도강국이 되기를..
반드시 그리 될 것이다..이토록 아름다운 산..
인간이 범접하기 어려운 죽은 산이 아니라 모두가 쉽게 찾을 수 있고
다닐 수 있는 인간친화적인 산들로만 이루어진 나라는 기실 우리 한국밖에 더 있는가..
백두대간은 거칠수록 그 의미를 더하고 그 구석 구석을 밟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신선한 구도과정으로까지 승화될 수 있는 우리의 멋진 지리적 재산이요 인문적인
문화자산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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