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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초겨울에 다시 찾은 지리산(인물편)

  불과 하루전 속리산 종주급에 해당하는 20킬로짜리

  백두대간코스를 8시간에 걸쳐 힘들게 마치고 또 다시

  그 다음날 새벽 네 시에 일어나 국선도 범어도장으로 향했다.

 

  코스는 남한 땅에서 내가 힘들기로 첫 손가락에 꼽는

  중산리 - 천왕봉 코스..

 

  다섯 시에 집결하여 88고속도로를 경유 대전-진주 고속도로에

  접어들어서 산청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후..

 

  중산리에 도착한 시간이 아침 여덟시..

 

                천왕봉까지의 거리는 약 5.4킬로에 불과하지만 고도를 무려 1400 미터를 올려야 한다..

                늠름함에 표정까지 밝은 도장 식구들..

 

                벌써 무릎은 아릿하게 아프고 어제 원채 오르막 내리막을 많이 했던지라

                머리 어깨 무릎 발목 손목 안 아픈데가 없었지만 애써 미소를 지어본다..

 

                칼 바위에서 산신령같은 풍채의 법사님..

 

                여전히 밝고 힘차게 올라가시는 김희순 여사님..

 

               가장 젊지만(?) 역시 사십대..홍대용씨..

 

               천왕봉을 경유하여 장터목 대피소에서 꼭 맛있는 라면을 대접하겠노라고 짐이 가득한 저..

 

                애면 글면 약 3킬로를 올라오니 법계사..로타리 대피소 입구입니다..

                출발할 때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지요..^^

 

                 가을의 단풍은 구경도 못했고 지난 주에 내린 눈 탓인지 나뭇잎을 다 떨쳐낸

                 앙상한 겨울모습의 지리산 중턱..법계사 입구

 

                중간에 쉼터에서 약 20분 동안 특유의 단전호흡으로 원기를 보충한 후 마지막 급경사 코스에서..

 

                애면글면..내려가는 사람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는 표정들..^^

               쪼매만 더..쪼매만 더..드디어 입성 직전..

 

               당당하신 법사님 표정..지리산 산신과 많은 교감을 하셨을듯..

 

               저는 올해만 지리산을 8번..천왕봉이 세번째이지만 다들..천왕봉은 처음이시라는..

 

               자신감 넘치는 국선도인의 기개가 살아 넘칩니다..

 

               어제의 피곤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저의 피곤한 모습..ㅎㅎㅎ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진정 그렇습니다..어제는 속리산 천왕봉..오늘은

               남한 내륙 최고봉 지리산 천왕봉..제가 마치 이대천왕이 된 기분입니다..

 

                천왕봉에서 장터목대피소로 향하는 길의 통천문..하늘로 통하는 관문이랍니다..

 

               제석봉의 고사목 지대..은은한 경치가 사람의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때 마침 빈자리가 나서 족발과 약주와 소주로 원기..아니..주기를 보충하여

               힘이 넘치는 모습들입니다..

 

               이제 등산 매니아로 몰입하시는 박종철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