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을 뒤로 하고 내려오면서 내려다 본 장쾌한 지리산의 산줄기..
저도 지리산처럼 깊고 넓으며 보고 만나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하며 깊음을 나누어 주는 사람이고 싶네요..
지난번 내린 눈으로 응달지역에는 아직도 잔설이 다분하게 남아 있습니다..
지리산의 최고백미코스..천왕봉 ~ 장터목 대피소 구간에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바로
그림이 되고 시가 되고 조화의 극치가 됩니다..
1800미터가 넘는 고지는 아직도 눈이 얼어 붙어 미끄러웠습니다..
제석봉 근처에서 바라본 천왕봉..당당하게 우리 남한을 대표하고 있습니다..늘 그립기도 하지요..
수백년의 세월을 죽은채로 지내면서도 오히려 살아있는 나무보다 더 많은 얘기를 전해주고 있는
고사목..그 쳐 올린 흐느낌이 가슴에 진하게 다가 옵니다..
웅장하지는 않아도 왠지 그자리에 없으면 허전할 것 같은 그런 모습..
우리 인간들이 닮아야 할 모습입니다..
하늘에서 내려 꽂힌듯..어디선가 날아와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바위와 묵묵히
바라보고 있는 두 나무의 보살핌..
올해 다시 오기는 힘들겠지만 내년에..봄에..여름에..가을에 다시 올렵니다..
아무리 와도 지겹지 않고 돌아서면 다시 오고싶은 지리산..천왕봉..
제석봉 근처는 많은 나무들의 잔해가 일제산하의 괴로움이 비단 인간들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님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저 멀리 지리산 제 2봉..반야봉이 짙은 색깔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음 지리산 종주때..들러야지요..
천왕봉이 투박하고 거칠다면 반야봉은 늘 어머님 품 속처럼 편안한 느낌으로
사람들을 어루만지고 보는 것 만으로도 뭉클한 감성을 불어 넣어 줍니다..
비록 계절의 바람은 못 피하지만 그 곳에서 알아주던 알아주지 않던..
그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앙상한 가지..줄기..그리고 등산객들..지리는 잘나던 못나던 다 품어냅니다..
오늘의 점심 식사를 펼쳐낼 곳..장터목 대피소 전경입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꿀 맛 같은 점심과 약간의 알콜을 섭취하고 내려서는 법천계곡 상류..
바위가 흐르는 것 같다해서 유암폭포입니다..빼어나지 않아도 감탄을 불러냅니다..
오고가는 수많은 산객들이 만들어 놓은 돌탑..저마다의 소원과 바램과
간절한 사연들을 토해내어 빚어 내었을 것입니다..
자기가 마치 바위를 기어 올라 가는 듯한 정겨운 사다리..^^
법천 계곡의 청정수..그냥 마셔도 좋고 보기만 해도 시원한 청량감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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