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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백두대간 늘재-속리산 문장대

이번 주는 국선도 도장에도 자주 나가지 못하고 매일을 술에 쩔어 살았다..

두 눈 딱 감고 모른채 해도 될 일이지만 주위의 사람들과 조직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니

나의 성격상 그럴 수 도 없고 해서 이리저리 술잔도 많이 기울였다..

 

다소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백두대간 17차 코스를 다녀왔다.

속리산 자락에 눈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윈드스토퍼 자켓과 고어텍스 장갑, 모자, 우모복을

챙기고 뜨거운 물과 국, 김밥과 생수, 간식거리를 넣으니 배낭이 가득하다..

 

오늘은 거의 만차였다..새로이 오신분들이 많았고

실제 산행거리(도상거리)는 11킬로 내외라서 별로 부담없이 출발을 했지만

 

처음부터 가파른 된비알에 밤티재를 넘어서부터는 가파른 길에 눈싸래기가 엄청나게 몰아치고

비도 왔다가, 바람도 강하게 불고, 온도는 거의 영하권..

 

중간지점을 넘어서자 바위에 달라붙은 눈이 얼어붙으면서 미끄러워지기 시작했고,

묘봉이나 천태산을 능가하는 깍아지는 절벽을 밧줄타고 오르락 내리락,

 

워낙 길이 위험해서 앞이나 뒤에 오시는 분들을 돌봐주고 배낭받아주고 하다보니 기진맥진..

 

오늘 청허가 임자를 만났구나..--;;;

 

 

             출발기점인 늘재

            

            

                 출발하기전 기념사진..

 

             서낭당 나무인데 벌써 하늘에서 심상찮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예사롭지 않은 모양의 바위길들..오늘의 험난한 여정을 귀뜸해주고 있었다..

             나는 몰랐다..--;;;

 

             늘재에서 가파른 된비알을 15분정도 하고 나니 펼쳐지는 속리산의 전체 모습..

 

             벌써부터 앓는 소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1시간 20분정도 오르막 내리막 하고 나니 나타나는 밤티재..

 

            밤티재에서 다시 치고 오르니 속리산 자락이 더 멀어진 것 같다..--;;;

 

             천왕봉 방향에서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밀려오고 있다..

 

            바윗길은 벌써 젖었고..낭패스러운 코스가 한 두 곳이 아니었다..

 

             저런 개구멍도 많았고..우회하려면 험한 경사의 밧줄을 타야한다..

 

               

                배낭을 내려놓고 뒤로 내려와야 한다..

 

 

            속리산..속세에서 떨어져 있는 깊은 산이라는 뜻인데

           큰 반구들이 왜 이리 많은거냐..

 

             아찔한 경사의 미끄러운 바윗길..밧줄을 잡고 올라도

             낭패스러운 경우가 너무 많았다..

 

            다리 길이가 좀 되는 사람들은 저렇게 벌려서 올라가고 그렇지 못한 경우는

            저 바위사이에 낑낑거리면서 몸을 비벼서 토출해내야 한다..

 

             그래도 빼어난 경치가 있어 한줄기 위안이 되고,

             고어텍스 장갑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산님들은 손이

             얼어붙어 애를 더욱 더 먹었다..

 

            별로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서설을 속리산 자락에서 맞이한다..

            미끄럽다..

 

             애면글면하면서 치고 올라가니 저기 문장대가 보인다..다 왔다..

             하지만 입술은 얼얼하고 뺨은 별 감각이 없으며 발가락도 시리기 시작한다..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눈을 보니 좋다..

 

             하산길에 저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문득 속리산의 기운이 느껴진다..

             굳이 얘기하자면 외유내강..겉보기에는 부드러워 보여도 실제는 굉장히

             여물고 단단한 기상이 있어 행공위주의 선도수련인들에게는

             아주 좋은 수련터가 될 것 같다..

 

             하산을 다 마치고 나니 햇살이 조금 스며나온다..

             세상만사 다 마음먹기 달렸다고 하는데 기실 그러하다..

             지난번 코스나 이번 코스나 너무 만만하게 봐서 그런지

             생고생을 바가지로 한 것 같아서

             조금 억울하지만 이제 산을 업수이 여기는 마음은 무조건 버려야겠다..

 

             아래사진들은 다른 산님들께서 찍어주신 사진들이다..고생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Looked so tired with big drink last night and seemed to not know what is going to

happen later on which turned into a bloody hell like extreme mountaineeing..--;;;

             Eyes tired, exhausted, swollen thanks to unwise drink with company m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