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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백두대간(우두령-황악산-괘방령)

 

올 겨울 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씨..영하 15도에 체감온도는 영하 35도 정도..

정말 살점을 떼어내는듯한 칼바람에 한마디로 가만히 서 있으면 그대로 얼어붙을 것 같은 맹추위..

 

그런 날씨에 새벽잠을 설치면서 백두대간을 다녀왔다..

 

워낙 일기예보에서 춥다고 난리를 쳐서 그런지..

 

통상 40명 내외이던 산행객들이 28명이 전부다..

 

아침 일곱시에 범어네거리에서 차가 출발했고 칠곡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우두령에 도착하니

9시 30분..우두령 고개에 터널이 있어 바람은 거의 시속 60 ~ 70킬로 정도의 강풍이 불어

준비운동도 생략하고 허겁지겁 오르기 바빴다..

 

삼성산으로 오르는 처음 30분은 정말 몸도 뻐덩하고..응달에는 미끄러운 눈과 얼음이

꽁꽁 붙어있어 잠시 오르다가 아이젠 장착..

 

 

한 시간 여를 바람과 악전고투하면서 올랐다..

 

눈과 빛과 그리고 그림자..흰백색에 태양빛을 가리는 나의 몸이 그림자가 되어 나타난다..

 

응달 곳곳에는 눈이 완전히 얼어붙어 아이젠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주의를 요한다..

 

 

황악산이라는 이름과는 다르게 바위가 기암괴석이 많지 않았고 전형적인 육산이다..

옛날이름은 황학산이라 했는데 산의 성격으로 보면 그게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바람은 보이지는 않지만 귀로도 들리고 온몸으로 느껴진다..황막한 겨울 풍경은 사람들을 더욱

움츠리게 만든다..

 

 

멀리 대덕산, 수도산 방향이다..맨눈으로는 가야산 줄기도 보였는데..

 

아무리 거센바람에 추위가 날 뛰어도 산과 나뭇가지와 하늘과 구름은 꽤 그럴싸한

겨울풍경을 자연스럽게 만들어낸다..

 

겨우내내 저 나뭇잎 하나 없는 나무가지에 봄이 오면 또 새싹들을 토해내고

다시금 무성한 녹색의 향연을 펼쳐 낼 것이다..

 

숨이 맞닿은 곳 마다 얼음이 얼고..정말 춥다..정말 추웠다..

 

오른 쪽 자리는 그동안 훼손되었던 백두대간 코스를 푹 쉬게 하기위해 보호장치를 설치해 놓았다..

 

이제 푹 쉬고 나면 다시금 풀과 나무가 무성한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갈 것이다..

 

춥지만 미소를 머금지 않을 수 없다..

 

바람재 정상의 모습..평소에도 바람이 엄청나게 부는 곳인데 오늘은

정말 칼바람..그 자체였다..

 

 

애면글면하여 도착한 황악산 정상..

높이가 1,111 미터이다..

 

황악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김천시 정경..

 

멀리 대덕산.가야산 줄기..

 

 

여우굴이다..횡방향으로 뚤려 있는 굴이 아니고 밑으로 파여진 굴인데..

깊이가 꽤나 될 것 같다..비상시 피난처로도 훌륭한 장소이다..

여우가 있다면 같이 동무하면 더 좋을 것이고..^^

 

대간코스중에서 여우,여시골등 여우가 많이 횡행했던 지역인가 보다..

그러나 여우는 한 마리도 보지 못했다..

 

우두령에서 황악산 까지 7킬로, 황악산에서 괘방령까지 5.7킬로 합해서

12.7킬로의 비교적 짧은 코스이고 코스자체도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영하 15도에 강한 바람이 불어 날씨가 가장 큰 힘든 장애요소였다.

 

그래도 후미조가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오후 3시였으니 약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춥디 추웠던 백두대간이었다..

 

아랫 사진은 백두대간 멤버인 다른 산객께서 직접 찍어주신 사진이다.

Quality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