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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친구내외와 욱수골에..^^

고등학교 시절부터 우여곡절을 거쳐 지금까지도 털털하니 그 시절 기분으로 늘 만나는 친구내외가 있다.

 

지금 상인동에서 학원사업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내가 늘 많이 배우고 느끼는 친구이며

학원을 하기 전에는 대우계열회사에서 나름대로 잘 나가던 엘리트 간부였었다.

 

하지만 뜻한바 있어 잘 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그 어려웠던 IMF시절 전후에 피눈물을 쏟으며

열심히 일한 끝에 지금은 갑부는 아니더라도 번듯하게 자수성가하여 튼실한 삶을 누리고 있으니

동생같은 그 친구가 늘 든든하기도 하고 믿음직 하다..

 

다만, 건강을 찾아가는 방법이나 여유시간을 즐기는 철학에서는 나와는 조금 다르기도 하다.

 

그 친구가 어느날 자기도 산에 좀 데리고 다녀 달라고 보채서 맨 처음에는 달비골, 두번째는 운문사 사리암

그리고 세번째로 비교적 쉬운 코스인 욱수골에 데리고 갔다.

 

때는 바야흐로 봄이 찾아와서 막 폼을 잡는 4월초..

 

  화사한 꽃 만큼이나 쉰이 다 된 나이임에도 마음은 늘 봄이 반갑고 설레인다..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미정씨와 상대적으로 정지한듯한 집사람..

 등산을 자주다니는 나와 간헐적으로 다니는 패션의 차이는 좀 있어 보인다..

 

 이리저리 매 보더니만 결국 포기하고 손에 들고 가는 허리쌕과 나의 친구..

 

 두꺼비가 문 대롱사이로 약수가 졸졸졸 흘러 나온다..

 누가 조각했는지 제법 귀여움을 많이 담아내려 했던 것 같다.

 

 무슨 아웃도어 패션쇼를 하는양 제각각 포즈를 취하는 친구와 제수씨, 그리고 집사람..

 

 이 친구를 처음 봤던 것이 1978년이니 벌써 33년째..귓가에 흰머리가 세월의 흔적을 얘기해 준다..

 

 저 돌탑도 든든한 바탕이 있어야 높이 올라가고 세찬 바람에도 견뎌내듯이 남자들의 우정이란 것이

 무조건 세월만 간다고 누적되는 것은 아닐게다..적절한 부침과 서로에 대한 진솔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날은 초봄치고는 제법 쌀쌀했지만 완만한 오르막의 길에 추위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다..

 

 삼형제 나무에서 어색하게 포즈를 취한 삼??..제수씨는 여전히 모든 동작에서 광속을 뽐낸다..^^

 

 참으로 편안해 보이는 길이다..이제 우리 지천명나이의 친구들은 저런 편안함이 더 좋을 것 같다..

 

수 많은 가지들이 갖가지 형상으로 하늘에 색을 칠하고 무한의 그림을 그려낸다..

 

 

 

 두 아낙네의 나름대로 개성넘치는 표정들..

 

 고만고만한 키에 성격은 다소 다르다..내가 숙지면서도 깊이와 내면을 찾아가는 스타일이라면 저 친구는

 외향적이면서 다양한 거리, 그리고 똑똑한 면에서는 몇 수 위이다..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한 길을 같이 가고 있다는 자체가 나에게, 저 친구에게는 가슴 설레이는 즐거움이다..

 

 변함없는 나의 인증샷..

 

 한시간 반을 걸어서 도착한 욱수지..깊은 물맛으로 우리가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도배했으면 좋겠다.

 

 아직도 뒷모습만큼은 이십대 처자보다 더 S라인이 뛰어난 제수씨와 여전한 미모의 집사람..^^

 

그니들도 우리처럼 오랜 세월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친구로 남을 것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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