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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일지

지리산 칠선계곡

비가 올거라고 예보가 되어 있었지만

국선도 도장 회원님들과 예정되어 있는 산행이고,

산행대장이라는 썩 괜찮은 감투를 쓰고 있는지라

 

새벽 여섯 시에 출발하는 다소 이른 산행임에도

많이들 참석하여 주셨고,

 

또 마음 먹은 이상 도장의 단체산행이 아니더라도

혼자 다녀 왔을 산행이었다.

 

도착과 오르막 및 비선담에 도착할 때 까지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간식을 먹으려 짐을 푸니 정말이지

소낙비가 쏴아 하는 소리와 탁탁하는 나뭇잎과의

만남소리를 온 산 천지에 뿌려대면서 통쾌하게 내렸다.

 

그 빗방울을 피하지 않고 고스란히 맞으면서

몸에 젖어드는 그 빗방울 하나 하나를 음미해 보았는데

 

참으로 신기하게도 그 방울 방울에 감성이 있고

사연이 있는 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지리산은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느끼고

안고 체험하게 해 주는 청허의 산이다..

 

 

 추성리 주차장에서..대구에서 여섯 시에 조금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주차장이 비교적 한산하다..

 요즘 같은 성수기 여름철에는 조금 있으면 대형버스 수십 대가 아수라장을 이룬다..

 꼬마 아가씨 둘..나영이와 소영이인데 아빠, 엄마가 모두 국선도 수련, 외공수련을 한다..

 그러고 보니 외공팀이 산행팀보다 더 많다..

 

 선녀탕 전경..선녀가 저 곳에서 목욕을 했다 하는데 나뭇꾼은 어딜 간 것인가..

 아니면 사슴이 위치를 잘 못 아르켜 주었나..또는 선녀들이 더 이상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인가?

 밤에 몰래 와서 날개 옷을 내가 훔치면 어찌되나..

 

 선녀탕 위의 옥녀탕..왜 옥녀탕으로 부르는지 알 길이 없지만 조금 에로틱한 내용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ㅋㅋ

 

 법사님과 일행들..

 

 비선담 바로 아래의 계곡물..시원하면서도 아담하고 부드러운듯 정감이 넘치는 작은 폭포이다..

 

 비선담..말 그대로 선녀가 승천한 곳이라는데 차분한 물의 모양이나 깊이..그리고 주위의 전경이 가히 그렇게 부를만 하다..

 

 주드륵..물미끄럼을 타고 싶다..멈추지 않고 그대로 물길을 타고 바다까지 가 보고 싶다..

 어떤 형태로던 그 궁극점을 그리워 하는 것..구도의 과정이 인생이고 사람과 어울리는 인생에

 그 어떤 경전에 쓰여진 글보다 뛰어난 지혜와 체험적 철학이 담겨 있다..

 

 비선담 출렁다리에서 선 국선도인들..

 

 차분한 물머금에 주변 사위마저도 숨을 죽이고 고요의 세상을 울린다..

 

청옥수라 했는가..여름의 색깔로 가득 물든 계곡수..

시 한 수 읊고 싶고 창이라도 한 곡조 길게 빼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