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최대 200밀리의 장대비가 예고된 가운데에서도 백두대간을 기필코 타고 말겠다는 고집스러운
산꾼들 22명이 토요일(8월13일) 다시 모였다. 전부들 단디 준비들을 해 오셨는지 날씨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들..
들머리인 용흥초교이자 지금은 무슨 수양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같은데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아서 완전히 폐교형상이었다.
여기 세 분은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인데 저마다 산경력을 제법 갖추고 계신듯 했다..
그 폐교 입구에 자리잡고 있는 고사목..꽤 근사했을법한 나무인데 연유야 어찌 되었던
저리 죽어 있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꽤 짜안 했다..
차분한 전경이다..우리네 시골도 많이 현대화 되어 임도, 신작로, 전기, 농지정리가 거의 선진국 수준이다..
들머리에서 애면글면 거의 4킬로를 50분만에 도착했다..꽤나 오르막이 심한 된비알이어서 많이들 힘들어 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죽하면 경상도 말로 부리킷째(성질 많이 나다는 뜻)라는 부리기재일까..ㅋㅋ
문경지역에는 웬만하면 거의 천미터가 넘는 고지가 꽤나 많다..아름답고 크다는 산이름인데 그저 그런 이름이 되고 말았다.
원래 이름은 黛(눈썹 먹 대)尾(꼬리 미)라 하여 굵은 능선이 두텁게 서려있다는 뜻이다.(자의적인 해석임)
지난번 지리산 종주 때 잘못 신은 등산화 때문에 발목이 계속 아려 왔지만 오늘 진행거리가 13킬로 내외여서
애써 무시하고 걸었다..
한 삼십여분 후미조를 기다려서 찍은 단체 인증샷..대부분이 골수 산꾼들이다..^^
맨 왼쪽 손을 들고 계신 분이 산대장이신데..오늘 백두대간 진행하고 저녁에 설악산 무박을 갔다와서 월요일에는 지리산
화엄계곡 진행을 맡으셨다고 한다..오십대 후반으로써 감히 상상하기 힘든 체력이다..
주 등로에서 급경사로 70미터를 내려가면 목마르고 지친 대간꾼들을 위한 눈물샘이 있다..
눈물만큼 나온다고 해서 눈물샘인지..눈물나게 고마운 샘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샘의 위치를 알고 진행하면
수급조절에 굉장한 도움을 줄 것 같다..
대미산에서 같은 일행 한 분이 귀하디 귀한 족발과 야채를 싸 오셨다..엄청난 홍복이요..덕이 아닐 수 없다..
나도 못마시는 맥주에 막걸리 슬러쉬에 두어점 했다..참으로 눈물나게 맛있는 음식이요..음료이다..
이럭 저럭 도착한 981봉..높은 곳은 거의 다 소화한 셈인데..
다양한 포즈로 즐거움과 희노애락을 얼굴에 담아내는 일행들..
이 곳이 바로 남한 땅 백두대간의 정중앙 지점이다..웅석봉에서 여기까지의 거리가 367킬로, 앞으로 가야 할 거리가
367킬로이다..접속거리를 포함하면 거의 1,000킬로가 훨씬 넘는 대장정의 코스다..
시원한 표정들이다..이제 분기점을 넘은 것이다..
또 다른 정중앙 지점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이다..차갓재인데..실상 어느 것이 더 정확한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그저 백두대간 마루금을 거침없이 걸어갈 뿐..
차갓재 직전부터 엄청난 바람과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단체사진이다..이후로는 거의 하산길이다..
오늘 산행의 끝머리 지점인 작은 차갓재이다..다음 구간을 여기서부터 시작하여 황장산으로 벌재로 진격한다..
안생달 마을 입구에 과거에 버려진 폐광이 있는데 이곳을 이용하여 와인바,카페와 와인 숙성소를 만든다고 하여
들어가 보았다..꽤나 공을 들이는 것 같은데 잘 되시기를..
이 시원한 계곡수에 전부들 발가벗고 알탕을 즐겼다..상쾌하였으며 시원했고 고된 산행후에 온 몸을 옥수에 푹 적셔줄 때
뇌에서는 엔돌핀을 분수처럼 뿜어낼 것이 틀림없다..이 맛에 산행하는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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