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오랜만에 백두대간 산행에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반가운 예보에
월,화,수,목,금요일 연일 술에 쩔은 몸을 이끌고 제 35차 산행에 나섰다.
오늘의 코스는 안생달- 작은 차갓재-황장산-황장재-폐백이재-벌재-문복대-저수령을 잇는
도상거리 14킬로 실제거리 16킬로 체감거리 30킬로(--;;;)쯤 되는 결코 쉽지 않은 코스였다.
황장산은 실제 가보면 산자체나 정상은 별 볼일이 없으나 가는 길 내내 펼쳐지는
기가막힌 조망덕분에 전국 100대 명산에도 올라있다.
또한 거리에 비해 오르막 내리막의 부침이 심한 편이고 한여름 습한 날씨에는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영양간식과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난코스이기도 하다.
오늘 함께 하신 분들은 총 28분..저마다 산행경력이 장난이 아니신 분들이다..뭐..두어 사람은 초보수준을 막 벗어난 상태..
작은 차갓재에서 조금 오르막을 치면 나타나는 헬기장에서
요즘 들어서 귀차니즘이 생겼는지 밧줄 타는 것을 그닥 즐겨하지 않는다..표정에도 약간의 짜증(^^)이 묻어나는 것 같다..
그래도 땀을 한 바가지 쏟고 나니 어이어이 도착한 황장산이다..이름이 독특한데 작성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회장님과 조창연 카페지기님, 그리고 오랜만에 참석하신 이진상 사장님..(오늘은 별로 진상스러운 표정이 아니라서 다행^^)..그리고 백두대간 2기팀으로
백두대간을 종료했지만 중간에 빼먹은 코스라 참석하신 이쁜 미시님..그리고 나..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은 깍아지른 천길 벼랑이다..뒤돌아 보고 어지러우면 지는거다..
산행으로 단련된 종아리 근육이 보이는가?..
탁 트인 조망과 함께 중간중간 자리 잡은 바윗터는 사진 찍기에도 좋고 잠시 세상만사 내려놓고
멍하니 산을 쳐다보기에도 너무나 좋은 곳이 많았다..
오랜만에 참석하신 햇살님..오늘 애를 먹는다..
빼어난 조망과 넓다란 바위가 점심을 먹고 가라고 아예 두 팔을 벌리고 있었다..
간단하게 김밥과 떡..야채 쪼가리로 점심을 먹었다..
치맛바위를 건너 오면서
촛대봉 슬랩지역에서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서 발끝에 힘을 꽉 주고 버텼다..
층바위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겁들도 없이 잘도 올라선다..왼쪽은 역시 까마득한 절벽이다..
위풍당당한 청허와 태연자약한 회장님..
폼은 잡지만 이 때부터 체력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어쩌다 보니 사진 순서가 엉망이 되었다..출발전 스트레칭 체조를 하고 단체 사진 찍은 후 막 출발하는 순간..
작은 차갓재에서 헬기장으로 오르는 멋진 숲 속길이다..
풍광이 꼭 한 겨울 같다..
멧등바위를 오르면서 내려다 본 안생달 마을..
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인다..위태한듯..아슬아슬 한듯..국립공원으로서의 위상이 대단하다..
멧등바위에서 이진상 사장님과 회장님..
늘 남의 사진 찍어주기에만 바쁘신 조 사장님..오늘은 내가 찍는다..
뇌살적인 통발미소..
거의 두 달만에 보는 햇살..아니 햇빛과 장쾌한 조망..문경지역에서 처음보는 멋진 조망이다..
저 멀리 월악산 영봉과 그 권역에서 나름의 포스를 자랑하는 산군들..
도락산의 화려한 마름버짐 사진..
지난번 갔었던 대미산 정상이 보인다..사람의 걸음이란 것이 정말 대단하다..저 멀리서 이 곳까지 걸어 온 것이다..
오르막 내리막..애면글면하면서..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철학이 여기에 담겨 있다..
그 장관에 카메라 놀이에 열중이신 지기님..
도락산의 빼어난 전경..가을에 단풍이 내려 앉으면 정말 화려한 소금강산의 모습으로 변한다..
중간 중간 이런 아찔한 코스도 건너야 한다..
왼쪽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천인단애..
백두대간을 타면서 가장 감탄하는 것이 흙이라고는 없는 저 바위틈에서 생명을 틔워내는 저 소마무의 저력이다..
회장님 머리위에 올라 탄 지기님..
위험해 보이긴 하지만 집중만 제대로 하면 그닥 어려울 것은 없다..
햇살이..건너오네..눈을 감으면 저 멀리서 다가오는 다정한 그림자..옛 얘기는 잊었다..하자..약속의 말씀도 잊었다 하자..
이용복의 힛트곡 그 얼굴에 햇살을..^^
여유만만 통발미소를 날리며 날리듯이 건너오시는 조 지기님..(어째 표현이 좀..^^)
황장산 정상석이다..
저 소나무는 수백년의 세월을 저리 버텨오면서 군소리 한 번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비바람과 눈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신음과 깊은 고통을 인내하였을까..
왼쪽 천주봉과 덕주산..
두 어달 만에 처음보는 빼어난 전경에 모두들 할 말을 잃는다..그냥 좋다..
팔공산 종주를 하다 보면 이것과 비슷한 하강길이 자주 나오곤 한다..
당당하게 모습을 나타내시는 산대장님..
바윗사이길을 애써 통과하는 햇살..
우뚝 선 촛대봉..꼭 누군가가 고의로 잘라내어 세워놓은 듯한 모습이다..
또 그위에 자신의 존재를 뿌리 내린 나무여..자연의 경이로움은 사람의 상상과 생존능력을 한참 초월한다..
" 사진 좀 잘 찍어보소.." 애써 신경을 써서 찍어 줘도 좋은 소릴 못듣는다..에휴~!!
산대장님의 호쾌한 모습..
이 바위에 누워서 밤하늘 별과 은하수를 보면서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다..정말 그러고 싶다..
호쾌함과 배려심으로 뭉친 우리 산대장님..
맨 후미에서 사진 찍고 담배피느라 어영부영 하고 있는데 앞 쪽에서 누군가 재빠른 걸음으로 치고 오길래
누군가 했더니 항상 선두조로 치고 나가는 3인조와 알흠다운 여인네 한 분..
알바를 무지하게 했단다..ㅉ..ㅉ..안습이 따로 없다..그리고 늦은 점심을 부랴 부랴 드시는데..
표정이 좀 계면쩍은듯..그러길래 인생은 여유와 둘러봄이 있어야 시행착오도 줄이고 즐길 수 있음이라고
청허선사가 얘기 하지 않았소이까..^^
사진이고 뭐고 다 귀찮소..밥이나 먹을텡게..일 없으면 싸게 싸게 가시랑게..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일관하는 정호경 사장님..ㅋㅋ
벌재..국공파 눈을 피해서 둘러 올라가는 길이다..
벌재에서의 기념촬영..산통님의 어색한 미소는 어떻게 손을 볼 수가 없다..엄따..
내가 단체사진에 빠질 수는 없는 법..^^
벌재에서 다들 조금씩 휴식을 취하고 문복대로 향할 준비를 한다..
저수령 고개이다.. 충청도과 경상도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저수령의 최대단점은 도무지 물을 구할 곳이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수풀이 울창했으면 전부들 머리를 수그렸을까..이름의 유래이다..
태초에 거대한 폭발이 있었으니..그것을 우리는 빅뱅이라 부르고..그 형상을 흉내낸 것 같다..
물이 없으니 햇볕에라도 젖은 발을 말려야지..그리고 저 발가락 만지던 손으로 누군가에게 안주를 집어 주었다는 사실..(무근이다..)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서녘으로 기울고 맨 후미에 오신 산대장님의 뒷모습..
오늘 가장 고생을 많이 하신 지기님께 회장님의 막걸리가 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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