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비에 젖은 생쥐꼴로 백두대간 37차 코스를 마치고 일요일은 푹 쉬었다가 처가집으로 가서
오랜만에 큰처남, 작은처남과 소주 한 잔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추석당일 아침 일찍 차례를 모시고 김천에 계신 사촌 형님댁에 들러 큰 집 차례를 모셨다.
다시 온 식구가 성묘를 하러 갔다가 대구로 오는데 고속도로는 완전히 정체 상태..
간신히 대구에 도착해서 짐을 푸니 오후 네시경이다..
추석인데도 왜 이리 더운 것인지..
다음날 일어나자 마자 집사람과 물 한통만 달랑 들고 대구 근교에서 있으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봉무공원을 찾았다.
오늘 코스는 봉무공원 주차장-전망대-구절송-감태봉-단산지-나비생태공원을 두르는 약 10킬로
정도로 만만하게 보고 물 500cc 한 통만 들고 갔는데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인해 애를 먹었다..
역시 산은 아무리 낮고 짧더라도 만만하게 볼 것이 아니었다..
봉무공원의 단산지..놀이시설이 되어 있어 주말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차분한 저수지에 바람은 없고 이미 후줄근한 날씨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암벽 훈련장인데..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와 이리 덥노..를 수십번 외치면서 도착한 전망대..운무가 끼어 있어 별다른 조망은 보지 못했다..
가베야운 복장으로 집사람의 표정은 즐겁다..
어제 먹은 수많은 음식들과 칼로리를 오늘 풀어놔야 한단다..^^
길은 아주 평탄하고 넓고 좋았지만 오르막도 꽤 있었다..
여기서 우리는 구절송으로 간다..
잠깐 나타난 조망..대구시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시아폴리스 공사현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멀리 경산-하양방면의 마을들..참 우리 나라는 깊고 깊다..온통 산으로 둘러있어 그렇지..볼 때마다 그렇게 느낀다..
정상부위에는 수풀이 제법 울창해서 원시림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하지만 모기의 천국이었다..
편안한 산책길..시원한 가을이나 밤에 오면 아주 좋은 코스가 될 듯 하다..
한 뿌리에서 아홉개의 줄기가 나왔다 해서 구절송이라 한다..지리산,오대산 같은 심산에는 널리고 널렸지만 불과 300미터 안밖의
산에서 저런 소나무를 보기는 쉽지 않다..
이미 온 몸은 땀으로 젖어 도배를 하고 있지만 안그런척 한 커트..^^
밑둥을 빼면 꼭 아홉그루의 소나무가 일직선으로 커 나간 것 처럼 보인다..
감태봉 주변에는 얼마 전에 있었던 산불로 큰 나무들이 없었다..대신 탁 트인 조망을 제공해 준다..
내려다 본 단산지..뿌연 연무가 오늘의 습도를 말해주고 있다..
팔공산 서쪽방향인데..잘 보이질 않는다..
대구 주변산을 하나 하나 밟아 나가는 재미도 꽤나 솔솔한 편이다..
그다지 크지는 않지만 피요르드 형상으로 되어 있어 단산지 주변만 돌아도 괜찮은 산책이 될 듯 하다..
중간에 그래도 기념 촬영은 꼭 했다..ㅋㅋ
특유의 유격조교 폼..전매특허..^^
감태봉에서 내려다 본 전경..그닥 훌륭하지는 않지만 제법 고도감이 있어서 좋다..
오고 가는 산객들이 마음을 내어 쌓아 놓은 돌탑..
거의 다 내려오면 강동마을이다..오른 편에서 부터 왼 쪽 끝까지 우리가 지나 온 코스이다..
길가에 걸린 커다란 수세미..참 오랜만에 보는 정경이다..
단산지 둘레만 해도 족히 10리길은 되는 것 같다..
청송 주산지를 연상케 하는 물 속에 잠긴 나무들..
수생식물이나 곤충들에게는 아주 천혜의 번식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비나비가 그 커다란 덩치와 현란한 색상으로 아름다움을 뽐낸다..
진짜 연미복을 입은듯한 아름다운 자태..
앙증맞게 파스텔과 그라데이션 효과를 뽐내는 이쁜 꼬마들..
추석 바로 다음날이라 근처 식당이 전부 영업을 안하는 바람에 결국 집근처 산성산에 있는
식당으로 가서 비빔국수와 물국수(집사람) 정구지 찌짐과 잘 얼린 막걸리 한 병으로 하산주를 대신했다..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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