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하지만 아침 저녁만 그럴뿐, 아직도 낮에는 기온이 제법 올라가서
따가운 뙤약볕에 서 있노라면 피부가 따끔 따끔 거릴 정도다.
내가 맡고 있는 직물사업부 생산담당조직의 거의 전 식구가
3/4부기 Great Work Place 행사로 문경새재 조령산 휴양림 - 조령 3관문 - 2관문 - 1관문을 거치는
트레킹 코스를 다녀왔다.
지난 유월에 있었던 그 어려웠던 구조개선 과정에서 전부들 할 말 못하고 꾹하니 참았던 그 스트레스와
동료들을 하나 둘 떠나보내었던 아픔, 서러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치유되고
현장에 다소곳한 웃음이 다시 어릴 즈음이라 내가 이번 행사에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바는
기실 여느 오락성 행사와는 다른 것이 있었다.
약 60여명의 식구들이 함께 한 문경새재 산책길..
고사리 주차장에 도착한 버스 2대..
오늘 행사의 진행을 맡고 있는 최재차 대리이다..술은 한 방울도 못마시는 대신에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각종 행사를 부드럽고 매끈하게 진행하는 전담맨이다..
출발전 주의사항을 듣고 있는 식구들..맨 앞쪽의 사람들이 총 8개조의 각 조장들이다..
단체 사진이다..얼마만에 찍어 보는가..
저 곳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알 수 없었겠지만 정말 감격적이고 가슴이 찐한 감동에 젖었다.
어사또 행차길 비석앞에서 ..
아마 우리 생산식구들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머리도 가장 클 이성환 차장이다..
다들 발걸음이 가볍다..오늘 코스는 사실 거저 먹는 산보수준이라서 다들 마음에 별 부담이 없나 보다..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정두용 과장, 정한근 과장, 김현미씨, 강장미씨..
참 특이한 것이 요즘의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친구들의 저 스마트 폰 삼매경이다.
딸아이도 그렇고 큰 녀석도 그렇고 손에서 눈에서 뗄줄을 모른다..
조령산 휴양림 비석이다..새조..고개령이니..새재란 말과 조령이라는 말은 같은 뜻인데 사람들은 다른 뜻으로들 오해를 많이 하고 있다..
얼마전에도 이 코스를 백두대간 진행하면서 했었는데 그 때와는 달리 날씨가 너무나 청명하다..
뒤로 부터..노성환 대리, 송광수 대리, 주옥희씨,권순덕씨이다..
조령 3관문이다..옛날에는 이 길을 거쳐 한양으로 다시 달구벌로 부산으로 왕래를 했다..
느림의 미학이 살아 있었을 그 당시의 풍경을 진심으로 느끼고 싶다..( 아마 오늘 밤 그런 꿈을 꿀 것 같다..)
탁 트인 조령3관문 안쪽 공터..오른 쪽으로는 조령약수도 있어서 쉬어 가기 참 좋은 곳이다..
3관문 주문이다..
3관문에서 넓은 신작로를 놔두고 옛길로 접어 들었다..
싱그러운 나뭇잎과 햇살..그리고 가을이 어우러져 이 계절을 빛내고 있다.
일명 책바위..효험이 있는지 입시철이 되면 거의 터져 나간다..
지난번 지리산 종주 때 나에게 극심한 고통을 주었던 바로 그 등산화를 신고 오늘 단단히 길들이기를 하려고 한다..
염색의 양현재씨와 가공의 김현숙씨..오십이 넘은 나이지만 미소만큼은 소녀의 그것이다..
그 옛날 내가 조선시대에 살았더라면 저 정자에서 고승대덕들과 현담을 주고 받았을까..걸사한 농주를 주고 받으면서..
바로 이 곳이 낙동강 발원지이다..
이 물이 수없이 많은 계곡과 하천과 강의 물과 합쳐져서 낙동강이 되고 바다로 흘러들어가리라..
맨발로 그냥 걸어도 좋을듯한 새재길..
중간 중간 이런 낭만적인 나무다리도 있다..
새재 길에서 옆으로 약 300미터를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면 꼭 색시처럼 곱게 흐르는 폭포가 있는데 이름하여 색시 폭포이다..
바위가 만들어 준 내부공간에 저렇게 나무를 덧대어 삶으 터를 만들었다..새재우라고 한다..
빼꼼..~~~
히히히..나 있지롱 하는 것 같다..^^
갑자기 농민들이 농성을 하러 올라오는줄 알았다..오늘 휴일이고 가을이라 꽤나 많은 인파들이 새재길을 찾았다..
먼산 보고 가다가는 사람끼리 부닺히기 딱 좋은 환경이다..
2관문 옆에 있는 약수터..맛이 약간 떫떠름 했다..
조령 제 2관문의 명암..
가공 정비를 맡고 있는 정재학 과장..키아누리브스를 닮았다..
큰 신작로 옆에서 제법 호쾌하게 떨어지는 폭포..시원하다..
청녹색 물빛에 산천어들이 자유롭게 노니는 그림같은 모습..
물이 많지는 않지만 제법 자태를 가꾸고 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하늘이 너무나 맑고 푸르렀을까..정재학 과장이 넋을 잃고 바라보는 모습인데..그 모습조차도 참 좋다..
한국의 산천은 정말이지 거부감 없는 자연스러움과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한 아름다움으로 뭍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늘..당당하게..따뜻한 감성..차가운 이성으로 살려고 하나..이 풍진 세상에..그리 살기가 참 쉽지 않다..
용천 약수라 하여 신작로에서 빠져 잘 숨겨져 있다..물 맛도 아주 좋은 편이다..
조령원터라 하여 옛날 정부관리들이 출장을 왔을 때 숙박하던 곳이라 한다..
겨울에는 꽤나 추웠을 것 같다..^^
그 곳에서 활짝 웃는 내 식구들..
웃음과 웃음이 연결되면 중단전을 울리는 감동이 된다..
조령원터 입구..
뒷 빨래줄에 걸린 것이 천연염색 원단이라 한다..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조령산 줄기와 하늘과 구름의 조화..
그리고 흐르는 맑은 개웃물..이것이 우리나라 산야의 자연스러운 멋이자 아름다움이다..
내가 보기에는 악어 주둥아리 같은데..
이렇탄다..^^
10여킬로를 걸어왔는데도 별 다른 피곤함 없이 씩씩한 세 사람..
태조 왕건 촬영터인데 입장료를 받고 있다..이건 좀 아니지 않는가..
드디어 도착한 제 1관문, 주흘관이라 부르기도 한다..
찍고 보니 사람 귀걸이를 한 형상이다..ㅋㅋ
이렇게 평탄한 12킬로, 약 삼십리의 산책이 끝났다..
다음 4/4분기 행사는 조금 더 힘든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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